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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atu Astatke의 <Yegelle Tezeta>


오늘 화분을 사러 엄마랑 손잡고 룰루랄라 화원으로 향했다.
우리 집 화초들이 좀 개성적이라, 이것들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미뤄왔던 고무나무 1번.

네가 대나무냐?

온리 가지 하나로 위로만 자라는 이 새끼를 다듬어야 하는데, 미루다 미루다 너무 자라버려서 이걸 어쩌나 싶어, 화원 아줌마께 여쭤봤다.
만일 길쭉하게 키울 거면 그대로 둬도 상관은 없지만, 하나는 부족하니 어깨를 키워주는 것이 낫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했는데, 괜찮다고. 단, 지금보다는 일조량이 좀 되는 봄에서 늦여름 사이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일단 크기에 비해 잎이 지나치게 커서리, 원래 밖에서 키운 엄청난 크기의 고무나무에서 델고 온 녀석이라서 그런지, 여름에 부채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잎이 어찌나 크고 싱싱한지, 튼튼하기는 끝내주게 튼튼하다.
대나무도 아닌 것이 온리 위로만 솟구치며 참으로 쌩쌩한 잎을 틔웠는데....  못생겼지만 튼튼하다능.
저 위로 나온 놈들이 아쉽지만 잘라주고, 잘라낸 건 다시 분갈이 해야지. 울엄마가...


정말 큼직하고 윤기 반질반질한 잎


처음부터 가지치기 제대로 한 고무나무 2번.


다음은 정말 대책이 안 서는 파키라다.
이건 시기가 너무 늦어버려서, 모양 잡은 줄기는 이제 더이상 불가능해졌고,
이제는 가지를 열심히 쳐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화원에 있는 파키라에 비해 무식하도록 커다란 잎에 산발로 자라는  우리집 파키라를 설명했더니, 아주머니의 인상적인 한마디.
"이 녀석들한테 끌려가면 안 되요. 내 취향에 맞게 다스려야지요."

이렇게 꽤 그럴싸했던  줄기




이제는 지맘대로.......

너, 이 녀석, 그 막돼먹은 성질을 고쳐주마! ....울 엄마가


(+)
커피 한 사발과 간식 타임
 
오늘의 간식은 <커피번>과 <곡물크림치즈페스추리> 두 조각.


한입 떼어먹은 커피빈과 페스추리 두 조각


거실에서 엄마랑 오붓하게 마시려고 했는데, 우리 어마마마께서 즐겨보시는 소위 <수사반장> 시리즈 물 CSI, Without a trace, Criminal Minds, 명탐정 코난 등등에서 돼지 잡듯이 부검하는 모습이 나와서, 훌렁 내 몫을 챙겨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무려 500ml 용량의 사발 커피와 오늘의 간식을, 뽕빨날리는 음악을 빽뮤직으로 깔고, 뽕끼 충만하게 즐겨 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커피 타임은 우아찜쪄먹은 분위기지만, 오늘은 더욱 산만하기 이를 데 없으니 비명소리, 총소리, 싸이렌 소리 등이 난무, 역시 이럴 때는 뽕끼 충만한 빽뮤직이 필요하다능!


사발 커피



AND



울 엄마께서 친구분들과 잠시 외출하고 오시더니 커다란 빨간 바구니에 작고 앙증맞은 열매를 한가득 가지고 오셨다.
언뜻 보고는 체리? 하다가 체리가 저렇게 많이, 그것도 마구잽이로 담겨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방에 들어가다가 멈칫, 바구니를 노려보니, 이게 뭔가요? 대추?

혹시 대추인가 했는데, 대추처럼 길지 않은 게, 정말 자세히 보면 사과랑 똑 닮았다.

저 색깔 조합이나, 무늬.... 영락없는 미니어처 사과!

배꼽에 길게 줄기가 나온 게 꼭 체리나 앵두 같지만, 밑에 꼭지를 보니 영락없는 사과 미니어처.
이름 하야 능금이다.


내 이름은 능금. 이래 봬도 사과란다.

<능금>이란 이름이 사과 품종 중 하나겠지,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 작은놈이 사과랍시고 들이댈 줄은 몰랐다.

