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금단

일상 2013. 1. 20. 16:36

커피 떨어진 지 2주가 넘었다.
이럴 수가!!!
겨우 주문하고 나니, 주말이 껴버렸네!
이럴 수가!!!

며칠 전부터 동네 로스팅 다방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게으름을 이기지 못했나니,
참을 만했던 걸까.
이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쿨에드!
한 블럭만 가까웠어도, 라는 핑계만 열나 대던 쿨에드! 

고육지책으로 바로 앞 파리바게트를 노려본다.
아, 파리바게트에서 사다 마실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러나 충격적인 맛이 떠오르자 이맛살이 구겨진다!
에스프레소가 그따위니 블랜딩(과연 있기나 할까)이나 아메리카노 마셔보나 마나.
던킨도너츠의 커피는 그 가격에 마실만했는데,
어찌 저 빵집 커피는 그따위 맛이냐!
도저히 용납 안 되는 맛.
세탁소 스팀 공기를 입에 머금은 듯한 찜찜한 맛!

내일 주문한 커피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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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아프리카.
대부분 좋아하지만 특히 예가체프 러브~



처음으로 강배전을 주문했었는데,
아주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게 원산지 아프리카의 건강한 청년의 피부같단 말이지.

강배전이라 색이 완전 진했는데,
첫 봉다리는 받은 날 바로 개봉해서 내려 마시는 오도방정을 떨다가,
'강배전은 넘 강해욤!' 을 외쳤더랬지.
나중에서야,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 시킨 후 마셔야 제맛이라는 얘길 들었어.

그럼에도 배송된 당일, 오도방정 룰루랄라 궁뎅이를 흔들며 모카포트를 불에 올리고야 마는 쿨에드. 

아앗~ 쓰다앙~
응간지 된장인 맛을 봐야 아는.......
그제야, '맞당, 숙성 숙성~'

그리고 또 새로 배송된 커피 봉다리를 보면 바로 오도방정 룰루랄라 궁뎅이를 흔들며.......
반복, 반복, 또 반복.

어쩔 수 없잖아!
딱 떨어지고서야 주문을 하니, 약 일주일 금단증세에 시달리는 걸...
그러니 택배아자씨가 내미는 상자서부터 풀풀 풍기는 향기에 참을 수가 없는 걸...
몽롱해져.
암 생각도 없어.
콧구녕 벌렁거리고 이미 궁뎅이는 흔들흔들...
모카포트에 물을 채우고, 콧노래를 부르며....

홀짝... 아, 쓰다앙...
그제야, '맞당, 숙성 숙성~'

.........

여튼 징그럽게 사랑스러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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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구닥다리 텀블러 때문에 새로 장만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딱히 맘에 쏙 드는 것이 없어서 미뤄왔었다.
그러다가 가입된 카페에서 콩다방 텀블러를 공구한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무산되었고 여름이라서인지 그닥 많이 신청하지 않았었나? 결국 손꾸락 품 팔아서 구매대행으로 드디어 괜찮은 놈으로다가 get!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것!

Starbucks <RED> Stainless Steel Tumbler





1. 크기와 재질

16oz. 대략 460g 용량으로 2중 스댕!
안쪽이나 바깥 모두 스테인레스. 그러나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바깥쪽은 열전도율이 낮아 전혀 뜨겁지 않다.
비어 있는 상태로는 조금 묵직한 느낌 정도.
마개와 아래쪽 패킹은 뭐더라, 인체에 무해한 재질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설명서를 슬쩍 보고 버려서....;;
주문할 때 상품 설명에 Non 어쩌구랑 머시기 Free라고 적혀 있었는데, 지금은 아프리가 커피 농장에 기부한다는 뭐 그런 글로 바껴있네;;;


잡아보면 대략 이 정도 크기. 내 손은 좀 큰 편이고.


아래쪽에 마개와 같은 재질의 패킹을 둘러 튼튼하게 마무리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도 않고 미끄러질 조건이 얼마나 되느냐 싶지만서도 일단, 묵직하니 안정감이 있다.


여기저기 죄다 Made in China!


