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아프리카.
대부분 좋아하지만 특히 예가체프 러브~



처음으로 강배전을 주문했었는데,
아주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게 원산지 아프리카의 건강한 청년의 피부같단 말이지.

강배전이라 색이 완전 진했는데,
첫 봉다리는 받은 날 바로 개봉해서 내려 마시는 오도방정을 떨다가,
'강배전은 넘 강해욤!' 을 외쳤더랬지.
나중에서야,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 시킨 후 마셔야 제맛이라는 얘길 들었어.

그럼에도 배송된 당일, 오도방정 룰루랄라 궁뎅이를 흔들며 모카포트를 불에 올리고야 마는 쿨에드. 

아앗~ 쓰다앙~
응간지 된장인 맛을 봐야 아는.......
그제야, '맞당, 숙성 숙성~'

그리고 또 새로 배송된 커피 봉다리를 보면 바로 오도방정 룰루랄라 궁뎅이를 흔들며.......
반복, 반복, 또 반복.

어쩔 수 없잖아!
딱 떨어지고서야 주문을 하니, 약 일주일 금단증세에 시달리는 걸...
그러니 택배아자씨가 내미는 상자서부터 풀풀 풍기는 향기에 참을 수가 없는 걸...
몽롱해져.
암 생각도 없어.
콧구녕 벌렁거리고 이미 궁뎅이는 흔들흔들...
모카포트에 물을 채우고, 콧노래를 부르며....

홀짝... 아, 쓰다앙...
그제야, '맞당, 숙성 숙성~'

.........

여튼 징그럽게 사랑스러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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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빈스톡

일상 2012. 4. 25. 22:54



0.
모카포트의 용도는 카푸치노와 라떼를 마시기 위한 진한 커피 추출이다.
모카포트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지만, 오리지널로는 마셔 보지 않았다.
에스프레소는 소싯적 알바할 때 연습용으로 추출한 걸 맛보느라 하루에 서너 잔 정도는 마셨던 거 같다. 한 일주일 그렇게 마시다 보면 질린다. 초보가 뽑아낸 에스프레소는 그닥 마실만한 게 아니다-_-
플러스 <에스프레소=쓰다>가 되어 버렸다.

어쨌든 내 모카포트는 라떼와 카푸치노를 위해 열심히 사용됐다.

1.
커피가 똑 떨어져 어디 좋은 원두 없을까 고민하던 중 소개로 알게 된 빈스톡.
이전에도 이름과 명성은 옆집으로부터 들어왔었다.
줄곧 마셔보고 싶었으나, 배송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좌절했었다.
그러던 중 최근 택배 배송을 한다는 소식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오! 사이트가 개설됐다.
좀 어설프지만, 그게 더 아날로그 느낌이라 유쾌하고 좋았다.

여튼 그렇게 해서 소문 자자하던 빈스톡 커피를 마시게 되었던 것이다.

2.
중배전과 강배전 두 종류로 했는데, 중배전도 상당히 색이 진하다(지금껏 주문하던 곳과 비교해서).
향 또한 장난 아니게 진한 게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이런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를 바로 마셔보지 아니할 수 없지 않은가!
거기다가 오리지널리티(뭐)를 느끼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가 정답이라는 옆집 꼬드김에 훌렁 넘어갔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에스프레소는 좀 그런데... 하며 망설이자,
모카포트로도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만든다는 정통 이탈리안 바리스타 명인 이야기를 읊어주는 옆집.
그 방법을 흉내내보기로 했다.

3.
먼저 커피설탕이 필요하다.
아 뭐야! 처음부터 좌절. 그른그읎드!
대신 라빠르쉐 갈색 설탕이 있다.
설탕을 따뜻한 에스프레소 잔에 넣는다.
아 또 뭐야! 에스프레소 잔 같은 거 없어!
그냥 커피잔에 설탕 한 개를 넣었다.
모카포트로 커피를 추출한다.
모카포트에서 풍겨오는 향이 정말 <그윽>하다.
추출한 커피를 조금 설탕 위로 붓는다. 그리고 스푼으로 설탕을 녹인다. 금세 녹는다.
그리고 나머지 커피를 붓는다.


향은 그야말로 달콤 쌉싸름. 향기로웠다.
그.러.나.
쓰다. 써! 너무 진해!
멋들어지게 마셔볼라 했는데 역시 너무 진하다.
그래서 결국 따뜻한 우유를 부어주었다.

