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향수

일상 2008. 12. 19. 13:55

20년 전이던가. CD가 처음 발매되었을 때, 음악애호가와 음악인들은 디지털 음악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그들은 LP가 주는 향수와 감상을 CD가 따라올 수 없다고 했다.
내게 있어 LP는 함부로 손대면 맴매하는 물건이었다. 어른들이 판 올려놓으시면 나도 한 번 바늘 얹어보겠다고 징징거렸드랬다.
나도 바늘을 얹었을 때 지지직 하는 잡음과 함께 흐르던 LP의 느낌을 사랑한다. 지금도 가끔 LP가 듣고 싶기도 하다.

이제 화두가 되는 것은 MP3다.
어제 신문 칼럼에서, 디지털음악이 문화적 정서를 앗아간다는 글이 있었다.
그 글을 보며, 20여년 전 CD가 발매될 때의 반응이 떠올랐다.

아울러, 대중 문화 전반에서도 조차 신자유주의 시장논리가 만연한가부다.
권위있는 문학상에서 그저 잘팔리는 소설에 상을 주었다는 점이 그렇다고 하던데.
실은 나도 그건 좀 놀랐다.
차라리, 좀 더 문학상이 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에는 문학상 종류가 참 많더라. 권위있는 상부터 대중적 소설에게 부여하는 상까지.
그거 상당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입네 하고 거드름 떠는 것도 보기 싫지만, 그렇다고 고개를 갸웃할 정도의 소설이 수상하는 것도 썩 반갑지는 않다.
다양한 종류의 상이 있었으면 좋겠고 상마다 특색과 전통이 있듯이, 작품 선별도 그렇게 됐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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