2. 색상

단일 상품이라 색상은 RED 한 가지다. 그러고보니 상품명이 RED인갑다.
별다방 사이트에서 고른 거라 불안했는데, 다행히 예쁘다.
아주 빛이 쏟아지는 곳에서 본다면 맑은 붉은색이겠지만, 일반적인 형광등 아래서는 묵직한 붉은색이다! 루비색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이 편이 훨씬 고급스럽고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고저스한 색상~


별다방 마크와 상품명 RED(← 이게 상품명이었나 부다)


3. 보온/마개

보온 정도는 마개를 닫은 상태로 둔다면 대략 4시간 정도는 너끈하다.
우선 따뜻한 물로 데운 후에 뜨거운 커피를 넣고 소파에 드러누워 마실 때마다 마개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드라마 두 편을 연달아 보는 동안 계속 뜨거운 상태였다.

사이트 내에 상품 설명에는 마개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좀 불안했는데, 아잉 이거 완전 좋다~
소파에 드러누워 마개를 닫은 채 안고 뒹굴어도 새지 않았다. 물론 마구 굴리고 뒤집지는 않아서 완전 장담은 못함!
어쨌든 휴대성도 좋은 듯!



입구를 막은 상태 (● → ⦿)


입구가 열린 상태 (● → ◎) - 마개 위쪽을 돌리면 안쪽 마개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틈이 열린다.


4. 단점

아쉽게도 겉면 도색이 쉽게 벗겨진다.
벌써 본체 입구 모서리가 벗겨졌다.
어째서 벗겨졌는가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스테인레스 재질의 식기건조대와 마찰인 것 같다.
물기를 빼려고 뒤집어 놓았는데 그것을 다시 꺼내는 중에 마찰로 벗겨진 것 같다. 지금은 입구 모서리가 다 벗겨져 버렸다능. ㅠㅠ
상품 주의사항에 핸드워시 온리라고 되어 있었지만, 뭐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닥 신경쓰지 않았더랬다.

이제 마른 행주 위에 놓고 물기를 빼야 할 듯.....


물건 받자마자 씻고 물기 빼고 커피를 담아 사진 찍으려고 보니, 벌써 흠집 1개 ㅠㅠ


5. 가격

중요한 가격.
해외 쇼핑 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2만8천5백원. 여기에 통관비가 따로 든다.
용량이나 보온성, 디자인 등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서 가격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친구랑 같이 구매해서 통관비를 절약할 수 있었던 점도 좋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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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만 먹자!

일상 2010. 12. 8. 17:34



본래 단 것을 유독 좋아한다거나, 없으면 안 된다거나, 뭐 이런 게 아닌데 <주의>라는 것이 붙으니까 땡기는 거다.
그래 본래 다 그런 거지.
순대를 즐기지도 않고, 오히려 순대와 떡볶이를 친구들과 함께 먹을 때도 순대가 닿지 않은 부분만 골라먹었던, 흔히 고기 부속물로 이루어진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요게 요게 <금지>가 붙으니까 땡기는 거다.
같은 <금지>가 붙은 것 중에 특히 굴이 너무 먹고파서 환장하겠고, 이런 경고 딱지를 붙이기 전, 막 맛을 알게 되어버린 토막난 산낙지에 챔기름 뿌려 먹던 일명 <탕탕탕>이 가끔 생각이 나는 거다. 어금니에 쩍쩍 달라붙던 그 쫀득함이며! 고소한 챔기름의 조화! 으음~



어쨌든,
매번 이마트 갈때마다 나를 유혹하던 와플을 큰 맘 먹고 사왔다. 요 집에서는 가끔 플레인 스콘을 사먹곤 했는데, 볼 때마다 앙증맞은 모양새와 달콤한 향 때문에 눈길 한 번을 더 주곤 했던 와플.
딸려 온 메이플 시럽에 한쪽 끝만 살짝 뿌려서 먹어 보았다.
메이플 시럽 특유의 향은 참 오랜만이라 좋았지만, 역시 와플은 달았다.
시럽 부분은 엄마 드리고 시럽이 묻지 않은 부분을 잘라서 먹었다.
결국 한 개만 먹겠다고는 했지만, 역시나 달아서 엄마랑 나눠서 반씩 먹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맛본 와플의 식감과 상큼한 단 맛이 나쁘지 않았다.

물론 따뜻한 더치st. 하라 한 잔도 함께~




와플은 정말 예쁜 모양이야.





