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쇼마루야, 이미 오래 전에 빠져있었지만, 이제는 나리타켄씨 목소리 때문에 새삼 애정이 겹겹이 쌓이면서 마구 홀릭하고 있는.... 위험한 상태.
캐릭터 싱글까지 듣고 앉아 있으니.....................................
오덕의 길이 머지 않았습니까? 뭡니까?
노래할 때 목소리는 생각보다 더 미성에 가까워서 부드러운 느낌이라, 얼음 귀공자이며 최강자 '개요괴' 셋쇼마루 이미지와는 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는 목소리 좋습니다.
아, 그 넓은 이마도 왠지 정이 가고. 몰라. 이제 별 게 다 용서가 돼.
나의 사랑하는 아자씨들이 이마가 좀 넓은 편인데......... 그래서 익숙한 걸까
어쨌든, 성우는 노래도 꽤 하는 구나.
가사는 셋쇼마루 답고.
0.
뒤늦게 <성우 파슨스>가 되려는 나.... 누가 좀 말려줬으면. 아니 좀 도와줬으면..........
01.
<이누야샤>, 루미코월드의 궁극!
애니까지 챙겨보다가 2기던가, 엔딩에 Do As Infinity의 <深い森: 깊은 숲>이 흘러 나와 팬으로서 이 멋진 싱크로율에 감동했던 애니. 그래서 더욱 남다른 애착이 있다!
이런 <이누야샤>가 잠시 소홀했던 중에 얼마 전 일본에서 완결이 났다.
드디어 완결! 그래서인지 이래저래 마지막회가 마구 돌아다닌다.
덜덜덜 참다가, 에라 몰것다 싶어서 올라온 것들을 보니, 셋쇼마루가 링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역시 셋쇼마루를 다룰 수 있는 건 링. <이누야샤> 캐릭터 중, 누가 뭐라해도 링이 최강이다.
셋쇼마루(殺生丸).... 이름이.................. 너무 적절해.....;
헌책 세트를 구입할까 하다가, 권수가 많아서 애장본이 나올 때까지 참을 생각이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애장본 나온 것보고 얼마나 후회했던지......;
02.
루미코월드 백성이다. 뭐 일본을 대표하는 히트작 제조기. 말이 필요없다.
루미코여사의 스토리는 소년만화이면서도 소녀적 감성이 묻어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연애>물이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뭐, <도레미 하우스>는 연매물이니까.
처음 본 만화가 <란마1/2>. 뭔가 15금 적인 느낌이 있었던, 미묘한 만화지만, 뭐 그건 예전 얘기고.
그것을 시작으로 <도레미 하우스>와 <시끌별 녀석들>을 보고, <이누야샤>의 길고 긴 여정을 대충 따라갔다.
그러니까 대충. 한꺼번에 몰아서 보면서 말이다. 잊어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보고. 잊어버리면 또 다시 처음부터 보고, 또 보고. 몇 번 그렇게 했던 거 같다.
그러다가 중간에 <인어의 숲>등의 인어 시리즈도 보고. 또 <이누야샤> 신간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보고... 하다가 지쳐저 애니를 보기 시작.
이게 또 다 보고 나니 다음 시즌을 기다리다가 까먹고. 별 수 없다. 어른은 내둥 그것만 생각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면 시즌이 늘어서 또 까묵고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고.......
03.
<미녀와 야수> 공식은 고전적이면서도 절대 물리지 않는 로맨스의 전형이다.
<이누야샤>를 구성하는 스토리 라인의 하나인 러브라인도 그러하다. 그래서 이 만화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게다........ 아, 시끄럽고.
이게 요즘말로는 <나쁜남자> 공식과 같은 얘기다.
나는 여기서 15세 이하 아이를 둔 부모님과 15세 이하 아이들의 환상을 깨주겠어.
동화라 알려진 <미녀와 야수>는 사실 동화가 아니야. 그건 15금 에로 물이야!
왜 에로물이냐고? 왜냐면, 그건 어른의 사랑이거든. 아니 어른의 사랑이 모두 에로물은 아니지. 하지만 일단 어른의 사랑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에 많은 일들이 있어................
아, 재미없다. 요즘 애들은 너무 일찍 알아버리니까.........
04.