맛 좀 보려고 하나 손에 들고 향을 맡아보니 사과 향도 나고, 그러나 좀 작은 것이 설익은 느낌이라 어쩐지 신맛이 강할 거 같아, 먹기도 전에 턱밑이 저릿저릿하더라.

한입 베어 무니, 아삭한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향이 이 영락없는 사과다.
생각보다 달콤하지만 역시 시다!
게다가 이 쪼맨한 것이 씨도 있더라!


반 토막 내본 능금. 사과다 사과! 완전 귀여워! 연필 두고 비교 샷을 찍었는데 엄청 흔들렸다;;


이게 또 사과라고 사진 찍는 동안, 색이 변한다(흔히 갈변이라고 하지). 아우 귀여워라!

요 귀여운 걸 이리 많이 뭘 만드시려나, 혹시 이번에도 과실주가 되려나 울 엄마 과실주 담그는 게 취미시라, 입이 대빨 나왔는데... 
이번에는 설탕에 절여서 차도 해 마시고, 설탕 대신 양념으로도 쓰신다는 말쌈에 급방긋!

능금 차! 어쩐지 향긋할 거 같은 느낌!
그래서 엄마 옆에서 오두방정을 떨며 사진을 찍어댔다.


1. 능금을 깨끗이 씻어 좋은 걸루다가 골라낸다.


1/3 이상 썩은 능금은 먹을 게 없으니 과감하게 버린다.


산에 있던 나무가 아니다 보니, 채소 씻는 전용 세제에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궜다.
먼지도 많이 묻어 있어서 상당히 여러 번 반복했다.


의심병이 많으신 엄마께서 마지막은 정수된 물로 헹구셨다.


2. 물기를 뺀다.


적당히 물기를 빼는 거지, 막 바싹 마르게 방치하는 건 아님.


3. 설탕이 골고루 스며들게 <十자> 칼집을 넣어준다.

<황금 물고기>를 보시면서 리드미컬하게 능금에 칼집을 넣으시는데... 아니, 칼집이 아니라 가위집이다.
싹둑싹둑.
가위집 낸 능금 모양이 영 아니라서,
"엄마, 칼집 넣는다며 왜 가위로 해?"라고 여줘 보니,
여전히 시선은 티비에 두시고, 능금에 가위집을 내는 손동작과 맞춰 능금 과즙을 내 얼굴로 흩뿌리시며,
"내 맘이야." 하신다. 우아! 역시 울 엄마, 난 엄마 딸!
시크한 엄마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아이참... 울컥! 사진 찍고 싶은데, 이럼 안 예쁘잖아." 하며 얼렁거리니까, 잠시 황금 물고기에서 눈을 떼고 나를 흘끗 보시더니, 다시 한 번 가위로 싹둑!
<황금 물고기> 방영 중에는 움직일 수 없으시다는 엄마의 확고한 의지.
그래서 슬쩍 과도를 가지고 와서 곁에 두고, 과즙이 방바닥에 가득이네, 어쩌네 하며 걸레 들고 닦아대는 척하니까 그제야 칼로 자르신다. 그러나 칼로 자르시는 이유는 예쁜 모양이 아니라,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을 잘라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반 토막 나는 것투성이.
이것도 역시 엄마 맘.


개중에 온전한 모양으로 칼집 낸 거 하나. 능금, 이렇게 작다!

그렇게 <황금 물고기>가 끝남과 동시에 능금 손질도 끝났다.


3. 손질한 능금에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설탕에 대한 불신이 많아서, 설탕 들어가는 양을 보고 식겁한 표정을 짓자,
엄마 말씀이, 보통 매실을 담글 때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들어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신다.


4. 적당한 병에 담는다.

다른 과실 절임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금세 차로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이건 큰 병에 들어간 후 나머지 작은 거 하나.




겨우 하루 지났는데, 물이 상당히 나왔다.





언제 마셔볼 수 있을라나. 과일즙 나온 걸 보니, 향긋한 능금 차 향이 상당히 기대된다~


이상 엄마표 적당적당 능금 설탕 절임 레시피였음!