와플하면 역시 고딩 때 매운 분식 먹고 와플로 입가심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막 구운 따뜻한 와플에 버터를 듬뿍 발라 먹던, 아휴 정말 투실투실 하던 시절이었지.


그렇게 입가심하고 나와서는 맛탕집 앞에서 반짝반짝 시럽 코팅된 고구마 튀김을 먹는 다른 친구들을 놀리면, 이대로 너희를 보낼 수 없다며 잡아끄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불어나는 살은 졸업하면 다 빠진다고 서로 위로하며 의지했었더랬다.

아.... 맛탕 먹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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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커피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 원두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다.
스윙병을 열면 향긋하고 달콤하게 퍼지는 향이 정말 예술이다.
여름에도 따뜻하게 주로 마신다.
그동안 상당히 바디감 강한 커피를 선호했는데, 요요, 더치st 커피 덕분에 향긋한 커피에 홀릭했다.
아, 그러고보니 예전에 만델링과 매번 헷갈렸던 것이 이 에디오피아 예가체프였던 거 같다.

이번에 에디오피아 하라로 더치st 숙성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일단, 미미하지만 예가체프보다는 바디감이 있다.
한동안 예가체프에 익숙해져서 인지 진하게 느껴진다.
역시 혀만큼 얄팍한 감각 기관은 없는 거 같다.
요거요거 라떼로 만들어 마실 때는 예가체프보다 진하게 향이 느껴져서 좋다.
예가체프가 좀 가볍다 느껴진다면 하라가 제격일 듯.
그래서 발란스가 좋다고들 하나보다.

난 워낙 중간이 없어서, 향이 좋고 봄처녀 느낌으로다가는 만델링이랑 예가체프가 좋고, 아니면 탄자니아 트리플 A가 묵직하니 좋더라. 아, 남미 계열 원두 커피도 괜찮았던 기억.


늘 그렇지만, 일단 스스로 포상 먼저 주고 시작한다능.
그래서 별 효과가 없는 거겠지;



하라 더치st 진하게 한 잔. 그리고 티라미슈

동네 제과점에서 제대로 된 티라미슈는 기대하지도 않으나까, 이 정도면 만족.
좀 더 진한 맛을 원했지만.....그저 판매하고 있는 것만이라도 감지덕지;



한 조각 이상은 안 먹을라고 했는데.........


너무 너무 부드럽고 촉촉해서 포크질을 멈출 수가 없다!


두 조각이나..... 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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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atu Astatke의 <Yegelle Tezeta>


오늘 화분을 사러 엄마랑 손잡고 룰루랄라 화원으로 향했다.
우리 집 화초들이 좀 개성적이라, 이것들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미뤄왔던 고무나무 1번.

네가 대나무냐?

온리 가지 하나로 위로만 자라는 이 새끼를 다듬어야 하는데, 미루다 미루다 너무 자라버려서 이걸 어쩌나 싶어, 화원 아줌마께 여쭤봤다.
만일 길쭉하게 키울 거면 그대로 둬도 상관은 없지만, 하나는 부족하니 어깨를 키워주는 것이 낫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했는데, 괜찮다고. 단, 지금보다는 일조량이 좀 되는 봄에서 늦여름 사이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일단 크기에 비해 잎이 지나치게 커서리, 원래 밖에서 키운 엄청난 크기의 고무나무에서 델고 온 녀석이라서 그런지, 여름에 부채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잎이 어찌나 크고 싱싱한지, 튼튼하기는 끝내주게 튼튼하다.
대나무도 아닌 것이 온리 위로만 솟구치며 참으로 쌩쌩한 잎을 틔웠는데....  못생겼지만 튼튼하다능.
저 위로 나온 놈들이 아쉽지만 잘라주고, 잘라낸 건 다시 분갈이 해야지. 울엄마가...


정말 큼직하고 윤기 반질반질한 잎


처음부터 가지치기 제대로 한 고무나무 2번.


다음은 정말 대책이 안 서는 파키라다.
이건 시기가 너무 늦어버려서, 모양 잡은 줄기는 이제 더이상 불가능해졌고,
이제는 가지를 열심히 쳐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화원에 있는 파키라에 비해 무식하도록 커다란 잎에 산발로 자라는  우리집 파키라를 설명했더니, 아주머니의 인상적인 한마디.
"이 녀석들한테 끌려가면 안 되요. 내 취향에 맞게 다스려야지요."

