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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홍합 짬뽕 우동

일상 2010. 11. 17. 13:54

어제 홍합을 한아름 사오신 어마마마께서 청양고추 팍팍, 양껏 넣어 만드신 홍합탕에 저녁 밥상에서 과식할 뻔했다!
엄마가 홍합을 사오시면 늘 다음날 점심꺼리로 양껏 살짝 빼놓는다.
보통은 파스타였지만, 요번에는 얼마 전부터 너무 너무 땡겼던 짬뽕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판매하는 짬뽕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정이라, 그래서 더욱 아쉬웠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너무너무너무 화끈하고 <매운 홍합 짬뽕>을 해 먹으리라 결심했다.

12시가 되기 전에 슬금슬금 주방으로 가 냉장고 한 켠에 홍합을 꺼내며 함께 써먹을 재료가 뭐뭐 있나 확인했다.
대충 넣어먹을 채소가 있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짬뽕 면으로 쓸 생면이 없는거라.
생칼국수면을 쓸까 했지만, 사러가는 거라면 생면을 사고말지 싶어서, 말하자면, 점심때 문밖 외출 계획이 절대 없음이다. 맛없는 이마트 생우동이 있길래, 요리는 <매운 홍합 짬뽕 우동>으로 급변경됐다.



매운 홍합 짬뽕 우동, 최종 완성본! 그럴싸한 걸~


<적당적당 레시피>

홍합, 호박, 양파, 파, 청양고춧가루(혹은 고추기름이나  청양고추), 올리브유(들기름도 상관읎다), 마늘 다진 것, 육수 혹은 물, 우동


0. 일단 재료들 다 다듬어 놓고, 우동도 삶아서 찬물에 헹궈 건져 놓는다. 이마트 우동은 열라 빳빳해서 잘 불지도 않더라. 최루성 연기에 질식하기 싫다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팍팍 열어준다.

1.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적당히 넣고 기름이 끓으며 불을 끄고 재빨리 고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고추기름도 없고 만들기도 귀찮고.

2. 다시 불을 켜고 마늘을 넣고 재빨리 저어 볶은 후 준비한 채소들을 넣고 볶아준다.

3. 다듬은 홍합을 넣고 마구 마구 저으면서 볶는다. 팔목 나가는 줄 알았다.

4. 어젯밤 남은 홍합탕 국물이 있어서 그걸 한 국자 넣고, 이 음식명이 <매운 홍합 짬뽕 우동>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고춧가루를 넣어 또 마구 볶아줬다.




5. 그리고 홍합이 쩌억 하고 입을 벌리면 육수를 부어준다. 물도 상관없다.

6. 한 번 바르르 끓어오르면 우동면을 넣고 팍팍 끓여준다.




7. 그릇에 담아  매운맛을 즐기는 자신의 자학적 취향을 확인한다.


마구잽이로 담은 모습.


장난 아니게 매웠다.
얼큰과 매콤이 주제이긴 했지만서도, 해도, 해도, 진짜, 지나치게, 매웠다!
입술이 아주 화끈거렸다. 너무 매워서 정신이 다 몽롱했다.
멈추면 맵고 뜨거운 기가 올라와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아니,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매워서, 정신이 몽롱해서, 한동안 멍하니 소파에 앉아 따땃한 햇살 받으며 넋놓고 있는데, 마냥 기분이 해맑고 행복하더라.
아, 물론 입술은 아주 열이 확! 올라서 빨간 게, 아주 섹시하게 퉁퉁 부어 있었다능.
아유, 소원 풀이했당.


이거, 이거 오늘 응꼬 좀 따갑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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