조만간 야메 다방 메뉴에 능금 차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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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막드립에서 드러난 밑천,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이번에는 더치 커피 도전.
뭐, 내가 고안해낸 것도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은 도전. 부끄럽다, 도전....
늘 그렇듯, 이 방법을 전달해 준 옆집 꽃보살께 감사. 이제 생두 볶아 마시는 당신, 그저 대단할 뿐;

더치 커피는 한마디로 워터드롭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커피로 정수된 찬물에 초당 몇방울, 뭐 이런식으로, 성질 급한 놈은 한 잔 마시려다 그냥 숭늉 마시고 말, 그런 슬로우 드립 커피다.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한 후 마시는 더치 커피는 그 풍미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하는데, 난 옆집 꽃보살이 알려주기까지 이런 <도닦을 커피>가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다.
일단 이 원리와 방법을 듣기만 해도, 귀찮음이 뇌수를 잠식하고 마는 바람에, <기다리다 죽어!>를 외쳤었드랬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옆집사람이 갈차준 것이 숙성 커피!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에스프레소용 분쇄 블랜드가 너무 많이 남아서, 이걸 한꺼번에 일소할 요량으로 시도한 것이었더랬다!


<준비물>
밀폐용기, 거품기, 드리퍼, 드립서버, 종이필터, 정수된 물, 워터드립용으로 분쇄한 커피(당시에 없어서 에스프레소용으로 기냥 했다. 개인적으로  예가체프가 참 잘 맞더라.)

준비물은 대충 이 정도.
다른 건 대충 대충 넘어가도 괜찮지만, 물은 아주 중요하므로 반드시 정수된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1. 커피 물 만들어 숙성하기

* 먼저 커피 5스푼(커피계량스푼)에 정수된 물 400ml를 넣고 마구 저어준다. 말하자면, 커피물을 만드는 거다.


원래는 이 정도는 아닌데.....


커피가 에스프레소 용이라 입자가 지나치게 고아, 완전 걸죽한 커피 반죽같다!


잘 저어주면 이런 상태가 된다. 흥이 지나치면 넘칠 수 있으니 적당한 깊이의 용기에, 적당히 저어준다.




* 어느정도 섞였다 싶으면 이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8시간 숙성시킨다.
    쿨에드는 애초에 밀폐용기에다가 커피랑 물을 때려 붓고 시작했다.


2. 커피 내리기



깜빡 잊어버리고 12시간 이상 숙성시켰다. 뭐, 더치커피는 와인처럼 오래 숙성할수록 좋다니까 뭐..


커피 향이 확 풍긴다. 오래 숙성할 수록 달콤한 향이 나는 착각!


* 숙성 시킨 커피를 꺼내 다시 잘 저어준다. 커피가루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잘 섞어줘야 한다.




*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장착한다.


요즘은 다른 커피 맛에 소원해진 핸드드립. 그러나 용도가 바뀌었을 뿐, 핸드드립세트는 여전히 유용하당!


* 커피 물을 잘 저은 후 재빠르게 <때려 붓는다!>
나중에 그걸 조금씩 국자로 떠서 걸러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도 그냥 때려 붓는다.


매회 필터에 커피물을 붓기전 충분히 저어준다!


* 처음에는 꽤 빠르게 커피가 내려지지만 금세 속도가 더뎌진다. 그렇다고 바로 다시 붓지 말고 조금 기다린다. 간혹 필터 끝을 만져 걸러진 커피 가루를 다듬는 느낌으로다가 움직여주면 커피 방울이 떨어진다.


앗, 저 멀리 고무장갑!


* 바싹 마른 것처럼 보여도 몇 번 더 의심해보고, 더는 빼먹을 게 없다 싶으면 필터를 갈아준다.

필터가 아까우면 여기에 한 번 더 부어도 상관없다.....
쿨에드는 애초에 처음에 가득 붓고, 조금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반 정도 더 부어버린다.


새 필터 장착!




* 내려진 커피 상태를 확인해본다.


처음 내린 커피가 에스프레소 용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맑게 잘 내려졌다.


향이 달콤하고 상당히 부드러웠다!