이렇게 꽤 그럴싸했던  줄기




이제는 지맘대로.......

너, 이 녀석, 그 막돼먹은 성질을 고쳐주마! ....울 엄마가


(+)
커피 한 사발과 간식 타임
 
오늘의 간식은 <커피번>과 <곡물크림치즈페스추리> 두 조각.


한입 떼어먹은 커피빈과 페스추리 두 조각


거실에서 엄마랑 오붓하게 마시려고 했는데, 우리 어마마마께서 즐겨보시는 소위 <수사반장> 시리즈 물 CSI, Without a trace, Criminal Minds, 명탐정 코난 등등에서 돼지 잡듯이 부검하는 모습이 나와서, 훌렁 내 몫을 챙겨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무려 500ml 용량의 사발 커피와 오늘의 간식을, 뽕빨날리는 음악을 빽뮤직으로 깔고, 뽕끼 충만하게 즐겨 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커피 타임은 우아찜쪄먹은 분위기지만, 오늘은 더욱 산만하기 이를 데 없으니 비명소리, 총소리, 싸이렌 소리 등이 난무, 역시 이럴 때는 뽕끼 충만한 빽뮤직이 필요하다능!


사발 커피



AND



이전 막드립에서 드러난 밑천,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이번에는 더치 커피 도전.
뭐, 내가 고안해낸 것도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은 도전. 부끄럽다, 도전....
늘 그렇듯, 이 방법을 전달해 준 옆집 꽃보살께 감사. 이제 생두 볶아 마시는 당신, 그저 대단할 뿐;

더치 커피는 한마디로 워터드롭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커피로 정수된 찬물에 초당 몇방울, 뭐 이런식으로, 성질 급한 놈은 한 잔 마시려다 그냥 숭늉 마시고 말, 그런 슬로우 드립 커피다.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한 후 마시는 더치 커피는 그 풍미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하는데, 난 옆집 꽃보살이 알려주기까지 이런 <도닦을 커피>가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다.
일단 이 원리와 방법을 듣기만 해도, 귀찮음이 뇌수를 잠식하고 마는 바람에, <기다리다 죽어!>를 외쳤었드랬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옆집사람이 갈차준 것이 숙성 커피!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에스프레소용 분쇄 블랜드가 너무 많이 남아서, 이걸 한꺼번에 일소할 요량으로 시도한 것이었더랬다!


<준비물>
밀폐용기, 거품기, 드리퍼, 드립서버, 종이필터, 정수된 물, 워터드립용으로 분쇄한 커피(당시에 없어서 에스프레소용으로 기냥 했다. 개인적으로  예가체프가 참 잘 맞더라.)

준비물은 대충 이 정도.
다른 건 대충 대충 넘어가도 괜찮지만, 물은 아주 중요하므로 반드시 정수된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1. 커피 물 만들어 숙성하기

* 먼저 커피 5스푼(커피계량스푼)에 정수된 물 400ml를 넣고 마구 저어준다. 말하자면, 커피물을 만드는 거다.


원래는 이 정도는 아닌데.....


커피가 에스프레소 용이라 입자가 지나치게 고아, 완전 걸죽한 커피 반죽같다!


잘 저어주면 이런 상태가 된다. 흥이 지나치면 넘칠 수 있으니 적당한 깊이의 용기에, 적당히 저어준다.




* 어느정도 섞였다 싶으면 이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8시간 숙성시킨다.
    쿨에드는 애초에 밀폐용기에다가 커피랑 물을 때려 붓고 시작했다.


2. 커피 내리기



깜빡 잊어버리고 12시간 이상 숙성시켰다. 뭐, 더치커피는 와인처럼 오래 숙성할수록 좋다니까 뭐..


커피 향이 확 풍긴다. 오래 숙성할 수록 달콤한 향이 나는 착각!


* 숙성 시킨 커피를 꺼내 다시 잘 저어준다. 커피가루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잘 섞어줘야 한다.




*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장착한다.


요즘은 다른 커피 맛에 소원해진 핸드드립. 그러나 용도가 바뀌었을 뿐, 핸드드립세트는 여전히 유용하당!


* 커피 물을 잘 저은 후 재빠르게 <때려 붓는다!>
나중에 그걸 조금씩 국자로 떠서 걸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도 그냥 때려 붓는다.


