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야마다 에이미 | 5 ARTICLE FOUND

  1. 2010.02.03 일단 지르고 본다. 2
  2. 2008.02.28 읽은 거 세 개만 추려서...
  3. 2007.09.20 읽은 것들
  4. 2005.07.03 전경린, 야마다 에이미 - 인터넷 서평 주의!
  5. 2004.11.13 야마다 에이미

일단 지르고 본다.

Sundry 2010. 2. 3. 18:47

<주의! 음악소리 큽네다. 광속으로 볼륨다운>

flash mp3 player object
Jehro - <Sweet>

00.
가볍고 입구가 좁은 나의 지갑이 원하는 쇼핑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 할인율이 높을 것
  • 각종 쿠폰 적용이 가능한, 1년 6개월이 지난 구간일 것
  • 운송료 무료를 위해 반드시 몰아서 살 것
  • 각종 쇼핑몰 포인트를 유용하게 사용할 것
  • 도서정가제에 저항하여 신간 구입은 자제할 것

늘 이런 신념으로 도서 구입을 해왔다.
그러나 가난뱅이인 내게도 2009년 대미를 장식한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지름이 있었으니....

01.

민들레 와인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조애리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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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박상준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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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래드버리 작품 출간
우선 만세 삼창.
만세! 만세! 만세!
<민들레 와인>과 <화씨 451>이 출간됐다.
출판사는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아씨바빌어먹을! 시공사 병신들.
<화씨 451>이 재출간되었다. 이거이 그리폰북스에서 나온지가 언제더라... 구하기 힘들던 브래드버리 선생의 책이라 친구한테 선물할 거까지 두권 구입했었다. 그러나 브래드버리 선생과 나의 인연은 어찌 그리 짧은지, 책 잃어버리고 참 씁쓸했더랬다. 재고를 찾아 수소문해봤으나 역시나 그리폰북스는 재고 따위 남겨두질 않았다.
돈 많은 황금가지는 좋은 건 알아가지고 옘병벼락부자 돈지랄을 제대로 한다.그래도 이런 데 돈지랄 해주니 고맙긴 하다.
재고 잣이고 할 거 없이, 목마른 브래드버리의 노예는 결국 득템할 것이 분명하나, 그래도 황금가지를 향한 불신은 신간 구입의 마지막 관문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참 망설였다. 한 1시간 정도. 황금가지발 반지전쟁과 르귄 여사의 작품의 허접 번역을 생각하면 너무너무너무 끔찍했다.
게다가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 꾸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이 비슷하면서도 알 수 없는 이 미묘한 차이. 내용상 전자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도 있지만, 까놓고 보면 영어가 짧으니 따질만큼 혓바닥이 야들야들한 것도 아니고, 그저 황금가지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이 연장되어 사소한 차이에도 일단 까고 보자라는 심보.... 인정합니다.
그런데 작년이던가, <나는 전설이다>의 번역이 별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았고, 일단, 판타지만 아니면 그럭저럭 읽을 만 했던 것도 기억나고 <악마의 묘약> 같은 거. 또한 어디서 들은 말로는 브래드버리 선생께서 저작권과 번역 등에 관해 엄청 까다로우신 분이라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래 믿어보자, 가는 거다! 하면서리 최종 관문을 넘어 주문결제 완료.
책이 도착 한 날, 온통 하얗고 파랬던 지중해 그리스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춤추던 가시나처럼, 책 두권을 들고 혀를 차며 라라라아라 라라라라~ 하며 집안을 뱅글뱅글 돌았다.


02.

아킬레스의 방패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위스턴 휴 오든(Wystan Hugh Auden) / 봉준수역
출판 : 나남출판(사회비평)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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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든의 <아킬레스의 방패>
아! 마르고 닳도록 핥아대며 열망하던 오든의 작품집이 나왔다.
그냥 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03.

풍장의 교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다 에이미 / 박유하역
출판 : 민음사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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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에이미의 <풍장의 교실>
아놔 민음사 빨아주고 핥아주고 문질러주리라!
수록 작품으로는 <나비의 전족>, <제시의 등뼈>도 들어있다.
요거는 또 <나는 공부를 못해>랑 헷갈려서 읽다가 흠칫했다능.


04.

