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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03 전경린, 야마다 에이미 - 인터넷 서평 주의!


난 야마다에이미의 팬이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비교는 분명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굳이 얘기한다.

열정의 습관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전경린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0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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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책, <열정의 습관> 이거 한 권 읽었다.
그래서 그녀 전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안다.
하지만 당분간 바뀔 거 같지 않다;

제목은 멋지다. <열정의 습관>
국내 여류작가의 소설이란 다 지루하게 몽환적인 자아찾기와 대놓고 여기저기 붙여대는 현학적인 묘사가 많다는 선입견(;)덕에 꺼렸다. 그래도 이 정도 나잇살 먹었으니 얄팍한 선입견 따위 물리쳐보자 싶어서 읽은 것이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이다.
우선은 <열정의 습관>은 야마다 에이미가 생각났다.
국내 여성 작가 소설이라고는 몇 개 읽어본 게 없는지라, 또 그 작품들이 대부분 <자아 찾기>가 주라, 그래서 너무나 지루했기도 했지만, <열정의 습관> 속에서 대놓고 이야기하는 섹스는 조금 신선했다. 뭐, 그게 노골적이거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그런 것으로 따지자면, 야마다 에이미가 그렇다. 그 전에는 뒤라스 여사가 그러했다. 또 다른 작가로 말하면 아나이스 닌이 있지만, 이쪽은 강도가 상당하니까 일단 제외하고.

그러나 전경린은 야마다 에이미에게 있는 쿨함이 없다.
쿨하기는... 질척거리고 찌질스럽다고 할까.
아,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그녀에게서 기대했던 부분이었으므로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다.

극찬 일색의 서평에 혹해서, 처음 책장을 펴들고 어쩐지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실망스러웠던 적이 몇 번인가 싶을 정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탁 깨뜨려 프라이팬 위에 올려놓은 계란의 노른자가 흐물거리며 퍼져 버리는 그 어이없음, 그런 기분이었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몇 번이고 집어던지고픈 맘을 죽이고 참고 참으며 완독했다.
결국 그럴싸하게 가장한 평범하고 지루한 연애 소설이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소문 좋은 맛집에서 느낀 취향이 아닌 맛.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결국 내 취향이 아니면 그 맛을 모르는 거니까.
한국 작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인터넷 서점)를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그래서 실패의 확률이 아주 높다-_-;
역시나 뭐니뭐니해도 발품 팔아 직접 서점에 들러 고르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여준다.

그렇다.
은희경은 조금 취향일 듯싶어 두근두근.
아직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여성 감성을 강조하지 않고 문장이 말 그대로 다듬고 다듬어진 느낌.
일단은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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