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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7 매운 홍합 짬뽕 우동 2
  2. 2010.10.16 나도 사과... 상큼 향긋, 능금~
  3. 2010.10.05 중국집 2

매운 홍합 짬뽕 우동

일상 2010. 11. 17. 13:54

어제 홍합을 한아름 사오신 어마마마께서 청양고추 팍팍, 양껏 넣어 만드신 홍합탕에 저녁 밥상에서 과식할 뻔했다!
엄마가 홍합을 사오시면 늘 다음날 점심꺼리로 양껏 살짝 빼놓는다.
보통은 파스타였지만, 요번에는 얼마 전부터 너무 너무 땡겼던 짬뽕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판매하는 짬뽕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정이라, 그래서 더욱 아쉬웠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너무너무너무 화끈하고 <매운 홍합 짬뽕>을 해 먹으리라 결심했다.

12시가 되기 전에 슬금슬금 주방으로 가 냉장고 한 켠에 홍합을 꺼내며 함께 써먹을 재료가 뭐뭐 있나 확인했다.
대충 넣어먹을 채소가 있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짬뽕 면으로 쓸 생면이 없는거라.
생칼국수면을 쓸까 했지만, 사러가는 거라면 생면을 사고말지 싶어서, 말하자면, 점심때 문밖 외출 계획이 절대 없음이다. 맛없는 이마트 생우동이 있길래, 요리는 <매운 홍합 짬뽕 우동>으로 급변경됐다.



매운 홍합 짬뽕 우동, 최종 완성본! 그럴싸한 걸~


<적당적당 레시피>

홍합, 호박, 양파, 파, 청양고춧가루(혹은 고추기름이나  청양고추), 올리브유(들기름도 상관읎다), 마늘 다진 것, 육수 혹은 물, 우동


0. 일단 재료들 다 다듬어 놓고, 우동도 삶아서 찬물에 헹궈 건져 놓는다. 이마트 우동은 열라 빳빳해서 잘 불지도 않더라. 최루성 연기에 질식하기 싫다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팍팍 열어준다.

1.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적당히 넣고 기름이 끓으며 불을 끄고 재빨리 고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고추기름도 없고 만들기도 귀찮고.

2. 다시 불을 켜고 마늘을 넣고 재빨리 저어 볶은 후 준비한 채소들을 넣고 볶아준다.

3. 다듬은 홍합을 넣고 마구 마구 저으면서 볶는다. 팔목 나가는 줄 알았다.

4. 어젯밤 남은 홍합탕 국물이 있어서 그걸 한 국자 넣고, 이 음식명이 <매운 홍합 짬뽕 우동>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고춧가루를 넣어 또 마구 볶아줬다.




5. 그리고 홍합이 쩌억 하고 입을 벌리면 육수를 부어준다. 물도 상관없다.

6. 한 번 바르르 끓어오르면 우동면을 넣고 팍팍 끓여준다.




7. 그릇에 담아  매운맛을 즐기는 자신의 자학적 취향을 확인한다.


마구잽이로 담은 모습.


장난 아니게 매웠다.
얼큰과 매콤이 주제이긴 했지만서도, 해도, 해도, 진짜, 지나치게, 매웠다!
입술이 아주 화끈거렸다. 너무 매워서 정신이 다 몽롱했다.
멈추면 맵고 뜨거운 기가 올라와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아니,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매워서, 정신이 몽롱해서, 한동안 멍하니 소파에 앉아 따땃한 햇살 받으며 넋놓고 있는데, 마냥 기분이 해맑고 행복하더라.
아, 물론 입술은 아주 열이 확! 올라서 빨간 게, 아주 섹시하게 퉁퉁 부어 있었다능.
아유, 소원 풀이했당.


이거, 이거 오늘 응꼬 좀 따갑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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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께서 친구분들과 잠시 외출하고 오시더니 커다란 빨간 바구니에 작고 앙증맞은 열매를 한가득 가지고 오셨다.
언뜻 보고는 체리? 하다가 체리가 저렇게 많이, 그것도 마구잽이로 담겨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방에 들어가다가 멈칫, 바구니를 노려보니, 이게 뭔가요? 대추?

혹시 대추인가 했는데, 대추처럼 길지 않은 게, 정말 자세히 보면 사과랑 똑 닮았다.

저 색깔 조합이나, 무늬.... 영락없는 미니어처 사과!

배꼽에 길게 줄기가 나온 게 꼭 체리나 앵두 같지만, 밑에 꼭지를 보니 영락없는 사과 미니어처.
이름 하야 능금이다.


내 이름은 능금. 이래 봬도 사과란다.

<능금>이란 이름이 사과 품종 중 하나겠지,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 작은놈이 사과랍시고 들이댈 줄은 몰랐다.

맛 좀 보려고 하나 손에 들고 향을 맡아보니 사과 향도 나고, 그러나 좀 작은 것이 설익은 느낌이라 어쩐지 신맛이 강할 거 같아, 먹기도 전에 턱밑이 저릿저릿하더라.

한입 베어 무니, 아삭한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향이 이 영락없는 사과다.
생각보다 달콤하지만 역시 시다!
게다가 이 쪼맨한 것이 씨도 있더라!