아나이스 인 헨리와 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아나이스 닌 / 홍성영역
출판 :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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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이게 꿈이냐 생시냐! 역시 펭귄 클래식 브라보!
난 몇 번이나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아나이스 닌이 나온 거냐!
아나이스 닌의 작품이 출간된다면, 역시 <헨리와 준>이겠지, 하며 예상은 했었다.
뭐랄까, 아나이스 닌 작품을 구하러 다닐 때마다, 그 허접하고 거시기한 표지들을 보며 참 씁쓸했는데.... 펭귄 클래식다운 모습을 보며, 싸구려 옷을 걸쳤던 그녀가 이제사 제대로 성장하고 나온 것 같아 내 맘이 다 뿌듯하다.


05.
황금가지 욕하느라 길 뿐, 그냥 나 책 샀다고 자랑하는 거 뿐임.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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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은희경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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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은희경 소설. 단편집으로 2007년 '상' 받았다.
사실 '비밀과 거짓말' 이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전 작품들만 읽었기 때문에 과연 괜찮을까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계속 망설이던 책이다. 게다가 '상' 까지 받았다고 하니 영 부담스러운 것이, 예전부터 무슨 '상' 받은 창작품은 취향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할인쿠폰을 사용하자 싶어서 과감(?)하게 사놓고 한참 후에 읽게 됐다. 계속 망설였다는 얘기지. 아니, 뭐 망설일 게 뭐 있느냐, 싶지만서도 이게 사람 맘이 그렇다. 쉽게 첫 장이 넘어가지 않는 때가 있는 거다. 특히 나의 선입견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곤조가 대단하셔서-_-;;
'비밀과 거짓말' 이후 매너리즘인가 싶을만큼 고개짓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번 단편집에서는 정말 잘 다듬어진 문장과 차갑고 날카로운 감성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역시 은희경이구나, 싶었다.


2. 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하드 보일드 에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기와라 히로시(Hiroshi Okiwara) / 서혜영역
출판 : 작가정신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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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난 왜 그런지 몰라. 일본 서적이 난무하다 하며, 일본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의 알량한 상술에 분개하면서, 꼭 한두 권씩 일본 소설을 산단 말이지. 아니, 뭐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어쨌든, <피리부는 멍구: 필립 말로우>를 인생 목표로 삼고 실행하는 30대 탐정 슌페이. 항상 말로우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리라 하며, 자신은 조건만 되면 하드보일드한 말로우의 삶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는 슌페이. 그러나 그는 위가 약해서 술도 잘 못 마시며, 폐소공포증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유년의 암흑기로 후퇴하기도 하고, 상상과 달리 시체를 앞에 두고 위액까지 모두 토해내 버릴 정도로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아무리 고물 라이트 밴이라도 스테이션 웨건, 그저 그런 낡은 양복도 브룩스브라더스 임을 강조하며, 마시지도 못하는 독주를 마시고 게워낸다. 슌페이는 곧 죽어도 하드보일드한 사나이의 고집스러운 취향을 고수하는 폼생폼사. 그런 허세가 밉지 않다.
그는 사립탐정이라는 직함을 원하지만, 불리는 이름은 심부름센터 아저씨. 미모의 유부녀에게 유혹받을 거라는 상상을 하지만, 고작 고장 난 형광등을 갈아주는 심부름센터 아저씨. 야쿠자를 상대로 멋지게 활극을 펼칠 것을 상상하지만, 똘마니에게 슬리퍼로 대가리를 얻어맞는 시추에이션. 슌페이의 하드보일드한 실상은 이런 식이다.
그래도 이 남자 일은 제대로 한다. 주로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주며, 주 수입원도 그것이다. 그런 그가 빛나게 되는 건 아야 할머니 덕분이다. 목소리만으로 혼자 거북이 대가리를 세우며 기대에 부풀어 전격 고용한 비서는 80대 노파. 하드보일드에서 금발의 미녀가 등장하듯슌페이도 자신의 생활이 그렇게 되리라 상상했지만, 언제나처럼 현실은 그냥 <하드>할 뿐이다. 물론 슌페이가 원하는 <하드>는 여태껏 아니었지만.
그런 그가 진정 <하드>한 일에 휘말려 든다. 그리고 아야와 동물들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과 따스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인생은 별게 아니다. 열심히 살아가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다.
<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고>
인생이 굳이 하드보일드 할 필요 없어. 그래도 슌페이는 괜찮은 사람이니까. 릴렉스 릴렉스.