4.
만족만족만족~
우유를 넣어도 향과 맛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더치로 만들기도 했는데, 확실히 다른 점은 진하다는 거.
진하다는 게 맞는 표현인가. 기존 것보다 깊다고 할까.
음, 전문점에서 마시면 늘 진했던 더치, 바로 그 느낌이다.
중배전이 이 정돈데, 강배전은 과연 어떨까.



5.
식후 한 시간. 이거 지키느라 커피 마시는 횟수가 줄었다.
밥 먹고 한 시간 뒤에는 잊어버린다능.
아, 이 새다가리보다 조금 나은 기억력이여~



(+)
view 버튼 잘못 눌렀다. 뭥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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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염으로도 만들어봤는데, 그건 좀 아니었다.
오래 씹으면 고소하긴 하지만, 우유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있달까....

그래서 살짝꿍 소금을 넣고, 바질과 파슬리를 좀 넣어서 만들었다.
면포에 싸서 짜내니, 멀리서 보면 아이스크림 덩어리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동그란 두부.


적나라한 면포자국. 그러나 콕콕 박힌 허브들이 마치 민트초코칩 같아....


크래커나 빵에 발라먹을 부드러운 치즈가 목표였으나 물기를 너무 짜냈다.



.....실패!



잘라서 얹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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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계란과 토마토를 이용한 정체불명의 음식을 가족에게 강제 시식케 했던 전력.
나름 에그 스크램블이라 했던 그 음식은 이러했다.


모양부터가 식욕을 저하시키는 <나름 에그 스크램블>!
본인은 의심스러우면 안 먹는다. 나는 소중하니까... 훗.


어째서 같은 재료와 같은 방법으로 조리했는데 이 따위 것이 나왔을까, 따져보았다.
그랬더니 따질 게 많았다!

1. 토마토를 너무 잘게 썰었다. 양도 너무 많았다. <좋아하는 건 많이> 라는 무대포정신!
2. 계란을 너무 휘저었다. 휙휙 두어 번이면 된다고 한다.
3. 너무 오래 열을 가했다. 짧고 빠르게!

문제도 파악했으니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도했다.
그리하여, 그럴싸한 음식이 나왔다.


토마토가 좀 큰 감은 있지만 괜찮아! 역시나 좋아하는 건 큼직하게!

이제는 꽤 숙련된(자칭) 에그 스크램블을 만든다.
아침, 밥먹기 귀찮을 때 수제두유 한 잔과 요거 하나 먹으면 든든!


(+)
<나름 일대>에서는 유명한 엄마표 수제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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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콘치레뭐시기인지, 콘치르뭐시기인지... 그런 이름으로,
커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탈리안 음료라고 한다. 

정확한 이름은 
<까페 콘 비라>.

이걸 무알코올로다가 살짝 변형하여,
커피와 탄산수의 결합.
이탈리안 식으로 한다면, <까
페 콘 프레잔떼>.



 
살짝 식힌 진한 에스프레소에 차가운 탄산수를 부으면, 이렇게 가득 갈색 거품이 인다!
시각적으로 이미 흑맥주 한 잔 마신 기분!




씁쓸한 향과 목넘김까지 흑맥주와 흡사하다!
맥콜? 그런 저렴한 느낌이 아니라공!
오오!! 훈늉하여라!!!

과거 맥주쟁이지만 이제는 즐길 수 없는, 병약하고 가련한 나를 위한 레시피!

본명이 뭐든간에, 욘석은 입에 착 달라붙게,
나는 너를 꼰자라 부른다!

동네 친구는, 기껏 이 새로운 걸 먹여놨더니 맥콜이라고 하질 않나, 집에서 편하다고 몸빼를 입고 설치지 않나... 결국엔 까페 콘 프레잔떼를 못 외워 꼰자라고 하질 않나.... 하며 <병약하고 가련한> 날 까댄다능.



 
자, 기분은 이미 맥주 한 잔이니 안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준비된 안주!

스테이크를 곁들인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의 변형!
레몬 갈릭 샐러드와 단호박 샐러드, 그리고 게살인지 새우살인지가 들어간 해물 샐러드.
 



고기가 너무 많아서 우아하게 디저트로 준비한 쇼콜라 케이크도 제대로 못 먹었다능.
아웅.... 난 분명 코스 요리에서 손해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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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우유거품은 일반, 즉 지방 함량이 좀 있는 것이 잘 나고 맛도 고소;; 잘못 썼네요. 이런 부끄러운;;;;; 수정했어욤. 무지방의 밍밍함에 흥분해서 거꾸로 열거한 듯. 하지만 저지방도 괜찮습니당!





