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아나이스 닌 | 2 ARTICLE FOUND

  1. 2010.02.03 일단 지르고 본다. 2
  2. 2008.11.15 아나이스 닌 <화석의 나라> - 앤 라이스일지도..... 6

일단 지르고 본다.

Sundry 2010. 2. 3. 18:47

<주의! 음악소리 큽네다. 광속으로 볼륨다운>

flash mp3 player object
Jehro - <Sweet>

00.
가볍고 입구가 좁은 나의 지갑이 원하는 쇼핑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 할인율이 높을 것
  • 각종 쿠폰 적용이 가능한, 1년 6개월이 지난 구간일 것
  • 운송료 무료를 위해 반드시 몰아서 살 것
  • 각종 쇼핑몰 포인트를 유용하게 사용할 것
  • 도서정가제에 저항하여 신간 구입은 자제할 것

늘 이런 신념으로 도서 구입을 해왔다.
그러나 가난뱅이인 내게도 2009년 대미를 장식한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지름이 있었으니....

01.

민들레 와인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조애리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2.06
상세보기
화씨 45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 박상준역
출판 : 황금가지 2009.03.04
상세보기

레이 브래드버리 작품 출간
우선 만세 삼창.
만세! 만세! 만세!
<민들레 와인>과 <화씨 451>이 출간됐다.
출판사는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황금가지!!!

아씨바빌어먹을! 시공사 병신들.
<화씨 451>이 재출간되었다. 이거이 그리폰북스에서 나온지가 언제더라... 구하기 힘들던 브래드버리 선생의 책이라 친구한테 선물할 거까지 두권 구입했었다. 그러나 브래드버리 선생과 나의 인연은 어찌 그리 짧은지, 책 잃어버리고 참 씁쓸했더랬다. 재고를 찾아 수소문해봤으나 역시나 그리폰북스는 재고 따위 남겨두질 않았다.
돈 많은 황금가지는 좋은 건 알아가지고 옘병벼락부자 돈지랄을 제대로 한다.그래도 이런 데 돈지랄 해주니 고맙긴 하다.
재고 잣이고 할 거 없이, 목마른 브래드버리의 노예는 결국 득템할 것이 분명하나, 그래도 황금가지를 향한 불신은 신간 구입의 마지막 관문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게 했다.
참 망설였다. 한 1시간 정도. 황금가지발 반지전쟁과 르귄 여사의 작품의 허접 번역을 생각하면 너무너무너무 끔찍했다.
게다가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 꾸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이 비슷하면서도 알 수 없는 이 미묘한 차이. 내용상 전자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도 있지만, 까놓고 보면 영어가 짧으니 따질만큼 혓바닥이 야들야들한 것도 아니고, 그저 황금가지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이 연장되어 사소한 차이에도 일단 까고 보자라는 심보.... 인정합니다.
그런데 작년이던가, <나는 전설이다>의 번역이 별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았고, 일단, 판타지만 아니면 그럭저럭 읽을 만 했던 것도 기억나고 <악마의 묘약> 같은 거. 또한 어디서 들은 말로는 브래드버리 선생께서 저작권과 번역 등에 관해 엄청 까다로우신 분이라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래 믿어보자, 가는 거다! 하면서리 최종 관문을 넘어 주문결제 완료.
책이 도착 한 날, 온통 하얗고 파랬던 지중해 그리스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춤추던 가시나처럼, 책 두권을 들고 혀를 차며 라라라아라 라라라라~ 하며 집안을 뱅글뱅글 돌았다.


02.

아킬레스의 방패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위스턴 휴 오든(Wystan Hugh Auden) / 봉준수역
출판 : 나남출판(사회비평) 2009.04.30
상세보기

오든의 <아킬레스의 방패>
아! 마르고 닳도록 핥아대며 열망하던 오든의 작품집이 나왔다.
그냥 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03.

풍장의 교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다 에이미 / 박유하역
출판 : 민음사 2009.04.30
상세보기

 야마다 에이미의 <풍장의 교실>
아놔 민음사 빨아주고 핥아주고 문질러주리라!
수록 작품으로는 <나비의 전족>, <제시의 등뼈>도 들어있다.
요거는 또 <나는 공부를 못해>랑 헷갈려서 읽다가 흠칫했다능.


04.

