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쿠폰가

일상 2010. 6. 30. 23:09


이번 달만 30여만원어치.
아놔, 이거 한군데 몰았으면 난 플래티넘.
뭐 그러지 않아도 이미 중간 등급들(골드, 프리미엄, 베스트 등등)을 유지. 덕분에 할인 쿠폰 쏟아지고 포인트는 등급별로 플러스 %가 주어지니, 또 할인이나 특가 세일이 있으면 눈에 쌍불 켜며 장바구니에 담고.
읽는 속도는 책이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책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되어, 빈 공간에 1200짜리 책장 넣을 곳을 재고..... 쨍그랑 쨍그랑 돈 떨어지는 소리...
악순환이던가. 새로 책장이 들어오면 줄기차게 빈곳을 채우며 어느새 또 다른 책장을 부르는........

이번 달은 지마켓 <삼구무배>라는 할인 행사 덕분에 3000원대로 책을 삭삭 훑었다.
솔까, 웬만한 만화책 보다 싸지 않은가!
이럴 때 사야 하는 책들 중에는 일본 소설류가 있다.
이래서 일본 소설은 절대 제 값 주고 살 수가 읎는 거다.
이런 가격이라면 얼마든지 사서 읽을 만하다. 킬링 타임용으로 가볍게 읽다 보면 꽤 괜찮은 물건도 건질 수 있다.
또한 에코의 책 두 세트랑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 책도 몇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펭귄 클래식 반값 할인이 있어서, <별에서 온 아이>를 샀고. 사는 김에 정가제가 안 풀렸지만, 포인트가 꽤 많이 있어서 <메피스토>도 사고. 펭귄 클래식판 <첫사랑>도 사고 싶었지만...... 참는다.
최근 다시 필이 꽂힌 다자이 오사무 소설들과 중복된 작품이 많아서 매번 미루던 전상국의 단편집도 사고.
가장 큰 지출이 된 건 인문서들이다. 인문서는 웬만해서는 할인율이 높지 않고 가격인하가 흔치 않아서 몰아사면 부담이 상당하다.
어쨌든 이런 저런 쿠폰과 포인트를 야금야금 쓰고 다시 적립했다.
이제 적립금 모아서 책장 사는 데 보태덩가 해야할 차례. 아울러 너덜너덜해진 얄팍한 컬러박스 책장은 방출해야지.
간혹 잠들기 전 누워서 책상 위에 탑처럼 아슬아슬하게 쌓인 3개의 책더미를 보며, 저게 쏟아지면 내 발모가지는 아작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디선가 쨍그랑쨍그랑거리는 환청이 들리는 것만 같다.

책 한 번 살라치면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잔머리 열라 굴리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도 대범하게 지르고 싶다고. 젠장.
이게 다 도서정가제 때문이야!


(+)
만화책 <안타까울까>는 두번 실패.
저번에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 후 책이 절판되어 없다고 해서 취소한 적이 있는데, 이번 서점에서도 주문 후에 품절이 확인되어서 취소했다.
처음에는 그닥 막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미 본 만화이기도 했지만, 워낙 풋풋한 이야기라 다시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두번이나 퇴짜 맞은 기분. 이게 날 안달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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