어쩌다, 소 뒷걸음질로 잡은생긴 우연의 결과!


모카포트를 선물받고 아주 신이 나서, 사실 작년에 포스팅을 할라고 했는데.....
이래저래 정리하다가 딴 일, 다시 정리하다가, 또 딴 짓..... 글케 까묵었다.
이렇게 까묵다 보니까 배도 부르고, 굳이 포스팅할 사명도 없고 해서 저장해 둔 포스팅도 지웠다.
게다가 모카포트가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향긋함으로 기쁨을 주지만, 그 뒷처리는 아름답지 못해서(귀찮아서), 날 더워지면서 불 근처에 가기도 싫고 해서 사용 하지 않았더랬다.
그렇게 잊혀질 때, 다시 따땃한 것이 그리운 계절과 함께 가끔 꺼내서 사용하다가, 역시나 뒷처리 문제로 사용 중지.....
그러던 것이 최근에 뻬르쉐 설탕 덕에 다시 불 붙어서 진한 에스프레소에 요놈의 각설탕 한 개 넣고, 우유거품 잔뜩 낸 카푸치노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

그래서 올만에, <요즘 나 야메스러운 카푸치노 맹글어 마신다> 인증.


준비물 : 모카포트, 필터, 거품기, 큼직한 사발 닮은 커피잔, 각설탕(취향), 저지방 우유, 곱게 분쇄한 원두
우유는 일반, 저지방, 무지방, 욜케 다 해봤는데, 지방 함량이 많을 수록 거품은 잘 나고, 고소한 맛은 지방이 있는 편이 낫더라. 그래서 저지방으로다가 쓴다. 무지방은 정말 밍밍함...... ㅠㅠ
 


모카포트에 아주 곱게 분쇄한 커피를 담는다.
평평하게 담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꾸욱꾸욱 누르지는 말 것!


잔은 따뜻한 물을 부어 데워두면 좋다.


우유를 데운다.
저그겸용이지만, 불에 그을린 자국 싫고, 불 쓰기 싫어서 따로 렌지에 우유를 데워서 쓴다.
머그 컵으로 3/4잔에 약 1분 20초 정도 데운다. 이건 순전히 감으로 때린다. 너무 뜨거우면 거품이 잘 안 생긴다.


모카포트에 정수된 물을 담고 중불에 끓인다. 우리집 가스렌지는 화력이 엄청나서 약불로 한다;;;;
푸쉬식 사래 들린 기침소리가 나면 불을 줄이다가 커피가 추출되고 거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을 끊다.
그러면 황금색 크리마가 생긴다능! 난 아직도 수련이 부족하여 이게 너무 적게 생기고 금새 사라진다.ㅠㅠ


모카포트를 불에 올리고 바로 거품을 만든다.
적당히 데워진 우유는 금새 풍부한 거품을 만들 수 있다.
마구 펌프질 하다보면 묵직해지고, 사방으로 거품이 튀고, 뚜껑 위로 하얀 우유거품이 넘치고....
어쨌든 이럼 다 된 거다.
완전 노가다로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지만, 거품 키스를 원한다면 열라 펌프하는 거다!
 



데워 둔 잔에 에스프레소를 담고,

벌써 사라진 크리마 ㅠㅠ

설탕 한 개를 투하!


만들어진 우유 거품을 부어준다.
이게 확 부으면 안된다. 가장자리에서부터 천천히 부어주면 커피와 우유가 적당히 섞인다.
그리고 거품이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어지듯 쌓인다.
한손으로 카메라 잡고 할라니까 안되네....삼각대는 뭐에 쓸라고....에라 모르겠다...


예술 할 거 아님 남은 거품을 싹싹 긁어서 마저 얹어준다.

마치 아이스크림 or 생크림을 얹은 듯... 하지만 우유거품~
요 정도면 거품 키스 가능요! 그냥 잔에 입술만 갖다대도 거품 수염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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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일상 2011. 6. 7. 13:56



브라우니 믹스로 맹글어 봤는데....
절반 성공이랄까....
반질반질한 초콜릿 코팅을 입히려는 야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중탕해놓고 까먹은 초콜릿은 녹기는커녕 떡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아놔 흉물스러.... 이 진흙떡덩어리는 멍가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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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쫀득쫀득함은 덜 했지만, 이게 어디냐!
어쨌든 브라우니 비슷한 것은 만들어졌도다.


자급자족 메뉴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야메다방....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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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에 에스프레소 뽑아, 뻬르쉐설탕 한 조각 넣고,
우유거품 한 가득 얹어 마시는 카푸치노? 마끼아또.
아주 가끔 이렇게 달달하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군.

