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쇼마루야, 이미 오래 전에 빠져있었지만, 이제는 나리타켄씨 목소리 때문에 새삼 애정이 겹겹이 쌓이면서 마구 홀릭하고 있는.... 위험한 상태.

캐릭터 싱글까지 듣고 앉아 있으니.....................................
오덕의 길이 머지 않았습니까? 뭡니까?

노래할 때 목소리는 생각보다 더 미성에 가까워서 부드러운 느낌이라, 얼음 귀공자이며 최강자 '개요괴' 셋쇼마루 이미지와는 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는 목소리 좋습니다.
아, 그 넓은 이마도 왠지 정이 가고. 몰라. 이제 별 게 다 용서가 돼.
나의 사랑하는 아자씨들이 이마가 좀 넓은 편인데......... 그래서 익숙한 걸까
어쨌든, 성우는 노래도 꽤 하는 구나.
가사는 셋쇼마루 답고.



업(業) -
나리타 켄
 


천상의 저편 심술궂은 뜬 구름
돌아가는 꿈을 잃고 영원을 떠돈다

비가 그칠때까지 잠시동안

평온한 잠

 

몇번이나 그래 몇번이라도

내세우는 칼날

많은 꿈은 상처

주홍색으로 물드는 대지

베어내도 왠지 허무해

기운이 솟는 송곳니를 더럽혀

숙업으로부터 피할 수 없어

 

어둠을 비추는 침묵 음력16일 밤의 달에서

새는 빛들은 영원히 흔들린다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건만

더렵혀지지 않은 것에

어째서 어째서 인걸까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

 

무엇을 위해서 싸워

아픈 송곳니를 더럽혀

인과로 부터 피할 수 없어

 

다른 운명을 선택해서 걸어가는 이름

같은 아버지의 피를 가진

덧없는 생명

 

몇번이나 그래 몇번이라도

내세우는 칼날

많은 꿈은 상처

주홍색으로 물드는 대지

베어내도 왠지 허무해

기운이 솟는 송곳니를 더럽혀

숙업으로부터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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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셋쇼마루 덕에.....

콩깍지 2009. 1. 29. 17:43



형제의 겸상? 환상의 커플 형제


0.
뒤늦게 <성우 파슨스>가 되려는 나.... 누가 좀 말려줬으면. 아니 좀 도와줬으면..........

01.
<이누야샤>, 루미코월드의 궁극!
애니까지 챙겨보다가 2기던가, 엔딩에 Do As Infinity의 <深い森: 깊은 숲>이 흘러 나와 팬으로서 이 멋진 싱크로율에 감동했던 애니. 그래서 더욱 남다른 애착이 있다!
이런 <이누야샤>가 잠시 소홀했던 중에 얼마 전 일본에서 완결이 났다.
드디어 완결! 그래서인지 이래저래 마지막회가 마구 돌아다닌다.
덜덜덜 참다가, 에라 몰것다 싶어서 올라온 것들을 보니, 셋쇼마루가 링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역시 셋쇼마루를 다룰 수 있는 건 링. <이누야샤> 캐릭터 중, 누가 뭐라해도 링이 최강이다.
셋쇼마루(殺生丸).... 이름이.................. 너무 적절해.....;
헌책 세트를 구입할까 하다가, 권수가 많아서 애장본이 나올 때까지 참을 생각이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애장본 나온 것보고 얼마나 후회했던지......;

02.

03.
04.
이러한 사정(이누야샤의 완결 소식)에 문득, 애니메이션 <이누야샤>를 다시 보면서, 새삼 셋쇼마루에 반하고, 이 멋드러진 목소리가 셋쇼마루의 이미지를 한껏 빛나게 해주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원작에 비해 그림체가 멋진 것도 한 몫한다.
나야 원래 루미코월드의 백성이니까 입다물고 찬양이지만. 애니의 경우 원작의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역시 작화도 있지만서도, 무엇보다도 성우가 아닐까 싶다.

05.
일본 애니를 보면, 일본 성우들의 연기력이 참으로 출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예전에 건담 시리즈를 필두로 본 일본 애니 때문에 뉴타입(일본판)을 사 모았는데, 그림책 수준으로 보던 뉴타입에 성우들이 어찌나 자주 등장하는지, 처음에는 이들이 당최 누굴까, 원작자냐, 주제가를 부른 가수냐, 했다.
말하자면 거의 아이돌급이라고나 할까. 음반도 내고. 뭐가 그렇게 많은지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안 것이지만, 그것이 무슨 커플송, 캐릭터송, 이미지 송, 드라마 CD라는 상품들이었다.
하나의 창작물로 무수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
우리나라 성우라면, 멀더와 스컬리 역을 한 성우 정도를 신뢰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이름이나 그런 건 잘 모르는 편이다. 뭐, 워낙 내가 X파일 파슨스라서.........