매회 필터에 커피물을 붓기전 충분히 저어준다!


* 처음에는 꽤 빠르게 커피가 내려지지만 금세 속도가 더뎌진다. 그렇다고 바로 다시 붓지 말고 조금 기다린다. 간혹 필터 끝을 만져 걸러진 커피 가루를 다듬는 느낌으로다가 움직여주면 커피 방울이 떨어진다.


앗, 저 멀리 고무장갑!


* 바싹 마른 것처럼 보여도 몇 번 더 의심해보고, 더는 빼먹을 게 없다 싶으면 필터를 갈아준다.

필터가 아까우면 여기에 한 번 더 부어도 상관없다.....
쿨에드는 애초에 처음에 가득 붓고, 조금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반 정도 더 부어버린다.


새 필터 장착!




* 내려진 커피 상태를 확인해본다.


처음 내린 커피가 에스프레소 용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맑게 잘 내려졌다.


향이 달콤하고 상당히 부드러웠다!


3. 모두 내린 커피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 요즘은 분쇄 정도를 맞추기 귀찮아서(일반 핸드믹서라...) 워터드롭용 분쇄로 주문하고 배달 당일 몽조리 더치st용으로 커피물을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이왕이면 왕창 만들어버리자 싶어서 한 700g 주문하고 약 3.5리터 정도 커피를 만든다.
이때, 1리터 병 3개와 500밀리 한 병을 채웠다. 말그대로 원액이다!


이런 거 세 개와,


요거 한 개.


* 상당히 진한 상태라 반드시 물과 희석에서 마신다. 


이렇게 아이스 커피로!


이렇게 따뜻하게 마시면 향이 더욱 좋다!


이렇게 향 좋은 커피라면 푸룬 케이크 두 조각은 용서해준다.


(+)

처음 만든 날 기념으로 인증샷을 찍고 포스팅도 만들라고 했는데, 정리 안하고 비밀글로 해놓은 게 당최 몇 달인가....
이후로 냉장고(주로 김치냉장고 야채칸)에 커피병이 비어있던 날이 없었지만, 사진만 열심히 찍고(나름) 포스팅에 추가해야지, 해야지 하고는 또 까묵고.

그래도 이 더치st 커피는 인기가 너무 좋아, 울 엄니 이 커피 없이는 하루도 사실 수 없다며, 하루 한두 잔 식후에 꼭 드신다능.
또한 집에 놀러 온 친구한테도 대접했더니, 당장 만드는 법 올리라며 재촉.
그래서 겨우겨우 몇 달만에 포스팅 올리느라, 사진도 뒤죽박죽. 그래도 얼추 방법은 제대로 올린 듯.

요건, 게을러 터져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어리석은 중생 입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해보라며 푸쉬업 해준 옆집 사람 덕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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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림 - 찻집 아가씨



*
오랜만에 디카를 꺼내서 사진 좀 찍을라 했더니, 카드리더기도 말썽. 또다시 컴터 파워 때문에 본전 생각. 아놔, 컴터조립가게 아자씨 진짜 저주!


올만에 사진 좀 찍을라 했더니, 야메 밧데리 하나가 맛이 갔다. 역시 정품을 써야 한다.

*
새로 주문한 커피가 도착했다.
이전에 탄자니아AA+는 핸드드립이라는 걸 첨 해보는지라 대충대충이어서 제대로 즐기질 못 했더랬다. 그래도 워낙 향이 좋기도 했고 간혹 운좋게 그럴싸하게 나올 때면 딱 내 취향인기라.
핸드드립 법을 대충 훑어보고서 시작한 막드립.
그러나 열심히 물줄기는 돌려주지만 방법은 거꾸로요, 굵기는 제멋대로에, 그래도 들은 풍월이 있어 가지고서리 가늘게 뽑을라고 조절해보지만, 부르르 떨리는 손목에 물줄기 뚝뚝 끊길 뿐이고.
뜸 들이는 시간 못 기다려 거품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물을 디립다 부어버리거나, TV보다가 깜빡 잊어먹기를 밥먹듯 하고.
게다가 생활자답게 아깝다며 액기스 다 뽑아낼 심산으로 맹탕 올라올 때까지 물을 붓는다.
그리고는 쓴맛 신맛 울컥 우려낸 커피 맛에, 원래 이 커피는 이런 맛이라며 자위질해댔다.
그렇게 막드립을 해대며 <우려낸> 커피 맛은 미묘했어도, 넘치도록 물을 가득 부어줄 때 황금색 거품이 올라오면서 향기로운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질 때는, 여느 카페 안 부럽다, 나는 이때가 가장 좋다며 잘난척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진하고 쓴 맛이 강한 커피 맛은 원래 그러려니 하며 자위질로 넘어가기엔, 내 혓바닥도 나름 커피 좀 마셔본 혓바닥이라, 드립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드랬다.
이런 내 막드립을 들은 옆집 b급마쵸씨가 그게 뭐하는 짓이냐며, 제대로 된 드립 법을 알려주었지만, 수중에 남은 커피가 없더란 것이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만델링.


