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이시다 이라 | 2 ARTICLE FOUND

  1. 2010.07.27 <19세>, <렌트>, <손바닥소설>
  2. 2008.02.14 읽은 것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19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순원
출판 : 도서출판세계사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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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 이순원
R19가 아니니까, 괜한 기대 품지 말 것.
워낙 풋풋한 성장기 청춘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해서, 십대를 나타내는 1십 단위가 들어간 책이 있음 기냥 시선이 꽂힌다.
시대가 변해도 그 나이 때는 다 생각하는 게 똑같아서, 시종일관 유쾌하다. 특히 간간이 등장하는, 아니, 큰 맥락을 차지하는, <친구네 집에 갔더니 친구는 없고 친구네 누나가 자고 있었다......>.
작가의 말마따나 이게 패관문학의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지금도 다른 형태로 여전히 리뉴얼하여 생산되고 있잖은가! 친구도 없는 집에 왜 들어가!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게 주석다운 주석들이었는데, 특히 마지막 26번 주석은 동의함은 물론이거니와 덕분에 마지막 한 장까지 너무 즐겁고 유쾌하고 상큼했다능.
성장소설답게 모범적으로 마무리되지만, 그게 교조적인 느낌이 없이 후련한 기분마저 들었더랬다.
비슷한 류로 영화 <몽정기>, 소설 <동정없는 세상> 등이 있는데, 내 취향으로는 <19세>가 단연 으뜸이다.
그나저나 개정판은 뭐가 다를라나.....


렌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시다 이라 / 최선임역
출판 : 황매 20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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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 이시다 이라
이거야말로 진짜 막 봐줘서 R19은 될 법한 내용이다. 예상치도 못한 수위에 조금 당황했다.
그렇다고 뭐 내가 그 정도로 주눅이 들만큼 순박한 정서를 가진 것은 아니니까 뭐. 에헴.
솔까 묘사의 강도가 용도에 맞지 않게, 쓸데없이 적나라했다. 뭐 그렇다고 특별히 음란성이니 어쩌니 하면서 깔 생각은 없고. 속알맹이는 기존의 다른 일본소설들과 별로 다르지도 않기에, 양지로 올라온 딸깜용 에로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능.
여튼 내용이라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여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으로 자신의 천직을 찾은 천상 남창의 성장기... 라고 하면 심하게 겉핥기인가. 풋
세상은 넓고 사람도 징글징글하게 많고. 그러니 살아가는 방식은 멀미 나도록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니, 이런 진상도 있고 저런 찌질이도 있고...... 이렇게 사연있는 고급 콜맨(?)도 있고.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가끔 일본인은 죄다 중2병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긴 중2병, 이것도 일본에서 나온 신조어더라.
수위고 적나라함이고, 선정성이고 뭐고 간에, 그 표현 방식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거. 뭐 그 정도. 


손바닥 소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유숙자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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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 가와바타 야스나리
촌철살인의 소설. 일본의 하이쿠도 생각나고(아는 건 없지만). 표지부터 일본적인 느낌이다.
워낙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깔끔하고 서늘한 문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적절하게 제목이 딱 어울리는 단편집을 보니,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너무 오래 기다렸기에 도서정가제에 걸린 책이지만 질렀다능.


(+)
늘 그렇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요 몇달 인문서적 구입이 늘어 다른 때보다 조금 지출이 심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평균 3900원이면 빌어먹을 시리얼이니 애니북스니 하는 데서 나오는 만화책보다 싸다.(진짜 미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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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시다 이라 / 양억관역
출판 : 작가정신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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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는 4Teen에서도 그렇듯이 14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적당한 긴장감, 적당한 어둠, 적당한 희망..... 적당한 느낌이었다.
좀, <사전꾼들>과 같은 느낌을 기대해서인지,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시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열네 살이지만 4teen에서의 밝고 건강한 느낌의 열네 살과는 다르다. 범죄를 저지른 동생, 그리고 그 가족이기에 추궁당하고 때문에 부차적 피해자가 되버린 감자의 가족. 인권 어쩌구의 문제가 이래서 생기는 거라. 순서처럼, 평범하던 감자의 가족은 무너진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가족은 붕괴일로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곳의 아이들은 아슬아슬하다. 감자의 친구들이 그렇고, 밤의 왕자가 그렇고. 물론 감자의 동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희망은 열어놓았으니, 다행인 건가?