06.
그렇게 셋쇼마루에 다시 애정이 들끓으며, 이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싶어 알아보니, 나리타 켄이라는 사람이다.
무슨 역을 했나 봤더니, 어라! <블리치>에서 우류네 아빠 류켄이다! 아.. 그랬구나! (난, 이치고네 아빠랑 우류네 아빠 사랑하는데.... 아니, 실은 거기 아자씨들 다 사랑하는데.....)
그래서 또 막 검색질을 해보니, 최유기에서 삼장(최유기는 원작작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애니는 첫 몇 회만 보고 관뒀는데....), X에서 후마!
그러나 대부분, <쿨한 형아는 말을 아낀다>는 정설에 따라, 셋쇼마루처럼 대사는 적다.
게다가 함께 검색되는 엄청난 BL 드라마 CD는 무엇인가! 결국 어디로 튀어도 BL로 교착되는! 오오 놀라운 세계! 안 돼! 눈 감아! 귀 막아!

07.
<이누야샤> 관련한 다른 건 없나 뒤지다가 결국... 일본어는 읽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이누야샤 라디오 드라마 CD를............ 손대고 말았다.
다행히 번역 대본이 있다. (이러면 궁극적으로 드라마 CD라는 의미가 반감되지만서도....)
오직 나리타켄이라는 아자씨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일념으로......
특히 <천하패도의 검>. 영화도 셋쇼마루가 많이 등장하기에, 상당히 좋아하는 파트(게다가 '개대장' 아빠가 나오니까 더더욱)
그래서 라디오 CD도 3기, 4기를 들어봤는데, 번역이 있어도 말이 너무 빨라서 쫓아갈 수가 없고, 그저 캐릭터 목소리만 구분하는 정도.
오리지널 드라마는 그나마 번역된 대본을 따라갈 수 있었다.
아, 이건 좋지 않아. 이건 들으면서 다른 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그저, <아, 이 나리타 켄씨 목소리 정말 좋구나! 뭔가 능글거리는 맛도 있네그려!
그러면서 슬금슬금 BL CD로 향하는 손을 움켜쥐며 참았다는. 어차피 알아먹지도 못하는 거 들어서 어쩔거야, 번역본도 찾기 힘들고(이미 찾아봤다), 그리고 그 -삐는 어떻게 감당할 거야(아니 환호할지도...), 하며 자신을 추스렸다. 씁쓸한 한숨 한 방 내쉬고...... 아차!
자, 그래서......

08.
라디오 CD라는 <거울 속에 몽환성> 중 트랙 1로 과감하게 들어간 셋쇼마루 팀의 패러디 송을 듣자.
원래 4기던가, 이누야샤 오프닝 멘트를 셋쇼마루 팀이 바꾼 패러디.... 번역이 없었다면 그냥 미소를 살짝 지었을 것을 번역된 텍스트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쟈켄이 생각하는 완벽한 세상도 너무 웃겼고. 그건 가능하지 않아. 또 절대 원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셋쇼형아~'라든가, 여기에 반응하는 셋쇼마루의 난감함 등이 재밌었다.

약 10분 정도되는 트랙이라 다 올리지는 못하겠고, 일부만.....


 이누야샤 라디오 드라마<거울속의 몽환성> 중에서  

셋쇼마루: 이제 왔다. 이누 시간.
쟈켄: 셋쇼마루님의 시작이야~~앙.
: 사혼의 조각은 몰라도 돼.
셋쇼마루: 토오키진(鬪鬼神,투귀신)으로 나라쿠를 쓰러뜨리겠다.
쟈켄: 거울속의 몽환성에는 나갈 차례가 없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활약할 테다.
       오오~~셋쇼마루님이 불타고 있어.
셋쇼마루: 링과 아응과 자켄와 닌토오죠(人頭杖.인두장)
: 타임 슬립 전국 이야기
모두: 셋쇼마루!
쟈켄: 남빛으로 흩어지는 일곱가지의 무기~
셋쇼마루: 이봐.
자켄: 가가 지금 무거운 밥~
        (쟈켄, 노래 열중...)
셋쇼마루: 자켄.
(쟈켄은 계속 노래 중....)
쟈켄: 무슨 짓 하시는 겁니까? 셋쇼마루님.
셋쇼마루: 그만 해라 자켄.

