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오든 | 3 ARTICLE FOUND

  1. 2010.02.03 일단 지르고 본다. 2
  2. 2006.01.26 망제(Funeral Blues) - W.H. 오든
  3. 2003.07.06 고통의 황홀(W.H 오든)

일단 지르고 본다.

Sundry 2010. 2. 3. 18:47

<주의! 음악소리 큽네다. 광속으로 볼륨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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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hro - <Sweet>

00.
가볍고 입구가 좁은 나의 지갑이 원하는 쇼핑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 할인율이 높을 것
  • 각종 쿠폰 적용이 가능한, 1년 6개월이 지난 구간일 것
  • 운송료 무료를 위해 반드시 몰아서 살 것
  • 각종 쇼핑몰 포인트를 유용하게 사용할 것
  • 도서정가제에 저항하여 신간 구입은 자제할 것

늘 이런 신념으로 도서 구입을 해왔다.
그러나 가난뱅이인 내게도 2009년 대미를 장식한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지름이 있었으니....

01.

민들레 와인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조애리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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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박상준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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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래드버리 작품 출간
우선 만세 삼창.
만세! 만세! 만세!
<민들레 와인>과 <화씨 451>이 출간됐다.
출판사는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아씨바빌어먹을! 시공사 병신들.
<화씨 451>이 재출간되었다. 이거이 그리폰북스에서 나온지가 언제더라... 구하기 힘들던 브래드버리 선생의 책이라 친구한테 선물할 거까지 두권 구입했었다. 그러나 브래드버리 선생과 나의 인연은 어찌 그리 짧은지, 책 잃어버리고 참 씁쓸했더랬다. 재고를 찾아 수소문해봤으나 역시나 그리폰북스는 재고 따위 남겨두질 않았다.
돈 많은 황금가지는 좋은 건 알아가지고 옘병벼락부자 돈지랄을 제대로 한다.그래도 이런 데 돈지랄 해주니 고맙긴 하다.
재고 잣이고 할 거 없이, 목마른 브래드버리의 노예는 결국 득템할 것이 분명하나, 그래도 황금가지를 향한 불신은 신간 구입의 마지막 관문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참 망설였다. 한 1시간 정도. 황금가지발 반지전쟁과 르귄 여사의 작품의 허접 번역을 생각하면 너무너무너무 끔찍했다.
게다가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 꾸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이 비슷하면서도 알 수 없는 이 미묘한 차이. 내용상 전자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도 있지만, 까놓고 보면 영어가 짧으니 따질만큼 혓바닥이 야들야들한 것도 아니고, 그저 황금가지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이 연장되어 사소한 차이에도 일단 까고 보자라는 심보.... 인정합니다.
그런데 작년이던가, <나는 전설이다>의 번역이 별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았고, 일단, 판타지만 아니면 그럭저럭 읽을 만 했던 것도 기억나고 <악마의 묘약> 같은 거. 또한 어디서 들은 말로는 브래드버리 선생께서 저작권과 번역 등에 관해 엄청 까다로우신 분이라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래 믿어보자, 가는 거다! 하면서리 최종 관문을 넘어 주문결제 완료.
책이 도착 한 날, 온통 하얗고 파랬던 지중해 그리스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춤추던 가시나처럼, 책 두권을 들고 혀를 차며 라라라아라 라라라라~ 하며 집안을 뱅글뱅글 돌았다.


02.

아킬레스의 방패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위스턴 휴 오든(Wystan Hugh Auden) / 봉준수역
출판 : 나남출판(사회비평)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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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든의 <아킬레스의 방패>
아! 마르고 닳도록 핥아대며 열망하던 오든의 작품집이 나왔다.
그냥 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03.

풍장의 교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다 에이미 / 박유하역
출판 : 민음사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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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에이미의 <풍장의 교실>
아놔 민음사 빨아주고 핥아주고 문질러주리라!
수록 작품으로는 <나비의 전족>, <제시의 등뼈>도 들어있다.
요거는 또 <나는 공부를 못해>랑 헷갈려서 읽다가 흠칫했다능.


04.

아나이스 인 헨리와 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아나이스 닌 / 홍성영역
출판 :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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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이게 꿈이냐 생시냐! 역시 펭귄 클래식 브라보!
난 몇 번이나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아나이스 닌이 나온 거냐!
아나이스 닌의 작품이 출간된다면, 역시 <헨리와 준>이겠지, 하며 예상은 했었다.
뭐랄까, 아나이스 닌 작품을 구하러 다닐 때마다, 그 허접하고 거시기한 표지들을 보며 참 씁쓸했는데.... 펭귄 클래식다운 모습을 보며, 싸구려 옷을 걸쳤던 그녀가 이제사 제대로 성장하고 나온 것 같아 내 맘이 다 뿌듯하다.


05.
황금가지 욕하느라 길 뿐, 그냥 나 책 샀다고 자랑하는 거 뿐임.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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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제(Funeral Blues) - W.H. 오든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화를 끊어라
울부짖는 개들을 막아라
피아노를 멈추고, 드럼도 덮어라
관을 꺼내고, 조문객을 오게 하라


비행기를 머리 위에 뱅뱅 맴돌게 하여
하늘에 휘갈겨 쓰노라. 그가 죽었노라고
거리에 하얀 비둘기들의 목에 타이를 매고
교통 순경들에게 검은 장갑을 끼게 하라


그는 나의 북쪽, 남쪽, 동쪽, 서쪽이었다
그는 나의 일하는 주중과 일요일의 휴식,

나의 정오, 나의 자정, 나의 말, 나의 노래였다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


이젠 별들도 필요 없다. 다 치워버려라
달을 봉해 버리고, 해를 무너 버려라
바닷물을 쏟아내고, 숲을 배어 버려라
이젠 어떤 것도 무의미해졌으니까


===============================================

기묘하게도, 우울하던 때에 이상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오든>이다.
예전에 지나치게 심각한 우울증으로 조금 고생했을 때,
<오든>이 내 손에 있었다.

이 시는 <네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에서 나의 사랑 존 한나가 극중 연인이었던 가레스의 장례식에서 읊던 시다.

너무 아름답고 처절해서 막 코끝이 찡했던 바로 그 시.
다시 읽어봐도 가슴이 미어진다.

다시 오든, 아울러 테니슨에 빠져 산다.


아킬레스의 방패 (양장)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위스턴 휴 오든(Wystan Hugh Auden) / 봉준수역
출판 : 나남출판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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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황홀(W.H 오든)


시인이여! 쫓아가라
밤의 밑바닥까지,
강요하지 않는 목소리도
기쁨을 설득하라 ;

저주의 포도원을
시로써 경작하고,
고통의 황홀 속에
인간의 실패를 노래하라 ;

가슴의 사막에서 샘물을 솟게 하고
시대의 감옥 속에서도,
자유로운 이로 하여금
찬미하는 법을 가르쳐라.



이 상태를 그냥 두는 방법으로 <말도로르의 노래>를 다시 읽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오든>을 읽다.

이제 멈춰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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