3. 모두 내린 커피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 요즘은 분쇄 정도를 맞추기 귀찮아서(일반 핸드믹서라...) 워터드롭용 분쇄로 주문하고 배달 당일 몽조리 더치st용으로 커피물을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이왕이면 왕창 만들어버리자 싶어서 한 700g 주문하고 약 3.5리터 정도 커피를 만든다.
이때, 1리터 병 3개와 500밀리 한 병을 채웠다. 말그대로 원액이다!


이런 거 세 개와,


요거 한 개.


* 상당히 진한 상태라 반드시 물과 희석에서 마신다. 


이렇게 아이스 커피로!


이렇게 따뜻하게 마시면 향이 더욱 좋다!


이렇게 향 좋은 커피라면 푸룬 케이크 두 조각은 용서해준다.


(+)

처음 만든 날 기념으로 인증샷을 찍고 포스팅도 만들라고 했는데, 정리 안하고 비밀글로 해놓은 게 당최 몇 달인가....
이후로 냉장고(주로 김치냉장고 야채칸)에 커피병이 비어있던 날이 없었지만, 사진만 열심히 찍고(나름) 포스팅에 추가해야지, 해야지 하고는 또 까묵고.

그래도 이 더치st 커피는 인기가 너무 좋아, 울 엄니 이 커피 없이는 하루도 사실 수 없다며, 하루 한두 잔 식후에 꼭 드신다능.
또한 집에 놀러 온 친구한테도 대접했더니, 당장 만드는 법 올리라며 재촉.
그래서 겨우겨우 몇 달만에 포스팅 올리느라, 사진도 뒤죽박죽. 그래도 얼추 방법은 제대로 올린 듯.

요건, 게을러 터져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어리석은 중생 입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해보라며 푸쉬업 해준 옆집 사람 덕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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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일상 2010. 10. 5. 11:18



짬뽕은 아니지만 어쩐지 짬뽕을 닮은 쓰리뱅이표 초간단 토마토 스파게티.


키보드 키스킨을 주문하고, 발송 문자를 받았는데도, 나흘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허위발송 신고를 할라구, 항의전화를 걸었더니...

"죄송합니다. 오늘 발송했습니다."

아니 뭐야?
중국집도 아니고. 전화하니까 출발했대.

아놔. 딜레이 됐으면 됐다고 문자라도 넣어야 할 거 아니야!

뭐 죄송하다며,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는 통에, 또 그렇게 나오면 용서를 해야 대인배이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놔, 이거 뭐야-_-;;;




착 달라붙지도 않고 상품평 엿 먹어! 키감 후지고! 키스킨 씌우고 키감 찾으려는 게 에러지만..
그저 가격이 애플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거 외에는.....

그렇다고 키스킨을 포기하자니, 덤벙대고 동작이 큰 내 팔 동선을 믿을 수가 없고. 얼마 전에도 쌓여 있는 책들 틈으로 물컵을 잡으려다가 들이엎는 만행도 저질렀으니.... ㅠㅠ


마지막으로, 자리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책상; 다른 맥 사용자들 사진을 보며 어찌나 럭셔리하던지.
하지만 난 생활자고 꾸밈없고 리얼리티를 추구하니까.... 문제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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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ac Life!

일상 2010. 9. 29. 20:35



3년간의 외도를 끝내고 다시 맥으로 돌아왔다!
다시 만나는 애플키를 보는 순간 감동의 물결!

물론 그 이전에 감동은 이미 차고 넘쳤다.

개봉기를 쓸라고 했는데, 그 전에 감동을 실시간으로 옆집 사람한테 전했더니, 그 식상한 감탄사는 이미 물리다며, 웹에 널린 모든 개봉기의 감탄사는 어쩜 그리 다 한결같느냐며, 좀 신선한 표현을 해보라며 타박이다.
그에 굴하지 않고, <어멋 역시 모두 같은 마음이군하!> 하며 이어지는 진부한 주책.


방치 플레이 1
아니, 아니. 이건 내가 당하는 거다, 방치 플레이.