09. 
그러니까 이게 뭐냐.... 콩깍지로 들어가야겠지?
이상 나리타 켄씨 팬 됐다는 얘기.

10.
말이 또 길어졌다............... 시작하면 끝이 안 나는 이 수다............




AND


애니 <143회분>
뭐 <2>까지 있느냐 싶지만, 블리치, 하면 멋진 엉아들과 아저씨들의 향연이라 눈이 즐겁기 때문에 보면 멈출 수가 없다.

이번에는 쿠로사키와 이시다씨.
둘다, 의사이며, 각각 사신이었고 퀸시였다.

큰일 치르러 떠난 아들들 걱정은 뒤로 하고 일단 회포를 대충 풀려는 아빠들.
담배 피는 이시다 앞에 특별한 날만 담배를 피고 끊었다고 자랑하는 쿠로사키.

문득, 자신들이 서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안 쿠로사키. 그러나 여유만만한 이시다.
자신의 병원에서, 것도 금연구역에서 버젓이 담배 태워주시는 이시다씨의 쿨함. 아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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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우류의 첫 이미지는, 완벽한 우등생의 전형적인 쿨한 모습이었다.
아, 이것은 주인공이 넘어야할 인물로 설정된 것이구나, 전형적인 소년만화처럼... 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류는 개그 캐릭터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지한 우류. 그래서 그의 개그는 더욱 빛이 난다.

우류는 이치고에게, 자신이 퀸시라는 숙명적인 '직종'에 종사한다며, 그 숙명으로 말미암아 퀸시와 사신은 적대관계라 말한다. 적대관계가 있기까지의 과거사를 어쩌구 저쩌구 읊다가, 돌연, 실력을 가르자며, 받아들이기도 전에 호로의 미끼를 풀며 요이땅 해버린다.
누가 누가 호로를 많이 잡는가 라는 게임 방식으로 덜 잡는 놈이 옷 벗는 거였는지... 아,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과거의 굴욕과 복수를 갚으려는 우류는 고만 호로를 너무 많이 불러 버린 것이다! 이래서 애들이라는 거지.
피해가 커지자 결국 승부는 뒤로 미루고 두 사람은 힘을 합치는데....... 그때 나타나는 메노스 그랑데. 어마어마한 크기와 힘 때문에 경악하는 두 사람.
우류는 이치고가 영압을 조절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낭비한다는 사실에 알고 그 흘러넘치는 영압을 자신의 힘에 더해서 함께 메노스 그랑데를 깨부수자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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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하게 등장하는 메노스 그랑데. 시공간을 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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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류의 진지한 모습.

뭐 제안은 좋았다. 이론적으로. 물론 결과도 좋았다.
그러나 공격모드의 실체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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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의 참월도를 머리에 묶고 포즈를 취한 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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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묶고 진지하게 실용성을 외치는 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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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우류에 눌린 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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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샤랄라 날리는 레이스 리본은.... 우류의 취향.

중요한 건, 언제나 우류는 진지하다는 거다.

블리치 28~30권, 새로운 개그 3인방 등장. 그 중 우류와 함께 했던 펫쉐.
(네루, 돈도차카, 펫쉐 가티쉐 모두 큰 웃음 준다)
예를 들어,
펫쉐의 이름을 정확하게 호명하는 우류에게 "나를 사랑하는 거냐"며 고백받은 듯 구는 펫쉐라던가.....
"백색은 퀸시로서의 긍지"라고 말하는 우류를 향해, "그게 무슨 세제와 같은 말이냐"며 단박에 김 빼는 펫쉐.
이러한 개그가 넘쳐난다.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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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콘의 굴욕, 혹은 우류의 애정 행각(?)


콘. 필름은 콘의 희노애락 정도가 될까나?(노가 많네)
콘은 의혼환-구슬-로 평소에는 사자 봉제인형에 들어있다.


 
우류의 작품 - 리폼 콘(우류는 리본과 레이스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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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교데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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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리로!

Sundry 2003. 11. 6. 00:53




앗앗앗!!!!!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발행 금지되었던 파타리로가 재판되어 나왔다!
청소년보호법에 걸린 이유가 양념처럼 가미된 동성애적인 부분과 SM 적인 장면들 때문이라던데, 문제는 어느 변태가 그 그림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낀다는 걸까?
그렇다면 상당히 독특한 심미안을 지닌 자가 분명하다.
파타리로에서 표현되는 동성애나 SM은 모두 개그일 뿐이다.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파타리로는 상당히 마이너적인 만화다. 그림은 물론이거니와 내용 또한 보편적인 정서와는 조금 다른 개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다분히 일본적이기도 하고.
고전적인 그림체도 그렇고, 하긴 79년부터 연재되고 있으니 그 그림체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된다. 현재 장기 연재로 기록을 경신 중(70여 권이 나오고 아직도 연재 중).

