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운 아이 - 이시다 이라

아름다운 아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시다 이라 / 양억관역
출판 : 작가정신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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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는 4Teen에서도 그렇듯이 14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적당한 긴장감, 적당한 어둠, 적당한 희망..... 적당한 느낌이었다.
좀, <사전꾼들>과 같은 느낌을 기대해서인지,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시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열네 살이지만 4teen에서의 밝고 건강한 느낌의 열네 살과는 다르다. 범죄를 저지른 동생, 그리고 그 가족이기에 추궁당하고 때문에 부차적 피해자가 되버린 감자의 가족. 인권 어쩌구의 문제가 이래서 생기는 거라. 순서처럼, 평범하던 감자의 가족은 무너진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가족은 붕괴일로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곳의 아이들은 아슬아슬하다. 감자의 친구들이 그렇고, 밤의 왕자가 그렇고. 물론 감자의 동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희망은 열어놓았으니, 다행인 건가?


2. 나는 전설이다 - 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
국내도서>소설
저자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 조영학역
출판 : 황금가지 20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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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아니 멋졌다! 원작이 제일 재미있었다. 세 번이나 영화화되고 그때마다 왜 원작 팬들의 차가운 혹평이 쏟아졌는지 알 것 같았다.
원작, 훌륭하다. 다 읽고 나니, 몇 개의 소설이 생각났다.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내가 읽은 건 무슨 고양이 어쩌고였던 거 같은데 오래돼서 정확한 제목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알베르토 산체스 피뇰의 <차가운 피부>... 생각해보니 꽤 많은 창작품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나 보다.
그로테스크한 매력은 강한 인상으로 각인되어 자신도 모르게 퐁퐁퐁 이미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뒤의 단편들은 딱 <환상특급> 시리즈가 연상되는 작품들이다. 비슷한 분위기로 셜리 잭슨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어쨌든, 나름대로 비슷한 작가 군을 만들어 본다면, 래이 브래드버리, 셜리 잭슨, 로알드 딜.... 요쪽 과, 다시 말하면 에드가 엘런 포의 아이들인가? 어, 그러고 보니, 모파상-포 라인인가?
자, 다음......;


3. 제비뽑기 - 셜리 잭슨

소설의분석(현암신서82) 상세보기

에드가상수상작품집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태원
출판 : 명지사 199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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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셜리 잭슨의 작품은 우리나라에 단행본으로 소개된 것이 없다.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대신 올려봤다.

이건 그냥 덤으로, 말 나온 김에.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를 읽은 것이 1995년인가? 그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상당히 충격적이고 굉장해서 뇌리에 박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당시 <제비뽑기>가 실린 책에 체홉의 <마부>가 같이 실려 있었는데(거참 묘한 조합이로세), 이 두 작품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다(하나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 하나는 가슴 짠한 감동). 짧기도 오라지게 짧다(둘 다).
그때 이 작품에 흥분해서 후배들한테 읽으라고 권해주고, 빌려주진 않고; 복사해서 돌렸는데 이 아이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또 다른 충격을 받았던 기억.
워낙 짧아서, 그리고 뭔가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그냥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
평화로워 보이던 모임은 사실 희생제의였다. 섬뜩했던 작품.
인류는 아무리 잘났다고 해봐야 가장 원시적이며 동물적인 감각,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제물이 필요하고, 그래서 인류는 끊임없이, 여전히 새로운 형식의 희생제의를 한다고 본다.
희생제의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아... 너무 사랑하는 작품.


4.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어슐러 르 귄

바람의 열두 방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어슐러 K. 르귄(Ursula Kroeber Le Guin) / 최용준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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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여러 곳에서 소개가 되었고 나 또한 중복으로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단편이다. 이 작품이 실린 가장 최근에 출판된 것이 르귄의 <바람의 열두 방향>이다.