아나이스 인 헨리와 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아나이스 닌 / 홍성영역
출판 :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05.29
상세보기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이게 꿈이냐 생시냐! 역시 펭귄 클래식 브라보!
난 몇 번이나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아나이스 닌이 나온 거냐!
아나이스 닌의 작품이 출간된다면, 역시 <헨리와 준>이겠지, 하며 예상은 했었다.
뭐랄까, 아나이스 닌 작품을 구하러 다닐 때마다, 그 허접하고 거시기한 표지들을 보며 참 씁쓸했는데.... 펭귄 클래식다운 모습을 보며, 싸구려 옷을 걸쳤던 그녀가 이제사 제대로 성장하고 나온 것 같아 내 맘이 다 뿌듯하다.


05.
황금가지 욕하느라 길 뿐, 그냥 나 책 샀다고 자랑하는 거 뿐임.
뭐? 어때서!




'Sund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 것들... 기억나는 것만 대충 이바구  (2) 2010.02.03
까먹은 것들 1탄  (0) 2009.02.20
통속 연애 창작물들  (0) 2009.02.15
AND


정정 : 이눔의 해적판들! 구글 검색에 앤라이스 작품 - Beauty's Punishment('화석의 나라' 원제)로 검색된다는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10년도 후딱 넘은,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친구가 선배에게 빌린 책을 가지고 와서 둘이서 침대에 누워 한 페이지씩 큰 소리로 읽으며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책은 친구와 다정하게 웃으며 읽을 책은 아니다.
아나이스 닌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이라면 이유를 알것이다. 그리고 친구와 침대에 누워 큰소리로 읽었다는 부분에서 나쁜 취미를 가진 커플이라 여길 것이다. 그러나 우린 커플이 아니다. 게다가 건전하지는 않지만 나름 순수하고 신선한 꽃처녀들이었다.

어쨌든, 당시 아나이스 닌은 이름마저 생소했다.
우리가 <화석의 나라>를 읽었던 이유는 당시에는, 그리고 지금도 찾아보기 힘든 에로티시즘 때문이었다. 마치 동화처럼 시작하지만 내용은 20금 정도의 성인용이었다.
그러나 나긋나긋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은 단순히 포르노라고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소설이었다.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다음날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해서 많이 아쉬워 연장을 청해보았지만, 까탈스러운 원주인은 다시 빌려줄 생각이 없었다. 뭐, 책을 빌려올 때도 딱 하루 기한이었으니, 좀 팍팍한 책주인이었다. (그 맘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잊혀진 그 책은, 몇 년 전 우연찮게, 케이블에서 방영한 <헨리와 준>을 보게되면서 생각이 났다. 아나이스 닌과 정말 똑같았던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정말 매력적인 배우; 펄프픽션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연인으로 나옴).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는 아나이스 닌과 <화석의 나라>를 연관시키지 못했는데!
그래, 그 작가가 아나이스 닌이지.

그리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 책을 찾아 헤맨 덕에 몇 권의 책을 발견했다. 제목으로 봐서는 그 소설인지 아닌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아나이스 닌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그나마 있는 정보로는 알길이 없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 생각은 좀 나겠지만, 도전해보자 싶었다.
가격은 중고지만 원가보다 높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다시 출간되기 어려운 책인 경우가 많다.
1997년에 나온 책이니까 어쩌면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살짝 망설이다가, 마냥 기다려도 재출간되지 않는 래이 브래드버리를 생각하니, 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래서 급히 구입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망설이는 동안 책이 판매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 발간한 출판사에까지 문의를 넣었지만 역시 불발.
그때만 해도 찾아다닌 희귀본 득템에 모두 실패한 터라 의욕을 잃고 잠시 중고책 사냥을 중단했다.

그리고, 올해 콜린윌슨의 <잔혹> 초판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아나이스 닌의 <화석의 나라>.
느낌이 왔다. 내 기억 속의 그 소설은 이런 제목이 어울렸다.
그래서 급히 찜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문의를 넣고 바로 입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절판된 책 운이 그닥 좋지 않은 나로서는 오랜만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나이스 닌은 돈을 벌기 위해, 남자들이 읽을 포르노 소설을 썼다고 누군가 비아냥거린 글이 떠오른다. 아나이스 닌의 재능이 그렇게 희생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워하는 글이었지만, 내 생각에는 나름대로 꽤 멋진 일을 해낸 것 같다. 진실이 어떻든 간에 말이다.




'Sund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와바타 야스나리 전집 (1969년)  (0) 2008.12.22
사드, <미덕의 불운>  (0) 2008.11.13
마지막 거인  (0) 2008.10.22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