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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본 거....

본 거....

Sundry 2008. 9. 23. 14:23

오래됐지만, 요즘 하두 빠따질 이야기만 해대서 분위기를 좀 바꿔볼 생각으로.......

* 패스파인더 (Pathfinder)


일단 화면은 참 맘에 든다. 음산한 기운의 게임 인트로 화면을 보는 느낌. 예를 들면 저스틴 스윗의 컨셉 일러스트 같은 거.
그외엔 그냥 잔인할 뿐, 캡 지루하다. 그 옛날 액션 배우들이 한번쯤 거쳤던 류의 영화, <코난: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매드맥스: 맬 깁슨>이 문득 떠오른다. 뭐랄까 기본적으로 야만적인 느낌?
바이킹(노르만)의 철기가 인디오의 석기를 도륙하는 이야기. 잔악무도한 노르만에게서 인디오를 구원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노르만. 하얀 유니콘이 등장하며 그가 구원자라는 복선 깔아주는 진부함. 더 우스운 건 인디오가 나오는 서양 영화를 보면, 어쨌든 구원자는 침략자의 변절자(백인)라는 거.
흔하디 흔한 백인들의 환타지.


* 쓰릴 미(Thrill me)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이 사건은 당시 엽기적 사건이었고, 또 사건의 가해자들의 화려한 배경도 그랬고, 또 이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찰스 대로우가 남긴 유명한 명문 때문에 더욱 유명했던 사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예전 선댄스 영화제였던가, 문화원에서 했던 행사에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두편(히치콕과 또 다른 감독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을 봤는데, 소재가 흥미로워서 보긴 했지만 내용은 상당히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이 뮤지컬을 보기 전에는 이것도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친구는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고 자신했다.
두 캐릭터 모두 아주 매력적이다. 작은 무대와 극도로 절제된 무대장치, 피아노 독주. 그리고 단 두 배우만이 열연한다. 화려한 뮤지컬을 보다가 이렇게 심플하고 우울한 드라마를 보니 상당히 괜찮았다.
극장이 소극장이라서 무대와 관객석이 무척 가까웠고 관객의 98%가 젊은 여성들이었다! 아 놀랍다! 그리하여, 배우들은 여성관객을 위해 순식간에 셔츠단추를 풀어 단단한 맨살을 내놓는 진기한 장면을 보여준다(!)
(서너명의 남자들이 있었으나 여자와 함께 온 그들은 '희생자들'임이 분명해 보였다)



* 핸콕 (Hancock)


주정뱅이 노숙자 히어로. 게다가 애칭은 Ass hole. 이거 쿨한데.
땟국물 흐르는 모자며 더러운 옷이며, 한마디로 부랑자 그 자체. 핸콕 식이라면 슈퍼맨은 파란 스판덱스 입은 ㅎㅁ며, 금발머리 히어로는 덴마크 호모다. 한마디로 마블이나 DC 코믹스 형 히어로는 죄다 ㅎㅁ인 거다. 하하하하 역시 근육질 쫄쫄이 히어로는 ㅎㅁ구나! 스판덱스를 조롱했지만 결국 그도 까만색 쫄쫄이를 입어야 했다!
중간에 살짝 삼각관계냐 싶을 때는 조금 당황했지만, 어쨌든 마무리는 쿨했다. 그러나 달에 그려넣은 하트는 초쿰 민망했다.
나름 사람들을 도와주지만, 좀 민폐. 그러나 그 모습은 많이 내추럴해서, 난 막 천재지변 처럼 자연 현상 같아서 참 좋았다. 나중에 밝혀지는 핸콕의 존재이유와도 잘 맞는다는 생각.
그러니까 핸콕이라는 영웅이 지켜주는 것을 그저 감사히 여기라는 거다. 핸콕의 존재여부를 인간 주제에 따지지 말라는 얘기다.
핸콕의 비밀은 진부하지만 좋아하는 소재. (역시 3천년 전이 우주 만물 비밀의 열쇠다) 어쨌든 윌스미스 빠이므로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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