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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3 손꾸락만 괜찮다면....


기계식 키보드가 갖고 싶다.

사실 다시 맥으로 돌아올 결심을 세웠을 때, 기본적으로다가 예전 애플 프로 키보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촘촘한 배열과 딸깍딸깍 거리는 소리,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눌러지던 그 바삭바삭한 느낌을 너무 좋아라 했더랬다.
조금 아쉬웠지만 새로운 키보드도 무척 기대했다.
오히려 예전보다 관절이 좋지 않은 내게 새로운 매직 키보드는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

청소가 어려워 보이는 모양새에 많은 양의 워드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키스킨을 씌워서 사용하기에 키감은 아예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키스킨이 벌써 스페이스 키를 중심으로 늘어나버렸다;
그러다보니 이게 중앙에 몰려 있는 키를 사용하기 불편해진 거다.
그래서 오랫만에 키스킨을 벗겨내고 타이핑을 해보니,

아 좋다!
아주 얇은 과자를 깨물어 먹는 기분이랄까. 가볍게 부서지는 그 상큼한 느낌.

다 좋은데, 역시 예전 애플 프로 키보드의 키감이 아쉽다.
그래서 이것 저것 뒤져다보니, 다시금 덕후의 세계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자세한 건 그냥 생략하고.
기계식 키보드 세계는 상당한 덕후의 세계였다.
그리고 타이핑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기계식 키보드는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제대로된 기계식 키보드에 견줄 만큼은 못되지만, 내가 애플 프로 키보드를 그리워 함에는 나도 미처 몰랐던, 그 세계의 중독성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과 같이, 이 기계식 키보드들의 가격은 놀라울 만치 다양하고 고가였다!
(옆집 비급마초님의 키보드가 나는 가장 비싸다고 알고 있었다!)

컴퓨터 세계에서 늘 그렇듯,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에서도 애플용은 일반 PC용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았다.
사실 더 깊이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은 너무 적고, 게다가 구하기도 어렵다는 말에 살짝 입가심(도 안되지만) 정도로만 알아 본 것이 이것이다.

SMK-88

흔히 맥미니라 불리는 SMK-88. 완전 클래식한 모양새.

가격대는 다른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저렴한 18만원대;;;;
훅축이네 청축이네 하는 게 있는 거 같은데, 그건 됐고, 일단 이건 청축이라고들 한다.
이왕이면 숫자판이 있는 것을 구하고 싶지만, 이 모델도 많이 애용하는 것에 비해 구할 수 있는 루트 많지 않다. 이에 비해 다른 모델들은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궁여지책으로 일반 PC용을 control 키나 윈도우 키, alt 키 등과 같은 키를 재조립하여 애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예전이라면 커스터마이징을 감행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저 완제품이 좋고, 또 고가의 키보드를 재조립해야 한다는 게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이라 싫기도 하고. 아니 다 집어치우고 귀찮은 거 뿐이며 그 만큼 아쉽지는 않다는 얘기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냥 어디서 애플 프로 키보드만이라도 구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과, 왜 검은색 애플 키보드를 버렸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ㅠㅠ


G5 Apple Pro Keyboard



예전 G4 키보드. 왜 버렸을까 ㅠㅠ 


(+) 정정


Matias Tactile Pro

부끄럽게도 이게 G5 애플 키보드인 줄 알고 떡 하니 사진, 올렸었다.
여러 버젼이 있구나 했더니만, 너무 오래 애플 신제품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깜빡 속았다.
근데 이거, 애플사 키보드 기술의 집약(?)이라고 자랑(홈페이지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갖고 싶다능.
가격은 약 19만 원대, 물론 배송비 제외.
허나, 배송비 제외고 뭐고간에 구입할 루트가 없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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