말 나온 김에,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르 귄의 단편으로 역시나 인상깊은 작품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희생제의다.
오멜라스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지하실에 있는 '아이'를 처음 보게 된다.
그 아이는 쇠사슬에 묶인 채 짐승보다 못한 모습으로 평생 햇빛도 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갇혀 산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 아이를 구제하거나 돕지 않는다.
'그 아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그 '아이'를 보러 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행복에 감사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멜라스를 떠난다. 그들은 항상 혼자 떠난다. 어느새 그 행렬은 말없이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가슴이 묵직한 것이 머릿속에서 무언가 막 공허하게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헤져서 새로운 단편집을 사서 읽고 또 읽고. 구라를 조금 보태서 100만 번 읽었다.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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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S1~2

Sundry 2008. 2. 14. 14:00


하나TV 무료 시청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
<하우스>는 예전에도 케이블 채널을 돌리면 몇 군 데서 방영을 했던 것을 잠깐 본 적이 있었다. 두세 번 본 거 같다. 언제 시간 나면 몰아서 보자 했는데, 몰아 볼 것이 많아 잊고 있었다.
이제 몰아 볼 건 거의 다 봐서 뭘 볼까 하다가, 하나TV에 웬일로 무료로 그나마 시리즈물다운 걸 올려놓은 것이다. 언제 유료로 바뀔지 모르니 아예 작정하고 보자 싶어서 봤다. 한 사, 나흘 걸린 거 같다.
자, 잡설 그만두고 <하우스>, 정말 좋은 캐릭터다.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
뛰어난 의사이며 전문가.
하우스는 인정머리가 없고 싸가지가 없다. 유머러스하지만 독설가다, 물씬 풍기는 인간 혐오, 뭐 그렇다. 그러나 하우스는 뛰어난 의사이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휴머니즘, 이타주의?
뭐, 일단 히포크라스 선서를 한 의사며 생명에 관여된 자로서 인간 혐오는 좀 그런가?
그래도 하우스는 돈 때문에 환자를 내치거나 하진 않는다. 물론 그의 무모함으로 그의 환자들은 정말 끔찍한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는 성공 확률이 높다. 단지 그 과정을 환자가 안다면 분명 절반은 졸도할지도 모른다. 아니, 졸도하기 전에 항상 그의 환자들은 사선을 넘나들지만서도.
그는 도전적이고 자신의 분야에서 완벽주의자이다. 그래서 반드시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를 해야 성이 풀리는 의사다. 그것을 위해서 관습이나 질서 따위는 깡그리 무시한다. 의사라기보다는 이런 면에서는 과학자나 탐험가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뭐, 이런 의사가 완벽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저런 의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 주치의가 그였으면 좋겠다(정확히 하우스와 그의 팀을 원한다). 물론 그의 악담에 무척 시달리겠지만, 적응되면 같이 되받아 쳐주면 그만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병원비겠구나. 그래, 그건 좀 그렇더라.
최근 MBC의 <뉴하트>를 잠깐 봤다.
첫회는 그럭저럭 기대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4회 보고 더 이상 보지 못했다. 거기에 돈키호테들이 나온다. 것도 두세 명 정도? 그리고 역시나 선악 구조, 양분화된 대결구도가 나온다.
아... 이런 거 뻔하잖아, 싶었다. 그래도 볼까 했는데, 끈기없어서 결국 못 보다가, 주말에 잠깐 보니, 역시 '연애'한다. 뭐 연애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수사 드라마는 검찰청에서 연애하고, 기업 드라마는 사내 연애하고, 법률 드라마는 법원에서 연애하고,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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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우류의 첫 이미지는, 완벽한 우등생의 전형적인 쿨한 모습이었다.
아, 이것은 주인공이 넘어야할 인물로 설정된 것이구나, 전형적인 소년만화처럼... 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류는 개그 캐릭터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지한 우류. 그래서 그의 개그는 더욱 빛이 난다.

우류는 이치고에게, 자신이 퀸시라는 숙명적인 '직종'에 종사한다며, 그 숙명으로 말미암아 퀸시와 사신은 적대관계라 말한다. 적대관계가 있기까지의 과거사를 어쩌구 저쩌구 읊다가, 돌연, 실력을 가르자며, 받아들이기도 전에 호로의 미끼를 풀며 요이땅 해버린다.
누가 누가 호로를 많이 잡는가 라는 게임 방식으로 덜 잡는 놈이 옷 벗는 거였는지... 아,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과거의 굴욕과 복수를 갚으려는 우류는 고만 호로를 너무 많이 불러 버린 것이다! 이래서 애들이라는 거지.
피해가 커지자 결국 승부는 뒤로 미루고 두 사람은 힘을 합치는데....... 그때 나타나는 메노스 그랑데. 어마어마한 크기와 힘 때문에 경악하는 두 사람.
우류는 이치고가 영압을 조절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낭비한다는 사실에 알고 그 흘러넘치는 영압을 자신의 힘에 더해서 함께 메노스 그랑데를 깨부수자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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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하게 등장하는 메노스 그랑데. 시공간을 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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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류의 진지한 모습.