3. 120% coool - 야마다 에이미

120% COOOL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다 에이미 / 양억관역
출판 : 민음사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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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눈물을 흩뿌리며 가격이나 사양 따위 무시하고 무조건 질렀다.
붉은색에 흰 뽈록이의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표지. 다 맘에 든다. 민음사냐? 그래 마구 사랑해주마.
드디어 염원하던 책이 나왔다. 얼마나 목메며 기다렸던가. 헌책방을 얼마나 뒤졌던가. 아, 드디어 나왔다.
이제 <나비의 전족>과 <풍장의 교실>도 조만간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바람직하도다! 바람직하도다!
덕분에 초판본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아놔... 난 정말 왜 이러니.
그동안 고마웠어요.
감상이라고 할 것도 없다. 난 이 작품이 시작으로 야마다 에이미를 사랑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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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것들

Sundry 2007. 9. 20. 14:37


1. 남쪽으로 튀어
남쪽으로 튀어! 2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양윤옥역
출판 : 은행나무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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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 발랄. 그 아버지에, 그 어머니에, 그런 아들이 나왔다. 완벽한 조합이로다.


2. 월식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월식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아쿠타가와류노스케 / 노재명역
출판 : 하늘연못 200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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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나라에든, 특별하고, 불안하고, 미친 천재는 하나씩 있는 법이다. 공평하도다.


3. 인어수프
인어수프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다 에이미 / 김난주역
출판 : 북스토리 20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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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솔직한 당신은 순진하다.


4. 오늘의 거짓말
오늘의 거짓말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이현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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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이 낫다. 그래도 뭔가 새롭지는 않더라.


5.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 - 2010 서울대 도서관 대출 4위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이현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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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거짓말' 부록이 아니었으면 많이 화냈을 거다. 어설프게 섹스앤시티가 떠올라 쓴웃음 일발, 일부는 공감하나 대부분은 트랜디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비현실감. 은희경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의 세 친구가 떠오르는... 어쨌든 신선하지 않고, '에...또'의 압박.....


6. 밤의 기별
밤의 기별
국내도서>소설
저자 : 마루야마 겐지
출판 : 하늘연못 200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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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오는 일본 소설과는 다른 그야말로 정통파. 선별된 언어와 표현. 정말 장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겐지 할아버지.


7. 뒤마클럽
- 이번에는 완독하려고 정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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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야마다에이미의 팬이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비교는 분명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굳이 얘기한다.

열정의 습관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전경린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0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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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책, <열정의 습관> 이거 한 권 읽었다.
그래서 그녀 전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안다.
하지만 당분간 바뀔 거 같지 않다;

제목은 멋지다. <열정의 습관>
국내 여류작가의 소설이란 다 지루하게 몽환적인 자아찾기와 대놓고 여기저기 붙여대는 현학적인 묘사가 많다는 선입견(;)덕에 꺼렸다. 그래도 이 정도 나잇살 먹었으니 얄팍한 선입견 따위 물리쳐보자 싶어서 읽은 것이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이다.
우선은 <열정의 습관>은 야마다 에이미가 생각났다.
국내 여성 작가 소설이라고는 몇 개 읽어본 게 없는지라, 또 그 작품들이 대부분 <자아 찾기>가 주라, 그래서 너무나 지루했기도 했지만, <열정의 습관> 속에서 대놓고 이야기하는 섹스는 조금 신선했다. 뭐, 그게 노골적이거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그런 것으로 따지자면, 야마다 에이미가 그렇다. 그 전에는 뒤라스 여사가 그러했다. 또 다른 작가로 말하면 아나이스 닌이 있지만, 이쪽은 강도가 상당하니까 일단 제외하고.

그러나 전경린은 야마다 에이미에게 있는 쿨함이 없다.
쿨하기는... 질척거리고 찌질스럽다고 할까.
아,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그녀에게서 기대했던 부분이었으므로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다.