어쨌든, 이렇게 독특한 만화가 다시 나오게 됐다니 기뻐해야 한다. 아니, 기쁘다.
당시 9권 이후로 영영 못 보는 건가 했는데 재판되다니, 그야말로 감개무량.
다시 1권부터 나오고 있으니 좀 기다려야 하겠지만서도 다시 재판된다는 건 계속 볼 수 있다는 의미. 게다가 예전과 달라서, 진짜 개나소나 일본 만화라면 다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니까.

엽기스러움과 70년대 풍의 패턴을 보이는 파타리로는 이런 자들에게 추천한다.

1. 요즘은 그 만화가 다 그 만화다. 볼게 없다.
2. 꽃소녀, 꽃소년 만화는 이제 물린다.
3. 4차원 개그를 보고 싶다.
4. 난 복고가 좋다.
5. ............... 일단 사나이는 홀수로 끝낸다. 의미불명

미형 만화와 진지한 스토리텔링이라든가, 의식있는 개그(그런게 있소?)를 원한다면 그냥 조용히 통과하시고.

"누가 죽였나, 쿠쿠 로빈?"
(Who kill Cock Robin?)



아... 단연 기억에 남는 멋진 댄스와 노래!
짧은 팔을 앞으로 쑥 뽑고 짧은 다리를 앙증맞게 뒤로 빼며, 커다란 머리 때문에 앞으로 자빠질 것 같은 포즈로 추는 파타리로의 <쿠쿠로빈>.
그 아슬아슬하고 둔한 몸짓. 귀엽지 않다고? 사랑스럽지 않다고? 그렇다면 파타리로를 진행하지 말 것.
파타리로의 캐릭터도 상당하지만, 그 주변 인물들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토 달지 말고)
주변 인물들을 보자면,

반 그램

미소년이라면 반드시 그의 눈빛만으로 쓰러져 사랑의 포로가 되어 버린다는, 미소년 킬러 반그램의 카리스마! 그래서 파타리로도 그의 포로다! 그 카리스마로 불편하고 거슬리는 <것>에게 사랑받게 된 비운의 사나이.
짙은 아이셰도우와 날카로운 콧대, 5:5 가름마의 윤기 흐르는 새까만 머리카락이 매력. 물론 말쑥한 블랙 수트 차림은 실로 파타리로가 침 넘어갈 만큼 뇌쇄적이다!


양파 부대
마리넬리 왕국의 국왕(파타리로) 보필 정예 엘리트 집단 양파 부대!
정예 부대지만 파타리로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파타리로의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파타리로의 심미안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
그러나 충성도 만은 단연 으뜸이라고 할까?

그밖에도 반그램의 손을 거쳐간 무수한 미소년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파타리로의 구애와 질투를 보면, 파타리로가 얼마나 반그램을 사랑하는지, 어째서 반그램은 파타리로를 거부하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하하하하하

간혹 등장하는 <정상 인간화 모습>은 놀람과 당황스러움마저 느끼게 할 정도의 매력덩어리 파타리로.
3등신 변태 꼬마에 어린 나이에도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달고 있고, 찢어진 눈과 부풀어 늘어진 볼따구, 게다가 똥배가 나온 3등신 주제에 자신은 미소년이라 주장하는 파타리로의 초우주적 심미안과 개그에 모험을 해보는 것도 사나이 오덕의 로망이 아닐까. 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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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세월, 만화와 인연을 맺고 살아오고 있음에도 정작 내게 남아있는 만화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무수한 세월동안 만화 마니아라면 누구나 치렀을 법한, 부모님과의 끝없는 줄다리기에서 살아남은 만화책들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 친구 분의 후원 덕에 일찍이 일본 원본 만화를 지닐 수 있었고 이미 그때부터 빠져들었던 일본 만화가가 몇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의 친구 분 덕에 당시 아마계에서는 상당한 센세이션을 몰았던 몇몇 작가들(아직도 라이센스 및 해적판으로 조차 나오지 않았다)의 만화 원본과 잡지 '부케'를 통해 알게 된 Kazumi Yamashita와 Yoshino Sakumi, 그리고 Iwadate Mariko의 만화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라이센스로 출간되기 시작한 만화 중 Kazumi Yamashita 와 몇몇 작가의 만화, 그리고 내가 너무 사랑해 마지않는 Ryo Ikuemi의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