뭐 제안은 좋았다. 이론적으로. 물론 결과도 좋았다.
그러나 공격모드의 실체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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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의 참월도를 머리에 묶고 포즈를 취한 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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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묶고 진지하게 실용성을 외치는 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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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우류에 눌린 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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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샤랄라 날리는 레이스 리본은.... 우류의 취향.

중요한 건, 언제나 우류는 진지하다는 거다.

블리치 28~30권, 새로운 개그 3인방 등장. 그 중 우류와 함께 했던 펫쉐.
(네루, 돈도차카, 펫쉐 가티쉐 모두 큰 웃음 준다)
예를 들어,
펫쉐의 이름을 정확하게 호명하는 우류에게 "나를 사랑하는 거냐"며 고백받은 듯 구는 펫쉐라던가.....
"백색은 퀸시로서의 긍지"라고 말하는 우류를 향해, "그게 무슨 세제와 같은 말이냐"며 단박에 김 빼는 펫쉐.
이러한 개그가 넘쳐난다.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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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콘의 굴욕, 혹은 우류의 애정 행각(?)


콘. 필름은 콘의 희노애락 정도가 될까나?(노가 많네)
콘은 의혼환-구슬-로 평소에는 사자 봉제인형에 들어있다.


 
우류의 작품 - 리폼 콘(우류는 리본과 레이스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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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를 본 후, 좀비 영화라는 인식이 꽉 박힌 <28일 후>를 드디어 보게 됐다.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이, 나는 좀비 영화를 무척 싫어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집요함에 질려서라고나 할까.
이런 인식이 박혀버린 건, 아주 옛날옛적에, 무덤에서, 또는 거리에서, 또는 살해 현장에서, 시체들이 마구 일어나 산자들을 공격하는 영화 때문이다.

이것들은 죽여도 죽여도 사지가 움직이는 한 계속 공격한다.
그것이 질려 버린 첫 번째 집요함이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몰려오고 이미 죽었으니 죽지도 않는, 생각만 해도 멀미가 솟구치는 좀비들.
초기 디아블로(헬파이어)를 할 때였다. 열심히 노가다로 레벨 업 해서 상당한 양의 물약과 아이템을 구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헬로 간다. 그러나 죽여도 죽여도 지치지 않고 다시 공격하고 수를 더하던 몬스터들의, 그 수와 그 집요함에 질려서 내려갔다가 올라가기를 몇 번 반복한 후에야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있었다. (일단 소심해서) 그 음산한 배경음과 어두운 그래픽도 한몫한다. 쓸데없이 고전 게임 얘기가 나와버렸는데, 같은 맥락의 질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해두자;;

두 팔을 뻗어 뒤뚱거리며 느릿느릿 움직이면서도 멈추질 않는다. 게다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자기 팔다리가 덜렁거리는 데도 계속 움직인다. 눈깔이 눈구멍에서 빠져나오고, 코가 뭉그러지고, 머리칼이 빠지고, 옷은 입으나 벗으나 찢기고 삭고, 어쨌든 모든 게 너덜너덜한데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고약한 냄새까지 풍긴다.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언가 갈구하듯 계속 산자들을 향해 공격한다. 마치 삶에 대한 집착으로 보인다.
그것이 질려버리는 두 번째 집요함이다.
삶이라는 건 산자만이 갈구할 수 있는 욕망이다. 기존에 내가 본 좀비 영화는 일단은 죽은 자들이다.
무엇이든 순환을 역행하는 건 질리게 한다. 물론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의미의 소망과 기원 자체는 순환의 역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원인은 어쨌든 인간 때문이다.
인간의 '무엇'이라고 단정 짓지 않아도, 인간이 행했던, 행하는, 행할 악행이라는 건 무궁무진하다.
나도 물론 거기에 포함 된다. 간혹 아주 치가 떨릴 정도로 섬뜩하게 하는 '인간' 나를 포함 인간이 가진 욕망, 그것이 세 번째 질려버린 집요함이다.

이것이 지금껏 좀비 영화를 안 봤던 어설픈 이유다.
다 집어치우고, 실제 이유는 혐오감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다시 영화로.