등 뒤에 놓인 박스를 보며 간간히, 짬날 때마다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 돌아, 돌아보는, 점점 돌아보는 간격이 짧아지는, 변태스러운 행동을 계속했다능.
옆집 사람은 고자된다면서, 그냥 개봉하라며 재촉하고.
그래도 그 감동을 어수선한 상황에서 할 수 없담서 고집 피우다가,



결국 돌아본 채 쳐다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참지 못하고 개봉!
일단 뚜껑은 열었지만 우선 올려놓을 곳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책상을 치워야 하는데....



이런 상태의 책상을 정리하려니까 어찌나 더럽던지;;;;;;;; 게다가 북흐럽다;
일단 장소를 마련해야 하니 치우는 동안 바닥에 꺼내놓고 사진 한 방 박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스티로폼에 꽉 맞물려 꺼내는 것도 어려웠지만,


27인치의 위용이란! ...하지만 비교 대상을 생각 못하고 인증샷에 정신 팔린 저렴한 센스;

생각보다 무겁고, 컸다!
내 인생,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모니터는 17인치 이상은 접해본 적도 없다. 그런 팔자려니 했는데, 갑자기 27인치.
우앙....정말 크다!



그리고 여전히 맥의 모든 패키지는 정말 군침 돌게 사랑스럽다!
앙증맞은 패키지를 보신 울엄니, 예쁘다며 감탄! 정말 예쁘다!

여튼 책상 위 아래를 닦아대니, 걸레가 시커멓다.
나란히 병 환자지만, 이건 게으름의 산물이라....
어쨌든간에, 책상을 닦고 모니터를 한쪽으로 치우고 낑낑거리면 아이맥을 올려놓았다.
힘들어서 원샷은 생략... 대신 씰 제거 전에 기념 촬영.


 이제 넌 내꺼!


 방치 플레이 2

아직 진행하던 일이 끝나지 않아서 커버를 씌운 채 방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걸 보니, 나 변태 맞는지도.
아울러 키보드와 마우스도 얌전히 한쪽에 올려놓고 감상.



 방치 플레이 3

이제 막 일하면서 옆에 두고 디다보며 침을 꼴딱꼴딱 삼키고 있다. 즐긴다, 방치 플레이.
아직 껍데기도 안 벗겼당~


반갑다 애플키!


껍데기 과감하게(?) 벗기고 또 한 컷. 아직 지문도 안 묻었다. 히히



여전히 옆은 난잡한 상태.

책상 아래는 더 가관이지만, 너무 참혹해서 사진을 올릴 수 엄따.


새벽에 첫 시동을 하고, 단 한 번 나온다는 화려한 동영상을 감상하고서 실명으로 컴터 등록하는 촌시러운 짓을 했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말에 그냥 포기.

사파리를 여니, os 9.x때 보다는 훨씬 친절해진 웹 세상을 만나게 됐다.
뭐, 여전히 쇼핑이나 인터넷 등은 야박하다.


다시 한 번 27인치의 위용에 현기증이 날 정도;;;;;
가난뱅이 근성으로 모든 창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보니 조금 안정을 찾았다능.
뭐,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작게 느껴질 거라더라.

여튼 3년 만인데, 마치 처음 접하는 거처럼 헤매고 있다. 한/영 전환키 헷갈리고.... 이것 저것 어리바리한 짓을 하고 있다.
곧 적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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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나도 몰라

일상 2010. 8. 22. 22:37

블로그가 이상한데,
이게 스킨 때문인지(아니, 손도 안 댔는데...)
관리 화면에서 새로 생긴 무슨 프로필인가 뭔가 하는 거 잠깐 만진 거 외에는 손 댄게 없는데 갑자기 왜이러는 지 몰것네;;;;;

야구도 짜증나고;;;;;;
날씨도 짜증나고;;;;;
블로그까지 짜증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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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쿠폰가

일상 2010. 6. 30. 23:09


이번 달만 30여만원어치.
아놔, 이거 한군데 몰았으면 난 플래티넘.
뭐 그러지 않아도 이미 중간 등급들(골드, 프리미엄, 베스트 등등)을 유지. 덕분에 할인 쿠폰 쏟아지고 포인트는 등급별로 플러스 %가 주어지니, 또 할인이나 특가 세일이 있으면 눈에 쌍불 켜며 장바구니에 담고.
읽는 속도는 책이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책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되어, 빈 공간에 1200짜리 책장 넣을 곳을 재고..... 쨍그랑 쨍그랑 돈 떨어지는 소리...
악순환이던가. 새로 책장이 들어오면 줄기차게 빈곳을 채우며 어느새 또 다른 책장을 부르는........