Kazumi Yamashita

말하면 입 아픈 그..... '천재 유 교수의 생활'은 일본 모닝지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Kazumi Yamashita는 잡지 '부케'를 접하면서 처음 알게 된 작가로 그 후 무수한 일본 단행본을 구입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녀의 그림이 실린 거라면 단지 표지만으로도 잡지를 사들일 정도였다.
그녀의 만화를 구하기 위해 일본에 여행가는 선배를 조르고 졸라 얻어내고, 부모님이 전화하실 때 목소리를 높여 이름을 외쳐대기를 몇 년, 드디어 해적판으로 '천재 유 교수의 생활'이  '교수님은 X세대'라는 다소 김새는 제목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어는 '일'자도 알지 못하던 내게는 그야말로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모으다 보니 어느새 정식 라이센스로 출간되고 아직도 연재 중이다.
조금만 빨리 속도를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모닝지는 주간 잡지인데 왜 이리 속도가 늦어지는 것인가!).
이미 원본으로 가지고 있던 만화 중 '마천루의 불새'와 '넌 킹카', '고스트 랩소디'가 있다.
'피너츠 땅콩'의 풋풋한 이야기도 제대로 보고 싶은데 이건 너무 오래된 작품이어서인지 나오지 않을 듯....
그녀가 그려내는 남자 캐릭터는 Ryo Ikuemi의 캐릭터와 더불어 나를 아직도 소녀처럼 가슴 뛰게 하는 카리스마와 리얼함이 있다.

최근 다시 그녀에게 버닝하고 있는 작품은 단연 이것이다!

걸프렌즈
말이 필요 없다. 근래 감정 이입을 해본 몇 안 되는 만화 중 하나다.
단편모음집으로 '천재 유 교수의 생활'도 그렇고, 그녀 특유의 인간 군상의 다각적인 묘사.
잔인할 정도로 객관적이며 쿨한 시선.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보라! 보라! 보라!



Ryo Ikuemi



아.... 정말 그녀의 작품은 모두 사모으고 찾으러 다닐 정도로 광팬이다.
만화 대여점 허름하고 어두운 비인기 코너의 창고 같은 책장에서 찾아낸 그녀!
해적판 '선생님 사랑해요'던가?(원제 : I Love Her)5권 짜리 만화를 보고 홀딱 반해버렸다.
낯익은 그림에 가지고 있던 마가리트(일본 월간 잡지)를 뒤져 그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만화를 대여점에서 사들이기 위해 갖은 잔꾀를 써서 거의 구입 단계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주인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구입에 실패했다.

현재 몇 개의 작품이 라이센스로 나와있다. 그 중 하나가 '장미빛 내일'
내가 처음 이 해적판을 발견했을 때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취라는 가난한 생활에도 사모으기에 혈안이 돼서 나오는 족족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들인 만화가 꽤 되는데, 그중에 다시 정식 라이센스가 나와버린 만화는 아쉽지만 내용상 큰 이상이 없으면 그냥 해적판만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장미빛 내일'이 정식 라이센스로 출간됐을 때는 달랐다.
덕분에 '장미빛 내일'은 두 세트 가지고 있다^^;

단백함에서 오는 느리면서 쿨한 느낌은 정말 화가 날 정도로 훌륭해서 몇 번을 읽고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특히 그녀가 그려내는 남자 캐릭터는... 아... 정말 환상이다.
한때 아는 선배에게 "일본 남자애들은 정말 다 이래요?" 하고 물어볼 정도로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그 리얼함(사실 일본에 대해 아는 바 전혀 없지만서도)에 가슴이 뛰곤 한다.
Kazumi Yamashita의 남자 캐릭터가 코믹하고 조금 심술 맞거나 비틀어진 카리스마의 맛이 있다면, Ryo Ikuemi의 남자 캐릭터는 매력은 심플, 쿨함에 있다.
주변에 이런 남자가 있다면 내 간(상태 좋은 편은 아니지만)이라도 내줄 수 있다.
그녀의 최근 신작 중 하나인 '내가 있어도 없어도'라는 마무리에 탄성을 내지르게 했다.
주변 친구들과 만나(모두 구입했음, 역시 그녀의 팬) 주먹을 휘두르며, "정말 약올라!" 하고 외쳐댔다.
멋진 그림, 훌륭한 스토리텔링... 아... 몇 백번 말을 해도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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