이번엔 잘해야지.

*
기억을 더듬어, 아 그래 이 커피가 무지 고소했던 기억이 나는 기라. 그래서 즐겨 마셨더랬다.
뭐, 카페에서 메뉴판에는 흘깃 눈길만 주고 다른 건 상관없다는 태도로(나도 허세 좀 부려보고 싶었다!) 주문해서 즐기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긴 했다.
이름이 기억 안나서 자바를 선택하는 확률이 50~60% 정도라, 이런 악순환을 멈추고자 동석한 친구랑 각각 자바, 만델링을 주문하곤 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한 후에야 만델링이라는 이름을 외웠다는 바보같은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매번 가던 카페가 대부분이었지만, <늘 마시던 거>라고 할만큼 재수없진 않았다! 아니, 한 번쯤 해보고 싶긴 했지만.... 어쨌든, 그랬음 아직도 이름을 못 외웠을 거다.

*
그런 사연으로다가 만델링이 왔다. 아, 이 향기로운 냄새, 아니 향!
아울러 서비스로는, 내가 초콜릿 향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건지, 예맨 모카가 딸려왔다.
상자를 열고 함께 주문했던 필터와 커피를 꺼낸 후, 주전자를 찾아 헤매기를 2시간. 역시 우리 엄니가 숨기면 아무도 못 찾는다.


안녕하세요, 스댕이에요. 양은이들 보다는 꽤 값이 나갑니다.

그렇다. 주전자다.
은빛 광채가 나는 <고급 스테인레스>의 멋들어진 것도 아니며, 앤틱한 분위기의 동(銅)으로 만든 드립포트 같은 것도 아니다.
그냥 스댕 주전자다.
없으면 없는데로 구색만 맞으면 된다! 그래도 컵으로 드립다 부어 내리는 거보다는 낫지 않은가!

*
스댕 주전자도 찾았고 하니 새로운 맘으로 핸드드립 준비를 했다.

좀 뿌옇고 어두운 건 리더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핸펀으로 찍은 거. 그나마 나은 사진으로다가 골랐다.


플라스틱 3-4인용 드리퍼에 1-2인용 필터 착용. 아씨 따지지 말어. 비루한 도구라도 구색만 맞으면 되는 거다!


스댕 주전자의 막드립.


살짝 적시기.


뜸 들이기.


두 번째 드립.


거품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중. 아 열라 오래 걸려....


마지막 가득 붓기. 물줄기가 굵다보니, 순식간에 차올라 버린다능.


거의 다 됐다!



물 붓는 중에는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 담에 또 이 오지랖을 부리게 되면 삼각대를 써야지;
이상 어설픈 막드립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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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전자의 약점은 물줄기가 굵다는 거다. 굵기 때문에 천천히, 우아하게 돌리기란 어렵다.
나름 스댕 주전자 주댕이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최대한 가늘게 만들려고 애는 쓰지만 뚝뚝 끊어지다가 왈칵 쏟아지는 게 대부분이고, 그런 사이에 부드럽고 아름답게 물줄기 돌리기란 꿈도 못 꾼다. 게다가 기본 사양으로다가 수전증은 나도 어쩔 수 읎다.
드립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정한 굵기의 가는 물줄기라지만, 어차피 이런저런 조건으로다가, 난 그냥 굵은 물줄기와 막돌리기로 승부 본다.
그래도 이게 물줄기의 굵기, 속도 등에 따라 맛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한다. 봐주는 거 없다. 커피는 생각보다 까칠하시다.
그렇다고 비싼 드립포트를, 이 내가 살 턱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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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옆집 b급 마쵸씨가 알려준 생활자들을 위한 팁. <사진은 b급마쵸>


안녕하슈. 사연 많은 양은이라지요. 난 좀 빅한 사이즈라오.