<나는 전설이다>를 본 후, 주변에서 <28일 후>를 적극 추천해줬다.
<28일 후>는 그전에도 여러 번 추천을 받은 영화였다.

두 영화를 본 추천인들의 반응은, <나는 전설이다>는 <28일 후>에 비해 별로라는 평이었다.
두 영화를 본 후 내 느낌은, 둘 다 비슷했다.
그리고 별로였던 영화였지만, 큰 줄거리로 봤을 때 <레지던트 이블>, <새벽의 저주>와도 유사했다.
그래서 이 영화들의 모티브라는 리차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샀다.

<28일 후>를 보며, 그들은 다행히 혼자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네빌이 측은했다.
<28일 후>는 특별한 정보도 없고 기술도 없는 민간인들이 감염으로 다수가 된 변종들과 맞서며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폭력과 욕구에 초점을 맞춘 거라면, <나는 전설이다>는 혼자 남은 인간(그러나 <28일 후>와는 달리 정보와 기술을 지녔다)이 변종들과 더불어 극도의 고독과 싸워야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는 어디에 초점을 맞췄느냐의 차이만 느껴졌다고나 할까.

나는 둘 다 괜찮았다.
공통적으로, 두 영화에 나오는 변종들은 일단 기존 좀비들과 달리 무지 빠르고 상당히 맹렬하게 공격한다. 이점은 기존 좀비 영화에서 느꼈던 아둔함과 느림에 의한 질림을 극복하게 해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8일 후>는 미국 영화에서 보이는 기독교적(윤리적) 교시가 덜 하다고나 할까. 유럽 영화들의 이런 부분은 참 신선하고 좋다. <파니 핑크>나, <퍼니 게임> 같은 영화처럼. 물론 데미지가 큰 경우는 있지만...
예를 들어, 감염 사실을 아는 순간 무자비하게 동료를 도륙하고, 감염된 자라면 그것이 어린 소년일지라도 방망이로 내쳐버렸던 점. 또는 군인들의 집단 히스테릭 같은 것.
<나는 전설이다>는 워낙 헐리우드 영화에 윌 스미스 주연이라 어느 정도 '헐리우드'적일 거라 예상했던 반면, 의외로 좀 덜했다는 것. 변종들의 과도한 그래픽이 좀 거시기 하긴 했다. 이런 건 아날로그 방식이 훨씬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 약간.
어쨌든, 두 영화 모두, 결국 인간은 승리하고, 다시 개척할 것이며, 다시 번식하고, 번성할 거라는, 결국 인류 승리다.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는 본작도 본작이지만 같이 실린 단편들도 무지 땡긴다.
리처드 매드슨이 환상특급과 X파일의 바탕이 되거나 원작자였다는 얘기를 들은 후 더욱 기대가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황금가지다! 똥 밟았다.
아직 읽지 않아 번역이 어떨지는 모르겠고, 읽은 후 다시 한 번 씹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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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것만....

1.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제프린 제이 / 최필원역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0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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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리즈로 홀릭한 상태였고 책으로는 어떨까 싶어 보게 됐는데 색다른 느낌.
시리즈와 스토리 상 약간 차이가 있는데 양쪽 모두 맘에 든다.
시리즈 덱스터;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시리즈가 성공해서인지 두 번째 책 표지는 덱스터역의 마이클 홀의 얼굴이 한가득 차지했다.


2. 덱스터 시즌 2(미드)

영국침공, 라일라; 계속 두면 위험한 여자인 건 사실.
리타보다 덱스터의 상대로 나쁘지 않았을 캐릭터였지만, 덱스터를 인간으로 감화하기 위함인지, 유감스럽게도 리타가 계속 선택받았다.
그리고 불쌍한 독스; 난 정말 이 캐릭터도 맘에 들었는데 이렇게 빨리 끝나버릴 줄이야.
실은 덱스터의 모든 캐릭터가 맘에 들지만, 딱 하나 리타만은....


완벽한 재현, 마이클 홀!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표지.

3.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기호
출판 : 문학동네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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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를 돌봐줘

개를 돌봐줘
국내도서>소설
저자 : J.M. 에르(J. M. Erre) / 이상해역
출판 : 작가정신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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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귀엽고, 내용도 적당히 위트 있었지만, 이 모든 걸 모두 날려버린 후기.
역자 후기 정말 민망할만큼 재미도 없고 세련되지도 못하고.