극찬 일색의 서평에 혹해서, 처음 책장을 펴들고 어쩐지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실망스러웠던 적이 몇 번인가 싶을 정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탁 깨뜨려 프라이팬 위에 올려놓은 계란의 노른자가 흐물거리며 퍼져 버리는 그 어이없음, 그런 기분이었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몇 번이고 집어던지고픈 맘을 죽이고 참고 참으며 완독했다.
결국 그럴싸하게 가장한 평범하고 지루한 연애 소설이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소문 좋은 맛집에서 느낀 취향이 아닌 맛.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결국 내 취향이 아니면 그 맛을 모르는 거니까.
한국 작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인터넷 서점)를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그래서 실패의 확률이 아주 높다-_-;
역시나 뭐니뭐니해도 발품 팔아 직접 서점에 들러 고르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여준다.

그렇다.
은희경은 조금 취향일 듯싶어 두근두근.
아직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여성 감성을 강조하지 않고 문장이 말 그대로 다듬고 다듬어진 느낌.
일단은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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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

Sundry 2004. 11. 13. 03:59

최근 마감이니 뭐니 컴 화면에 눈을 박고 손만 놀리다 보니,
머리는 깡통이 되어 버린 것이 벌써 몇 달.
그동안 읽은 책이라곤 만화책과 이미지 차트 뿐.

* 일본 작가에 대한 편견

일본 작가의 소설은 사실 금세 질려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즐겨 읽는 작가의 작품을 몇 개 되지 않는다.
90년대 열풍이라 할 수 있던 하루키도 몇 번의 시도 끝에 수필집 한 권 외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무라카미 류는 처음 읽은 것이 빌어먹을 <교코>라서 역시 다른 책은 성공하지 못했다.
에쿠니 가오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외에는 크게 인상에 남지 않았다.
요 세명의 작가를 통틀어서 떠오르는 건 <블루>다.
아, 식상하여라!
요시모토 바나나는 어린 날, <키친>과 <슬픈 예감>의 잔잔한 감성에 잠시 빠졌으나, 그 이후 선택한 <멜랑꼴리>라는 책에 패하고, 이후 시도한 <N.P>에서도 실패하고 이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최근에는 다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마뱀>을 읽었으나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고, 아니 진짜 별로였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하치>에 도전했지만,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 끈질김은 뭔가 그때의 감성을 찾기 위한 시도라 본다.
바나나의 다른 소설들을 못 읽어 내리는 것이 감성이 노후화되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랄까, 지금도 <키친>과 <슬픈 예감>은 더듬 더듬 그때의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게 보면 단순히 내 감성의 노후화를 탓할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다르게 보면, 그 시절 읽었던 그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끄집어 낼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조건 패쓰할 예정이다.


* 야마다 에이미

120% COOOL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야마다 에이미 (민음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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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재판된 표지는 붉은색.

그러다 야마다 에이미라는 일본 작가의 책을 보게 됐다.
호스티스 등의 독특한, 아니 파격적인 이력이 있는 그녀가 일본 문단에 들어서고 게다가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그 파문은 굉장했다. 외모 또한 겁나 무섭게 화려하게 생겼다.

야마다 에이미의 <120% coool>은 초록색 커버의 책이다. 이건 예전부터 선배들의 책장에서 자주 발견된 책이었다.
분야가 그러해서, 나는 이것이 컬러 챠트나 텍스쳐 챠트라 멋대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여전히 선배들의 책장에 고이 모셔진 이 초록색의 낡은 책이 궁금해 꺼내 펼쳐 보았더니, 컬러가 아니라 텍스트가 즐비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정기적으로 책장을 엎어 책을 갈아치우는 선배 조차도 10년 넘게 이 책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드디어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야마다 에이미를 알게 됐다.
<120% coool>
훌륭한 표제였다. 그리고 그것에 어울릴 만큼 쿨한 단편들이었다.
100%가 아닌 120%, cool이 아닌 coool.
일반적인 범위보다 넘치는 쿨함이다. 두 명의 <무라카미>가 늘상 말하는 쿨함과는 다르다. 물론 두 명의 <무라카미>도 각각 쿨함이 다르지만.
그녀의 쿨함은 단순하고 스트레이트하다. 아, 이 얼마나 간단명료한가!
거창한 미사 어구, 자질구레한 잡설이 없다.
말 그대로 쿨하고 명료하다.

그래서 120% coool 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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