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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본 것들... 기억나는 것만 대충 이바구 2


00.
스포일러 알게 뭐야요. 이미 때 지난 영화들인데.
얼마 전 별 생각없이, 더 문(Moon) 내용이 뭐냐, 물었다가 그대로 악의없는 스포일러를 당했었드랬다. 씨밤.


01.
UP 업- Pixar를 사랑합니다.

자두맛 할배와 초코맛 우편배달부 러셀

귀여워. 사랑스러워! 한 세번 정도 본 거 같다.
쪼꼬렛 뽀사먹는 케빈도 사랑스럽고, 당신을 좋아할 것 같다는 개새끼들도 사랑스럽고. 골수애견국다운 마인드라 가능했던 섬세한(!) 표현이었다 본다.


02.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별의 목소리>등

-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
영화 초반에 여주인공이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말한다.


<초속  5센티미터>나 <별의 목소리>에서도 우주선이 태양계를 뚫고 나가는 것이 그닥 신선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첨단 기기들과 생활하는 그런 미래상도 아니다. 우주선이 태양계 뚫고 나간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구인들은 여전히 지구에서 지금처럼 지지고 볶으며 산다. 세계 정복이나 우주 정복을 꾀하는 미친색히가 설치지도 않고, 러시아워, 취업, 수험, 범죄, 반복되는 삽질 컨셉으로써 ego도 별로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인간이 새삼 대단하게 변하지도 않았다.
이런 식으로 표현된 리얼한 근미래상을 좋아한다. 뒤늦게 <별의 목소리>가 신카이 마코토 원작이라는 걸 알고는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봤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고양이 집회> 등의 중단편 애니들이 있는데, 특히 <고양이 집회>는 5분 정도의 짧은 단편임에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심심하면 다시 보곤 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뭔가, 피융! 슝슝! 우와아악! 받아라! 죽어라! 이얍! 하는 기합이나 효과음이 없는, 말 그대로 감수성 그득하여 오랜만에 가슴이 촉촉했더랬다.
또 하나 놀란 건 제작 과정인데, 아씨바 이 인간 진짜 가내수공업자였다!
<초속 5센티미터> 말미에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마구 넘기다가(자막이 없는 관계로), 설마설마 하며 화면을 되돌려 보니, 작화 등을 혼자 작업 하기라.
울랄라, 굉장하잖아!


별의 목소리 中
지극히 평범한 일상. 우주로 핸폰 메일이 전송된다는 것이 우주시대의 기술 발전의 혜택. 단 전송시간이 좀 걸린다.



03.
2012 - 재난 영화, 씨바 돈이 최고다.


재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2012>이라는 숫자는 상당히 특별하게 다가와서 피하지 않고 봤다.
땅이 붕괴되고 뒤틀리고 폭발하는 건 진짜 스릴있었지만, 참 민망한 헐리우드식 마무리는 안습이다.
막말로 돈 없음 그냥 죽어야 하는 거고, 뭐 그래, 그만한 프로젝트를 할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하겠냐.
이건 뭐, 이런 일이 터져도 유전자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연령적으로나, 뭐 하나 들어맞는 게 없다. 아씨바. 그러니 기미가 보이면 욜라 중국 국경 넘어가는 거다. 그리고 티벳으로 들어가 주변에 떠도는 댐건설 소문을 귀담아 듣고 등산장비와 월동 장비를 준비하고 요이땅 하는 거다.
그건 그렇고, 헐리우드 아니랄까봐, 주인공과 그 가족 빼고 죄다 죽어 나간다. 거기다가 죽는 사람들 죽도록 고생하다가 주인공이랑 주인공 가족 살리고 죽어. 이런 옘병. 그 중국 노동자 형 죽었음 진짜 대박인데.
무엇보다 러시아 부호의 밴틀리 시동과 이기적인 가족 사랑, 어쨌든 아빠답게 쌍둥이 살리며 몸 날린 건, 존쿠삭과 그 가족 살린다고 마구 제작진에 의해 죽어나간 캐릭터보다 나았다고 본다. 그리고 헐리우드답게 동물(강아지)은 살았다.