이거다. 양은 주전자. 대부분 막걸리를 담곤 한다.
막걸리가 담겨있다보니, 옆구리가 움푹 팬 모양이 익숙하다.
불에 올려놓고 끓이는 용도가 아니니까 이 정도면 된다.
그렇다. 이 양은 주전자를 <양은 드립포트>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거다.


주둥이를 뺀찌로다가 쥐어 준다. 꽤 귀여운 주댕이다!

양은 주전자 주둥이 입구를 펜치로 쥐고 살짝 눌러 지름 0.5cm 미만으로 모아주면 된다.
사진은 주전자의 크기가 좀 큰 관계로 주댕이가 좀 넓다. 이럴 때는 사진처럼 주둥이 아래쪽 끝을 살짝 눌러 물길을 맹글면 되것다.
그렇게 해서 물을 부어보면,


이것이 <양은 드립포트>다! 야, 몇만 원짜리 드립포트 필요없다!

그럴싸 하다!
이것이 바로 생활자의 지혜가 아니던가.
맛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하니, 나도 양은 주전자 사서 <양은 드립포트>로 커스터마징 하여 더 나은 커피를 마시리라. 나는 좀 스몰한 걸루다가 살 테야.


다른 건 몰라도 드립 횟수와 뜸 때를 알고 하니까 저번보다 훨씬 맛이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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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道라는 게 있듯이, 커피든 홍차든 녹차든, 차를 마시는 것 자체가 일종의 미학인데, 그래서 그 미학이 욕심나지 않다면 고짓말이다.
스테인레스든 동이든 은이든, 늘씬한 아가씨 팔같은 주댕이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커피를 적시며 향기롭고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건 스테인레스 드립포트. 같은 스댕이라도 포스가 다르다. 은일지도...

따뜻하게 데운 도자기 드리퍼나, 원뿔 모양의 융으로 만든 거름망과 적당한 온도를 알려주는 온도계나 원두를 갈아주는 앤틱한 모양의 밀도 그렇고. 난 라떼를 좋아하니까 에어로치노나, 핸드드립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사한 에스프레소 머신이도 갖고 싶고, 욕심을 내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섬세하지 못하니 바리스타 할 성격은 못 되고, 뭐, 이눔의 수전증으로 택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취미로 구색을 갖출 만큼 홀릭한 것도, 부지런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커피는 사랑하니, 누가 내게 매일 이런 향기로운 커피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핸드드립 해준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없으니 넘어가고.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딱 하나 가지고 싶은 건 있다.
바로 텀블러.
내껀 너무 오래되고, 아웃도어용이라 열라 심플하다. 아놔 심플 좋아하지만.......


한 9년 사용한 내 텀블러.

모양새만 봐도 멋이라곤 없다. 그저 기능만 강조한 스탈.
아웃도어 냄새가 좀 나고, 몸체는 뜨거워서 손잡이가 달려있다.
가끔 엄니께서 물에 담그셔서 물 빼느라 마구 흔들어주어야 했으나 여전히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
어쨌든 참 튼튼하긴 하지만, 나 좀 예쁜 걸루다가 텀블러 가지고 싶다.
라떼로 많이 마시기 때문에 좀 큰걸루다가.
신지카토에서 나온 베어시리즈가 맘에 들지만 280ml라 좀 작다.
좀 큰 거는 선택 기준이 좁아 20% 아쉬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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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갓 내린 커피를 낡은 텀블러에 담아, 사람 좋아보이는 팻 매스니나, 까칠한 키스 자렛도 좋고, 박향림도 좋다. 요즘은 옆집 b급마쵸씨가 선곡한 서양까페음악을 들으며, 창으로 들어오는 사기성 햇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책장 앞에 앉아 책을 꺼냈다가 다시 정리하는 오덕질에 심취하는 게으름뱅이 시간이 난 참말로 좋다.

이게 말하자면 야메 다방이라는 거다.

그 찻집 아가씨는 곰보에 짱아찌 코지만,
마음은 비단결에다가 헤죽헤죽 웃는 입술은 앵두란다.
아이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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