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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읽은 거 몇 가지...

읽은 거 몇 가지...

Sundry 2008. 9. 23. 18:37

어쩌다 보니, 우연찮게 몰아읽게 되는 일본발 소설들.


*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 오기와라 히로시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기와라 히로시(Hiroshi Okiwara) / 서혜영역
출판 : 작가정신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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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를 본 후 꽤 맘에 들었던 작가로 오쿠다와 같이 일단은 60%는 취향에 맞을 거라 믿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일본 번역 제목, <호밀밭에서 붙잡아서>을 패러디한 제목. 말하자면, 우리나라 식이라면 <오로로 콩밭의 파수꾼>이다. 원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직역을 했다는 번역자의 후기. 차라리 그냥 <오로로 콩밭의 파수꾼>이라고 하는 편이 더 빨리 와 닿았을 거 같다.
순수하고 순진한 목적을 위해 악의 없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는 오지 마을 청년(?)들과 그들을 거드는 마케팅 전문가(?)들의 헤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좀 스케일이 있지만)
역시나 인간미가 느껴지는 오기와라.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 달 - 히라노 게이치로

달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 / 양윤옥역
출판 : 문학동네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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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작품이다. 프리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의 플롯. 워낙 호접지몽이라는 것이 대단히 매력적이면서도 상상력을 무궁무진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니.
첫 장면에서 야스나리의 <설국>이 떠오른 건, 요양을 위해 기차에 오르며 나비를 보는 주인공이 그 나비를 눈으로 쫒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하는 장면을, <설국>에서 기차를 탄 주인공이 병자를 간호하던 아름다운 여인을 훔쳐보는 것과 짜집기로 연결 시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최근 활동하는 일본 작가들 중, 내가 읽어본 정통파를 딱 세 사람 꼽자면, 마루야마 겐지, 하루키, 그리고 히라노 게이치로다.
게이치로의 소설의 이미지와 상징이 탐미적이라 야스나리가 떠올랐고 제목 때문인지 아쿠타카와도 생각났다. 아, 그러고보니 아쿠타카와 상을 탄 작가구나.


*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 모방범(전 3권) - 미야베 미유키

악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양윤옥역
출판 : 현대문학 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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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국내도서>소설
저자 : 미야베 미유키 / 양억관역
출판 : 문학동네 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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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 모두, 대단한 트릭의 추리 소설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데로 읽을만 하다.
대중적이다. 무난한 흥행요소를 갖춘 무난한 영화나 창사특집 미니시리즈와 같은 느낌. 많은 이들이 이 두 작가에 열광하는 이유는 대중적이기에 질리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온다리쿠처럼 웹상에서 추종자들이 만만치 않은 작가들인데, 모두 크게 매력적이라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런 기대치에 대해 냉담한 편인데도, 역시 일본 장르소설에 대해서는 적응이 아직 힘들다.
그래도 두 작가 중 또 다른 작품을 시도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라 하겠다. 일단 심플했으므로.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에서 최고로 인기가 좋다는 작가인데 좀 힘들었다. 아마 지나치게 긴 장편을 선택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방범은 각 500페이지가 넘은 3권의 책이다. 아... 길다. 괴로웠다.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사건은 어쨌든 하나다. 연쇄 납치 살인사건. 길다. 너무 길다. 쪽수 늘이기의 진수를 보는 느낌이다. 꼼꼼히 읽으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아무리 등장인물의 세밀한 심리묘사로 극찬을 받았다지만, 살해 피해자들과 피해자들의 주변사람들까지 엮어서 지나치게 세밀했던 부분은 대략 난감이었다. 먼 훗날, 다른 책을 시도해본다면 좀 짧은 것으로다가.....


* 스무 살 도쿄 - 오쿠다 히데오

스무 살, 도쿄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양윤옥역
출판 : 은행나무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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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오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진행형). 부럽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이제 적절한 양감도 느껴진다. 쉽게 읽혀진다고 마냥 패스트푸드로라고 우습게 볼 것까지 없다. 아, 왠지 변명하는 것같은데, 그게 아니고!

일단 난 오쿠다는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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