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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0 슈퍼맨 리턴즈

슈퍼맨 리턴즈

Sundry 2006. 4. 10. 02:25



00.
여전히, 클라크는 클라크였다.

여전히, 로이스는 속물 로이스였다.

여전히, 렉스 루터는 부동산-더구나 이번에는 무척 창의적이기까지 한-에 집착했다.

여전히, 로이스가 제일 밥맛이다.


01.
생각해보면, 테리 헤처가 맡았던 로이스 역이 제일 맘에 든다.
테리의 로이스는 웃기고 순진하다.
드러내 놓고 속물스러운 점도 맘에 든다.

이번 로이스는 지금까지의 로이스들 중 가장 가증스럽고 재수없는 캐릭터였다.


02.
초인 아빠를 둔 슈퍼맨의 아들이 부럽다. 그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니!


03.
아들을 보호하려고 딴 남자의 애를 약혼자의 애인 양 속이고 키우는 것이 위대한 모성이니 용서받아 마땅하다라는 뉘앙스에 가볍게 코웃음 한 방.
뭐, 약혼자가 대인배라, 또한 그녀를 지독하게 사랑하니까 이해한다고 쳐도, 마음 속에는 온리슈퍼맨인 주제에 그 배려를 받아 처먹는 로이스의 가증스러움에 다시 코웃음 한 방.
씨바, 미국 애들의 '모성(혹은 아내)은 강하다'라는 이바구는 많이 헷갈리게 한다.
알겠는데 너무 오바스러워서 속이 다 울렁거릴 정도다.


04.
과거, 렉스루터발 세계정복 계획으로 난장판이 된 지구. 슈퍼 히어로는 여기저기 난리난 통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그만 로이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로이스의 죽음에 정신이 나간 슈퍼맨은그녀를 살리겠다고, 빌어먹을, 지구를 반대로 회전시켜 시간을 돌려버린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만화스러움)
그런 클라크의 초인적 사랑에, 내 순진한 눈에 콩깍지가 씌워졌었지만, 참말로다가 로이스는 차라리 그때 죽어버리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런 민폐 캐릭터는 당시에도 너무 화가 나서, 테리의 로이스가 나오기 전까지, 로이스는 내게 렉스 루터보다 더 저주스러운 캐릭터였었더랬다.


05.
슈퍼맨의 진짜 모습은 슈퍼맨이지만 말이다, 분명히 지구인 클라크로서의 삶이 있다.
그런 평범한 클라크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로이스 같은 여자가 뭐가 좋으냐! 클라크가 뭐가 어때서! 좀 띨띨해보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밀착 취재로 슈퍼맨을 만나는 여자가 어째서 그걸 모르냔 말이다. 그 센스로 기자다.
게다가 리턴즈에서는 퓰리처상을 탄다는 설정이다. 캐릭터 개연성 없음.
동료로서 클라크를 싹 무시해버리는 로이스의 태도는 전편을 통틀어서 이번이 제일 심하고 재수없다!
물론 속 답답한 걸로 치면 슈퍼맨이 최고다! 그러나 그는 너무 바쁘다. 그러니 용서한다.


06.
트루 라이즈에서 아놀드가 그랬던 것처럼, 차라리 마누라와 자식 새끼 다 엮어버려서 함께 위험을 공유해버리는 편이 속이 더 편하지 않을까.
어차피 로이스와 자식새끼는 머지않아 슈퍼맨의 최대 약점이 될 것이 뻔하므로(지금까지도 충분히 약점지만), 숨기지 말고 까발리는 편이 오해도 덜 하고 훨씬 일하기도 편할 거 아니냐.
렉스 루터도 이미 까발린 가족 관계에는 흥미를 덜 가질 거다. 진짜 재밌는 놈.


07.
그나저나 렉스 루터의 계획은 너무 현실감 나서 그냥 막 귀엽다.
그럼, 그럼! 부동산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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