이번 달은 지마켓 <삼구무배>라는 할인 행사 덕분에 3000원대로 책을 삭삭 훑었다.
솔까, 웬만한 만화책 보다 싸지 않은가!
이럴 때 사야 하는 책들 중에는 일본 소설류가 있다.
이래서 일본 소설은 절대 제 값 주고 살 수가 읎는 거다.
이런 가격이라면 얼마든지 사서 읽을 만하다. 킬링 타임용으로 가볍게 읽다 보면 꽤 괜찮은 물건도 건질 수 있다.
또한 에코의 책 두 세트랑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 책도 몇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펭귄 클래식 반값 할인이 있어서, <별에서 온 아이>를 샀고. 사는 김에 정가제가 안 풀렸지만, 포인트가 꽤 많이 있어서 <메피스토>도 사고. 펭귄 클래식판 <첫사랑>도 사고 싶었지만...... 참는다.
최근 다시 필이 꽂힌 다자이 오사무 소설들과 중복된 작품이 많아서 매번 미루던 전상국의 단편집도 사고.
가장 큰 지출이 된 건 인문서들이다. 인문서는 웬만해서는 할인율이 높지 않고 가격인하가 흔치 않아서 몰아사면 부담이 상당하다.
어쨌든 이런 저런 쿠폰과 포인트를 야금야금 쓰고 다시 적립했다.
이제 적립금 모아서 책장 사는 데 보태덩가 해야할 차례. 아울러 너덜너덜해진 얄팍한 컬러박스 책장은 방출해야지.
간혹 잠들기 전 누워서 책상 위에 탑처럼 아슬아슬하게 쌓인 3개의 책더미를 보며, 저게 쏟아지면 내 발모가지는 아작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디선가 쨍그랑쨍그랑거리는 환청이 들리는 것만 같다.

책 한 번 살라치면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잔머리 열라 굴리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도 대범하게 지르고 싶다고. 젠장.
이게 다 도서정가제 때문이야!


(+)
만화책 <안타까울까>는 두번 실패.
저번에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 후 책이 절판되어 없다고 해서 취소한 적이 있는데, 이번 서점에서도 주문 후에 품절이 확인되어서 취소했다.
처음에는 그닥 막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미 본 만화이기도 했지만, 워낙 풋풋한 이야기라 다시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두번이나 퇴짜 맞은 기분. 이게 날 안달나게 하네.


AND




<by Tiffany Noonan>


1. 길고 긴 서론;

타고난 머리결이 완전 좋지 않아서 그동안 머리에 쳐들인 돈이 기백이 넘는다.
3년 전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매직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염색, 펌 등을 전혀 할 수 없어서 머리꼴이 말이 아니다.
이런 내가 기댈 수 있는 방법은 각종 샴푸와 헤어 에센스, 팩 등이다.
그럼에도 곱슬에 강모에 어마어마한 숱, 거기에 한술 더 떠 돼지털, 아니 싸구려 먼지털이 같은 머리결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미용실에 갈때마다, "혹시.... 펌하신 건가요?" 라고 질문하는 미용사에게, 아니라고 대답하면, "아이구, 매직 하셔야겠어요." 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
그럴 때마다 거울 속의 미용사를 빤히 쳐다보며 한마디 하고 싶은 걸 꾸욱 참는다.
당신 왜 매번 물어보는 거야?

어릴 때, 울엄니는 아침마다 내 머리를 묶거나 땋아주시며, "어째 머리가 이 모양이야." 라고 억세게 당기셨다. 아프다고 조금만 칭얼대면 내 뒤통수를 쥐어박으시던 엄마. 그럴 때마다 내 죄도 아닌데 주눅이 들던 어린 마음. 그건 내 죄가 아니어요!