이러한 사정(이누야샤의 완결 소식)에 문득, 애니메이션 <이누야샤>를 다시 보면서, 새삼 셋쇼마루에 반하고, 이 멋드러진 목소리가 셋쇼마루의 이미지를 한껏 빛나게 해주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원작에 비해 그림체가 멋진 것도 한 몫한다.
나야 원래 루미코월드의 백성이니까 입다물고 찬양이지만. 애니의 경우 원작의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역시 작화도 있지만서도, 무엇보다도 성우가 아닐까 싶다.
05.
일본 애니를 보면, 일본 성우들의 연기력이 참으로 출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예전에 건담 시리즈를 필두로 본 일본 애니 때문에 뉴타입(일본판)을 사 모았는데, 그림책 수준으로 보던 뉴타입에 성우들이 어찌나 자주 등장하는지, 처음에는 이들이 당최 누굴까, 원작자냐, 주제가를 부른 가수냐, 했다.
말하자면 거의 아이돌급이라고나 할까. 음반도 내고. 뭐가 그렇게 많은지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안 것이지만, 그것이 무슨 커플송, 캐릭터송, 이미지 송, 드라마 CD라는 상품들이었다.
하나의 창작물로 무수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
우리나라 성우라면, 멀더와 스컬리 역을 한 성우 정도를 신뢰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이름이나 그런 건 잘 모르는 편이다. 뭐, 워낙 내가 X파일 파슨스라서.........
06.
그렇게 셋쇼마루에 다시 애정이 들끓으며, 이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싶어 알아보니, 나리타 켄이라는 사람이다.
무슨 역을 했나 봤더니, 어라! <블리치>에서 우류네 아빠 류켄이다! 아.. 그랬구나! (난, 이치고네 아빠랑 우류네 아빠 사랑하는데.... 아니, 실은 거기 아자씨들 다 사랑하는데.....)
그래서 또 막 검색질을 해보니, 최유기에서 삼장(최유기는 원작작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애니는 첫 몇 회만 보고 관뒀는데....), X에서 후마!
그러나 대부분, <쿨한 형아는 말을 아낀다>는 정설에 따라, 셋쇼마루처럼 대사는 적다.
게다가 함께 검색되는 엄청난 BL 드라마 CD는 무엇인가! 결국 어디로 튀어도 BL로 교착되는! 오오 놀라운 세계! 안 돼! 눈 감아! 귀 막아!
07.
<이누야샤> 관련한 다른 건 없나 뒤지다가 결국... 일본어는 읽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이누야샤 라디오 드라마 CD를............ 손대고 말았다.
다행히 번역 대본이 있다. (이러면 궁극적으로 드라마 CD라는 의미가 반감되지만서도....)
오직 나리타켄이라는 아자씨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일념으로......
특히 <천하패도의 검>. 영화도 셋쇼마루가 많이 등장하기에, 상당히 좋아하는 파트(게다가 '개대장' 아빠가 나오니까 더더욱)
그래서 라디오 CD도 3기, 4기를 들어봤는데, 번역이 있어도 말이 너무 빨라서 쫓아갈 수가 없고, 그저 캐릭터 목소리만 구분하는 정도.
오리지널 드라마는 그나마 번역된 대본을 따라갈 수 있었다.
아, 이건 좋지 않아. 이건 들으면서 다른 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그저, <아, 이 나리타 켄씨 목소리 정말 좋구나! 뭔가 능글거리는 맛도 있네그려!
그러면서 슬금슬금 BL CD로 향하는 손을 움켜쥐며 참았다는. 어차피 알아먹지도 못하는 거 들어서 어쩔거야, 번역본도 찾기 힘들고(이미 찾아봤다), 그리고 그 -삐는 어떻게 감당할 거야(아니 환호할지도...), 하며 자신을 추스렸다. 씁쓸한 한숨 한 방 내쉬고...... 아차!
자, 그래서......
08.
라디오 CD라는 <거울 속에 몽환성> 중 트랙 1로 과감하게 들어간 셋쇼마루 팀의 패러디 송을 듣자.
원래 4기던가, 이누야샤 오프닝 멘트를 셋쇼마루 팀이 바꾼 패러디.... 번역이 없었다면 그냥 미소를 살짝 지었을 것을 번역된 텍스트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쟈켄이 생각하는 완벽한 세상도 너무 웃겼고. 그건 가능하지 않아. 또 절대 원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셋쇼형아~'라든가, 여기에 반응하는 셋쇼마루의 난감함 등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