반 토막 내본 능금. 사과다 사과! 완전 귀여워! 연필 두고 비교 샷을 찍었는데 엄청 흔들렸다;;


이게 또 사과라고 사진 찍는 동안, 색이 변한다(흔히 갈변이라고 하지). 아우 귀여워라!

요 귀여운 걸 이리 많이 뭘 만드시려나, 혹시 이번에도 과실주가 되려나 울 엄마 과실주 담그는 게 취미시라, 입이 대빨 나왔는데... 
이번에는 설탕에 절여서 차도 해 마시고, 설탕 대신 양념으로도 쓰신다는 말쌈에 급방긋!

능금 차! 어쩐지 향긋할 거 같은 느낌!
그래서 엄마 옆에서 오두방정을 떨며 사진을 찍어댔다.


1. 능금을 깨끗이 씻어 좋은 걸루다가 골라낸다.


1/3 이상 썩은 능금은 먹을 게 없으니 과감하게 버린다.


산에 있던 나무가 아니다 보니, 채소 씻는 전용 세제에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궜다.
먼지도 많이 묻어 있어서 상당히 여러 번 반복했다.


의심병이 많으신 엄마께서 마지막은 정수된 물로 헹구셨다.


2. 물기를 뺀다.


적당히 물기를 빼는 거지, 막 바싹 마르게 방치하는 건 아님.


3. 설탕이 골고루 스며들게 <十자> 칼집을 넣어준다.

<황금 물고기>를 보시면서 리드미컬하게 능금에 칼집을 넣으시는데... 아니, 칼집이 아니라 가위집이다.
싹둑싹둑.
가위집 낸 능금 모양이 영 아니라서,
"엄마, 칼집 넣는다며 왜 가위로 해?"라고 여줘 보니,
여전히 시선은 티비에 두시고, 능금에 가위집을 내는 손동작과 맞춰 능금 과즙을 내 얼굴로 흩뿌리시며,
"내 맘이야." 하신다. 우아! 역시 울 엄마, 난 엄마 딸!
시크한 엄마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아이참... 울컥! 사진 찍고 싶은데, 이럼 안 예쁘잖아." 하며 얼렁거리니까, 잠시 황금 물고기에서 눈을 떼고 나를 흘끗 보시더니, 다시 한 번 가위로 싹둑!
<황금 물고기> 방영 중에는 움직일 수 없으시다는 엄마의 확고한 의지.
그래서 슬쩍 과도를 가지고 와서 곁에 두고, 과즙이 방바닥에 가득이네, 어쩌네 하며 걸레 들고 닦아대는 척하니까 그제야 칼로 자르신다. 그러나 칼로 자르시는 이유는 예쁜 모양이 아니라,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을 잘라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반 토막 나는 것투성이.
이것도 역시 엄마 맘.


개중에 온전한 모양으로 칼집 낸 거 하나. 능금, 이렇게 작다!

그렇게 <황금 물고기>가 끝남과 동시에 능금 손질도 끝났다.


3. 손질한 능금에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설탕에 대한 불신이 많아서, 설탕 들어가는 양을 보고 식겁한 표정을 짓자,
엄마 말씀이, 보통 매실을 담글 때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들어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신다.


4. 적당한 병에 담는다.

다른 과실 절임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금세 차로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이건 큰 병에 들어간 후 나머지 작은 거 하나.




겨우 하루 지났는데, 물이 상당히 나왔다.





언제 마셔볼 수 있을라나. 과일즙 나온 걸 보니, 향긋한 능금 차 향이 상당히 기대된다~


이상 엄마표 적당적당 능금 설탕 절임 레시피였음!

조만간 야메 다방 메뉴에 능금 차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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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일상 2010. 10. 5. 11:18



짬뽕은 아니지만 어쩐지 짬뽕을 닮은 쓰리뱅이표 초간단 토마토 스파게티.


키보드 키스킨을 주문하고, 발송 문자를 받았는데도, 나흘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허위발송 신고를 할라구, 항의전화를 걸었더니...

"죄송합니다. 오늘 발송했습니다."

아니 뭐야?
중국집도 아니고. 전화하니까 출발했대.

아놔. 딜레이 됐으면 됐다고 문자라도 넣어야 할 거 아니야!

뭐 죄송하다며,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는 통에, 또 그렇게 나오면 용서를 해야 대인배이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놔, 이거 뭐야-_-;;;




착 달라붙지도 않고 상품평 엿 먹어! 키감 후지고! 키스킨 씌우고 키감 찾으려는 게 에러지만..
그저 가격이 애플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거 외에는.....

그렇다고 키스킨을 포기하자니, 덤벙대고 동작이 큰 내 팔 동선을 믿을 수가 없고. 얼마 전에도 쌓여 있는 책들 틈으로 물컵을 잡으려다가 들이엎는 만행도 저질렀으니.... ㅠㅠ


마지막으로, 자리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책상; 다른 맥 사용자들 사진을 보며 어찌나 럭셔리하던지.
하지만 난 생활자고 꾸밈없고 리얼리티를 추구하니까.... 문제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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