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나와달라!

이번 혼혈왕자를 읽기 시작하면서,
불사조 기사단을 내가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아뿔싸!
왜 그랬을까? 그럼에도 나는 까맣게,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고백......
해리포터 시리즈는 소장하지 않고 대여점에서 빌려보고 있다.

아... 그래, 그렇다.

처음 마법사의 돌이 나왔을 때,
다들 난리를 쳐대서,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저리들 지랄인가 싶어, 함 읽어주지 하는 심정으로 대여해봤다.
그때가 비밀의 방이 막 나온 상태여서,
재미있으면 더 읽을거리를 남겨둔 상태라 맘이 좋았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마법사의 돌은, 실은 두 권일 필요가 없는 내용이었음에도, 큼직큼직한 폰트 크기와 행간을 자랑하며 두 권으로 분리되었다.
비밀의 방도 마찬가지다.
네 권을 하루에 다 읽어 치웠다.
결코 두 권일 이유가 없다.

아즈카반의 죄수도 그렇다.
두 권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

불의 잔도 약간 두꺼운 한 권이면 된다.
무려 네 권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그래. 막 두 권으로 해주자.

지금까지 시리즈 중 젤루 길었던 불사조의 기사단.
아우... 이건 너무 권 수가 많단 말이다!
그래서 내가 아마도 읽고 말아 버렸나 보다.

봐라 봐라,
지대로 원서에 충실하게 한 권, 혹은 좀 인심 써서 두 권으로 내줘도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는 딱 하나 불사조 기사단만 두 권짜리로 임명해주겠다.

나머지는
사실 수입하는 출판사의 알량한 상술일 뿐이라는 거다.
게다가, 나온 지가 언젠데 불의 잔 영화 개봉에 맞춰서 찔끔찔끔 내놓는 거 봐라.
진짜 치사하다.
(게다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권수를 늘이고 있다! 이런 색히들!)

지금이라도 두껍게 원서대로 나와준다면,
나, 모든 시리즈 다 구입할 생각이다!

그러니 책장 비좁은 가난한 나를 위해
한 권으로 내달란 말이다!

그래 이렇게 조각조각 나눠서 나오니 고만, 읽다가 잊어버린 것이란 말이다.
불사조의 기사단에서 블랙이 죽는데 어떻게 죽는지 몰랐단 말이다. 게다가 스네이프의 배신도. 정확하게 스네이프가 어떻게 배신하게 되는지 혼혈왕자 앞부분을 보며 환장하는 줄 알았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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