04.
Knowing 노잉 - 인류는 어쨌든 살아남는다


이건 TU 영화관 무료 기간 때 우연찮게 보게 됐는데, 그간 니콜라스 케이지 출연작이 그닥 끌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서 별 기대없이 봤다. 게다가 영화 정보는 전무했고.
이것도 앞서 말한 <2012>와 같은 류라면 같은 류.
인류 존망에 관한 영화다.
어찌보면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과 맥이 통하는 내용이다.
메신저들이 인류의 멸망을 막으려고 새싹들을 안전하게 옮긴다. 그게 오버로드가 신인류의 진화를 돕는 것과 같고, <선택>이라는 것에 헐리우드적 휴머니즘이라는 게 덜 보여서 괜찮았다.
이런 식의 종말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돈과 권력, 우수유전자 등과 같이, 선택의 기준이 지극히 인간적인 노아방주식보다 훨씬 숭고한 느낌이다.


세계 핏덩이들은 모두 바퀴벌레만큼 질긴 인간종을 전 우주로 퍼트리는 사명을 갖는다.
그래, 이번엔 좀 잘하자.



05.
Summer Wars 썸머워즈 - 되는 집안

<다이하드 4.0>에서도 느꼈지만, 요즘은 천재가 맘만 먹으면 세계 정복은 껌이다.

재미있었다. 인터넷 시대에 네트워크 어쩌구 시스템이 일으킬 수 있는 재앙으로 말미암아 이런 저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도 않으며 그것을 경고하는 논문이나 창작품들은 꽤 많다.
이걸 리얼하게 영화로 만든다면 참 끔찍하고 답답하지만, 알록달록 애니로 만들면 경쾌한 느낌이다.
여튼 인류 종말 시점에서 세계를 구한 건 일본 어떤 마을에, 알고보면 대단한 집안이었던, 대가족과 손님이었다.
일촉즉발에서 간신히 세계도 구하고, 덕분에 집 앞에 온천까지 터져 대박난 집. 게다가 고시엔 출전 중인 이 집안 손자가 지구 존망이 걸린 날 경기에서 승리도 했고.
뭐 말 그대로 되는 집안이었다.
아마도 이 집안 어르신의 고상한 취미가 한 몫한 듯.


할머니가 즐겨하시던 고스톱이 인류를 구할 뻔했다.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 너무 무시하진 말자.


06.
Avatar 아바타 - 하드웨어는 훈늉. 소프트웨어는 거기서 거기.


눈을 현혹시키는 색감이나 볼거리는 진짜 풍족.
그러나 색감과 볼거리가 너무 현란하여 정작 메세지 전달은 뒷전. 영화가 재미있음 됐지 뭔 놈의 메세지 전달이야! 하며 콧방귀 뀔지도 모르겠지만, 정신없이 줄거리와 그림만 쫓다보니 감상이라고는 늘 그렇듯 결국 침략자의 변절자가 원주민을 구한다는 흔하디 흔한 패턴만 남았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지만, 현란한 화면 덕에 제대로 전달 받은 느낌은 아니다. 게다가 왜 늘 이방인이 리더가 되어 원주민을 이끌어 승리하고, 오야붕이 되는 거냐? 식상하잖아!
그렇다고 두 번 볼 기운은 없다. 누구 말마따나 화면의 폭력적일 만큼 현란한 색감은 좀 피곤하긴 하다. 아, 그래도 3D로는 보고 싶긴 하다. 겁나 멀미 난다던데.....


07.
폭풍우 치는 밤에 - 망상


워낙 유명한 애니였는데, 이제사 봤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우정.. 이라고 쉴드 먼저 치고.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아니, 이미 소문으로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오해의 소지는 충분했으므로, 이런 망상은 무죄다.
게다가 그간 나리타켄씨 덕에 잠깐 금단의 드라마CD를 듣게 되어서리, 증폭된 망상은 백만동료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숨겨진 제작 의도를 확인했다고 확신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08.
다이하드 4.0 - 역시 몸으로 떼워야 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은 브루스, 몸으로 떼우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라나;;;;

앞서 <썸머워즈>에서도 말했지만, 천재가 맘만 먹으면 까짓껏 세계 정복은 일도 아니다.
영화 선전 문구에 <디지탈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 라고 적혀있다.
뭐 긴말 필요없이, 이거면 된다.
<리쎌웨폰>과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꼴통 형사 나오는 거 참 좋아라 했는데. 조금 아쉽지만, 별 수 없이 브루스의 존 맥클레인도 여기까지인 거 같다.
수고 했수다 맥클레인.


ETC.
볼트 - 그닥 기대치도 없고 대단히 재밌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구 씹을 정도로 후지지도 않았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2 - 그냥 별로 신선하지 않았고 정신만 더 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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