2. 나는 전설이다 - 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
국내도서>소설
저자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 조영학역
출판 : 황금가지 20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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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아니 멋졌다! 원작이 제일 재미있었다. 세 번이나 영화화되고 그때마다 왜 원작 팬들의 차가운 혹평이 쏟아졌는지 알 것 같았다.
원작, 훌륭하다. 다 읽고 나니, 몇 개의 소설이 생각났다.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내가 읽은 건 무슨 고양이 어쩌고였던 거 같은데 오래돼서 정확한 제목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알베르토 산체스 피뇰의 <차가운 피부>... 생각해보니 꽤 많은 창작품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나 보다.
그로테스크한 매력은 강한 인상으로 각인되어 자신도 모르게 퐁퐁퐁 이미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뒤의 단편들은 딱 <환상특급> 시리즈가 연상되는 작품들이다. 비슷한 분위기로 셜리 잭슨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어쨌든, 나름대로 비슷한 작가 군을 만들어 본다면, 래이 브래드버리, 셜리 잭슨, 로알드 딜.... 요쪽 과, 다시 말하면 에드가 엘런 포의 아이들인가? 어, 그러고 보니, 모파상-포 라인인가?
자, 다음......;


3. 제비뽑기 - 셜리 잭슨

소설의분석(현암신서82) 상세보기

에드가상수상작품집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태원
출판 : 명지사 199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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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셜리 잭슨의 작품은 우리나라에 단행본으로 소개된 것이 없다.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대신 올려봤다.

이건 그냥 덤으로, 말 나온 김에.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를 읽은 것이 1995년인가? 그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상당히 충격적이고 굉장해서 뇌리에 박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당시 <제비뽑기>가 실린 책에 체홉의 <마부>가 같이 실려 있었는데(거참 묘한 조합이로세), 이 두 작품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다(하나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 하나는 가슴 짠한 감동). 짧기도 오라지게 짧다(둘 다).
그때 이 작품에 흥분해서 후배들한테 읽으라고 권해주고, 빌려주진 않고; 복사해서 돌렸는데 이 아이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또 다른 충격을 받았던 기억.
워낙 짧아서, 그리고 뭔가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그냥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
평화로워 보이던 모임은 사실 희생제의였다. 섬뜩했던 작품.
인류는 아무리 잘났다고 해봐야 가장 원시적이며 동물적인 감각,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제물이 필요하고, 그래서 인류는 끊임없이, 여전히 새로운 형식의 희생제의를 한다고 본다.
희생제의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아... 너무 사랑하는 작품.


4.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어슐러 르 귄

바람의 열두 방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어슐러 K. 르귄(Ursula Kroeber Le Guin) / 최용준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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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여러 곳에서 소개가 되었고 나 또한 중복으로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단편이다. 이 작품이 실린 가장 최근에 출판된 것이 르귄의 <바람의 열두 방향>이다.

말 나온 김에,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르 귄의 단편으로 역시나 인상깊은 작품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희생제의다.
오멜라스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지하실에 있는 '아이'를 처음 보게 된다.
그 아이는 쇠사슬에 묶인 채 짐승보다 못한 모습으로 평생 햇빛도 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갇혀 산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 아이를 구제하거나 돕지 않는다.
'그 아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그 '아이'를 보러 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행복에 감사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멜라스를 떠난다. 그들은 항상 혼자 떠난다. 어느새 그 행렬은 말없이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가슴이 묵직한 것이 머릿속에서 무언가 막 공허하게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헤져서 새로운 단편집을 사서 읽고 또 읽고. 구라를 조금 보태서 100만 번 읽었다.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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