야메스럽고, 또 느리지만 하나 둘 메뉴가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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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거품이 좀 남아서 슬쩍 얹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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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커피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 원두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다.
스윙병을 열면 향긋하고 달콤하게 퍼지는 향이 정말 예술이다.
여름에도 따뜻하게 주로 마신다.
그동안 상당히 바디감 강한 커피를 선호했는데, 요요, 더치st 커피 덕분에 향긋한 커피에 홀릭했다.
아, 그러고보니 예전에 만델링과 매번 헷갈렸던 것이 이 에디오피아 예가체프였던 거 같다.

이번에 에디오피아 하라로 더치st 숙성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일단, 미미하지만 예가체프보다는 바디감이 있다.
한동안 예가체프에 익숙해져서 인지 진하게 느껴진다.
역시 혀만큼 얄팍한 감각 기관은 없는 거 같다.
요거요거 라떼로 만들어 마실 때는 예가체프보다 진하게 향이 느껴져서 좋다.
예가체프가 좀 가볍다 느껴진다면 하라가 제격일 듯.
그래서 발란스가 좋다고들 하나보다.

난 워낙 중간이 없어서, 향이 좋고 봄처녀 느낌으로다가는 만델링이랑 예가체프가 좋고, 아니면 탄자니아 트리플 A가 묵직하니 좋더라. 아, 남미 계열 원두 커피도 괜찮았던 기억.


늘 그렇지만, 일단 스스로 포상 먼저 주고 시작한다능.
그래서 별 효과가 없는 거겠지;



하라 더치st 진하게 한 잔. 그리고 티라미슈

동네 제과점에서 제대로 된 티라미슈는 기대하지도 않으나까, 이 정도면 만족.
좀 더 진한 맛을 원했지만.....그저 판매하고 있는 것만이라도 감지덕지;



한 조각 이상은 안 먹을라고 했는데.........


너무 너무 부드럽고 촉촉해서 포크질을 멈출 수가 없다!


두 조각이나..... 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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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라는 <황금물고기>는 내 예상대로, 남주새끼가 꼴깍꼴깍 숨넘어가는 와중에도 여자 하나 병신 만들어 가슴에 대못 박고 기어코 여주 품에 안겨 죽었다.
이미 췌장암 얘기 나오자마자 예상했다! 아쓰벌 누군들 예상하지 못하리!


저녁시간 채널권을 쥐신, 열혈 시청자인 어마마마 덕에 온 식구가 어쩔 수 없이 내용 다 알아버린.... 여튼 애청자인 울엄마께서도 욕을 하며 보시던, 욕을 부르는 드라마.
주로 소리로 듣던 본인은 한 회당 대여섯 번, 아주 꼴깝을 한다며, 막장 지존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주었다.
남녀주인공은 민폐, 민폐, 이런 민폐가 없을 만큼, 주변 사람 호구로 만들고, 병신쪼따핫바지로 전락시킨 뒤, 지들끼리 오해를 풀고(개뿔), 어떻게든 남녀주인공 사랑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작가의 투철한 합리화로 말미암아 남주가 여주 품에 안겨 죽으면서 끝을 맺었다.
여기서 제일 병신된 건 문현진이라는 거. 게다가 주제에 겁나 쿨한척하는 것이 완전 작위적;;;
게다가 문정우는 끝까지 딸 생각은 눈꼽만치도 안 하는 거 같다.

그동안 덕분에 식구들 모두 요 드라마 욕하느라 일심동체 대동단결했다능.
그래서 일일드라마=가족드라마인갑다. 아우 어이없어.

뭐 그랬고.


낮 2시인데도 어둑한 것이 흐리더니, 4시쯤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고.... 한 30분 쏟아졌던가?
그러더니 다시 잠잠....
밖을 보니 이미 한밤중오버처럼 깜깜하더라.
그래서 오늘의 간식은,
날도 우중충하고 기압이 낮아서 머리도 지끈거리고 해서,
녹차와 찹쌀떡으로다가 당분을 섭취했다능.


살구색의 아주 포동포동 귀여운 찹쌀떡.


살구색에서 약간 분홍빛에 가까운데, 조명탓에 곶감같네..


우려낸 녹차 한잔.

그리고 과실주 담그기가 취미이신 울엄니, 저번 능금차에 이어 산수유차를 만드신다고 가져오신 빠알간 산수유.
색깔이 너무 예쁘다능.


선명한 산수유! 완전 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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