엄마의 반곱슬, 뜨는 머리카락과 아빠의 강모와 엄청난 머리숱을 골고루 물려받은 유전자의 승리가 바로 나인 거다! 빼도 박도 못하는 엄마아빠의 창조물이란 말이다!
하지만 이게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혼합 비율이 문제인거다. 일례로 내 동생은 엄마에게서 살짝 반곱슬에 부드럽고 가는 머리카락을, 아빠에게서는 풍부한 머리숱을 물려받았다.

매일 매일 머리묶기 싸움에 지친 엄마는 머리카락을 자르려 하셨지만, 여자는 머리카락이 생명이라 여기시는 울 아부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아침마다 엄마가 주는 꿀밤과 머리털이 뽑히는 고통으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서 학교 가는 내 모습이 측은하셨던 아빠의 결정으로, 아침에 옆집 미용실(엄마 친구분 댁)에 가서 머리 셋팅하고 학교가는 럭셔리(!) 초딩이 되었던 것이었더랬다!
그래서 매일 매일 참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하고 학교에 가곤 했지만, 하교때가 될 즈음에는 머리숱과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인지 늘 머리가 풀려 있거나 느슨해졌다.
특히 양쪽 귀 위로 올린 양갈래 머리를 자주 했는데, 그 머리는 늘 한쪽만 풀리곤 했다. 그러면 5, 6학년 언니들(전혀 모르는 언니들)이 내 머리 묶어준다고 붙잡고 시름을 해댔는데, 그렇게 묶으면 용케 집에 갈때까지 잘 버텨주었더랬다.
여튼 당시에도 내 머리는 많은 이들에게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한 건 맞다. 이후에도 많은 미용사들이 내 머리카락에 도전하곤 했다.

그동안 놀라운 미용기술의 발달로 꽤 평범한 머리결을 유지했던 나는 요즘, "아 그래! 내가 원래 이런 머리카락이었지!" 하며 울엄마, 아빠 딸이 틀림없다는 사실과 그 엄청난 유전자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2. 짤막한 본론;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을 찾던 중, 돈 안들이고 머리카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물 없이 머리 감기>라는, 도전을 시작했었다.

4월 29일부터 시작한 <물 없이 머리 감기>에는 두가지 취지가 있다.
하나는 환경 오염을 줄이자인데, 샴푸가 아니더라도 매일 비누와 샤워폼을 사용하고 세탁기에 세제를 넣어 돌리는 생활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 이런 거창한 취지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머지는 두피를 가장 베이직한 상태로 만들어 스스로 피지 조절을 하여 가장 이상적이고 건강한 두피를 만든다는 거다.
이 방법은 탈모 예방에 좋다고 한다.

<탈모>!!!!
전혀 나와 상관없다!

두피는 건성이며 머리카락도 건성이다. 원래 두피가 건성이면 머리카락도 건성인건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나는 그렇다.
주변에서 탈모 뿐만 아니라 악건성이 선배가 이 방법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얘기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악건성이다.

그래서 한달동안 시행했다.
매일 매일 머리를 감았다.
나는 머리카락 숱이 많고 곱슬에 강모다. 게다가 어깨 위에 닿는 길이다.
참고로 난 이 상태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기 어렵다. 그럴 경우 모자를 쓰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ㅠㅠ

머리 감기가 이렇게 힘들기는 또 오랜 만이다.
너무 너무 힘들었다. 숱이 많아 두피 전체를 물에 적셔 불린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샴푸를 할때보다 머리카락을 물에 많이 불려야 한다는데, 이게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손으로 두피 구석구석 마사지를 해줘야 하는데 물에 젖어 뻣뻣해진 머리카락을 헤치고 두피를 닦아내는 일은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손에 묻어나는 기름기 때문에 찝찝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마지막은 늘 식초로 헹궜다.
찬물과 더운 물을 번갈아 뿌려댔지만 머리를 감고 나서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아 괴로웠다.

의외로 머리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한나절이 지나면 찝찝한 기분이 더해갔다.
머리결 때문에 하루에 세 번 정도 브러쉬를 해주는데, 다음 날 아침에 브러쉬한 빗을 보면 하얀 기름기가 묻어났다.
이 <물로 머리 감기>를 도전했던 영국 여성들이 프로젝트를 마친 후,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감이 한결같이,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당장 샴푸하고 싶다>는 말이었단다.

아!!!! 정말 괴로웠다!!!
매일 매일이 괴로웠다. 욕실에서 풍기는 은은한 샴푸향의 유혹을 견뎌내는 것이 힘들었다.
매일 샤워 전에, <샴푸를 하자. 이런 상태라면 스트레스가 더 좋지 않다>라며  자기 합리화하기를 몇번, 그럼에도 용케 한달을 버텼다.
한 달 겨우 되는 시점에 제대로된 결과를 얻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었지만, 적어도 6개월이 지나면 머리카락과 두피는 자연상태의 건강한 모습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3. 구차한 결론, 변명을 하자면;

그렇다.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이 <자연상태>
자연상태의 나의 머리는 돼지털이다! 아 슬퍼 ㅠㅠ

한 달이 다 되어갈 즈음, 머리카락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카락은 더없이 뻣뻣해졌다.
태어나서 이렇게 뻣뻣한 상태는 처음이었다. 마치 모든 기름기가 다 빠져버린 머리카락 같았다.
혹시 싶어 머리감기를 하루 건너뛰었다.
아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 ㅠㅠ
그러나 나아지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빗는대도 그 뻣뻣함에 빗질이 어려웠다.
그래서 결심을 굳혔다.

샴푸하자!

그렇게 한달을 하루 남기고 오늘 샴푸를 썼다.
혹시나 싶어 평소 양의 반보다 조금 적은 양으로, 평소보다 충분히 거품을 준 후 머리카락 끝에서 부터 거품을 입혔다. 되도록 두피쪽에는 직접 닿지 않게 샴푸 거품을 입힌 후 재빨리 씻어냈다(평소와는 반대). 그리고 식초로 마무리를 한 후 찬물과 더운물로 번갈아 헹궈주었다.

그리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 개운하다! 부드럽다! 가볍다!

난 <물로 머리 감기>를 포기했다.
6개월을 버텼다면 머리카락이 많이 개선됐을지도 모르지만, 한달동안 <물로 머리감기>를 해서 얻은 결과는 거의 없었다.
늘 신경이 쓰였고, 머리 감기가 괴로웠고 머리카락은 심하게 뻣뻣해지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뻣뻣해진 건, 어쩌면 우리 동네 물이 좋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득이라면 린스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 한달동안 샴푸 지출을 줄였다는 점이다.
앞으로 샴푸는 적게 쓸 것이고 린스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샴푸 어디서 팔아? 정말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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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 현란한 자막 DDR 콤보 스킬.

우왕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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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손목과 손가락이 아파서, 말하자면 자판과 마우스질로 무리한 손꾸락과 손목 때문에 테이핑을 했다.
파스 등의 사용할 수없는 내게 이 보다 좋은 건 읎다.
주로 엄마께서 자주 사용하시는데, 해보니 이거 상당히 좋다.

색상은 스킨이랑 꽃분홍이 있는데, 화려한 꽃분홍이 갑자기 땡겨서 고걸로 테이핑을 했더니만....


책상 참 지저분하다. 뭐 정도는 아직 양호. 책더미 너머는 더 가관 풉

캡숑 괴기스러운 모습이 나왔다!!

으하하하하! 딱 저 색깔! 태화 고무장갑인 줄 안다!


이거 필히 남겨야 한다며 왼손으로 찍었다!
뭐 오른손이나 왼손이나 흔들리기는 매한가지. 풉

왼손으로 타이핑 하느라 힘들어서 수다는 간단하게 끝!

(+)
씨밤, 입방정의 재앙으로 현승은 1패~
자, 현승아, 이천 쌀밥 좀 먹고 오는 거 어떠냐? 맛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
종박의 오버페이스는 어제부터 조짐이 보였더랬다. 내일 경기는 안 나올지도.. 워낙 맘 약한 종박이라 분명 나와도 상태 안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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