5. CSI 8 s10...

새라가 사라졌다. 워릭이 이혼했다. 닉은 여전하다.


6. 스타더스트

역시 강아지나 애들로 시리즈 영화 찍는 거, 그거 만만치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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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여러 가지

1. 실버 다이아몬드 11
- 치구사는 순진무구한 변태

2. 고교데뷔 9
- 쌀쌀맞고 싸가지없는 수(요우-남)와 열혈단순무식 공(하루나-여)
   아우 귀여워 죽겠어. 오랜만에 <선생님>도 빌려보자.

3. 히스토리에 4
- 당최 1년에 한 권 나올까 말까. 속 터져요!

4.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13
- <멋지다 마사루>의 포스에 못 미치는 듯싶지만 그 매니악스러운 개그 철학은 여전.

5. 이누야사
- 오른쪽에 셋쇼마루, 왼쪽에 이누야샤

6. 갓슈벨 25
- 귀여운 갓슈.....

7. 크로스 게임 8
-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보는 건 습관에 가깝다.

8. 우리들은 바보모 3권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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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ry 2007. 11. 7. 13:10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정희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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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 예쁘게 나왔네.

감성이 예민했던 청소년기 이후 최대의 정신적 데미지를 입었다.
보고 읽고 들은 장화 홍련 전이나 어셔 가의 몰락, 백 년 묵은 여우나 프레디 이후, 최대의 정신적 데미지를 겪고 있다.-뒤집어쓴 이불로 머리통이 나오면 여우에게 잡혀먹힐 거라 여겼다. 닫힌 문틈들(장롱문, 장식장 문, 방문 등 온갖 문들)이 점점 벌어지는 해괴한 현상에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이불 속에서 인내했다. 지금은 공포영화나 심령 미스터리가 나왔다 하면 찾아보는 편이다.(그러나 슬러셔 무비는 여전히 못 본다.) 소설은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영화나 티비보다는 시각적으로 직접 와 닿지 않고, 머릿속 자체 필터링이 훌륭하게 작동되고 있으니까.

오정희 소설을 읽었다.
(물론 이 책은 절대 공포 심령 호러 소설이 아니다!)
엄청난 데미지에 새벽 2시까지 잠을 설치고 평소대로 만화적인 상상에 빠져보고자 노력했다.
슈퍼맨과 하늘을 날고 지구를 굴리고, 엑스맨의 돌연변이들과 능력을 뽐내고, 스파이더맨과 빌딩 위에서 미끄럼도 타고, 판타스틱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되어 대기권을 빠져나와 파란 구슬로 다마치기를 하고, 스탠리와 녹색 가면을 뒤집어쓰고 은행도 털고, 브루스 놀란과 물 위를 뛰어다니며 I got the power를 부르고, 늘씬한 아가씨의 치마를 훌러덩 젖히며  비/이/유리플 하고 외쳐도 보고.....
그런데도 떠나지 않는다.
파랗게 낯빛이 변한 우주에서 제일 멋진 녀석의 눈썹 민 얼굴이.......
비틀어진 입으로 왕왕 고함을 치고 질척한 체액을 흘리는 모습이.....
개에게 물렸으니 개를 내놓으라는 우주에서 제일 예쁜 계집애의 목소리가......
새끼를 밴 꾸물거리는 배를 이끌고 입마개로 봉인된 누렁이가 무자비한 손에 끌려가는 모습이.....


얼른얼른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다량의 만화책 탐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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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 클럽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Arturo Perez-Reverte) / 정창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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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고 첫장을 펴들었을 때 시작부터 지나치게 부담을 가지게 되면 완독에 어려움이 있나 보다.
고서적과 열거되는 낯선 각주들. 요런 것이 이 책을 완독하는데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다. 각주가 많은 건 좀 귀찮으니까.

어쨌든 생각보다 많이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그러나,
1. 호감 안 가는 주인공 코르소와 히로인이라고나 할까? 이레네.
코르소를 대단하다고 추켜 세우는 이레네도 알 수 없는 가시나.
내 취향이 아닐 뿐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2.  당최 이레네... 너 뭐야?

그럼에도,
1. 과거 고전의 영웅이야기를 보자면, 죄다 여자들 등쳐먹는 인간들이 영웅이란 이야기 초 공감.
그리스 신화가 젤루 심하고, 삼총사 또한 그렇고.
그리고 헬레나와 트로이 목마에 대한 언급, 그밖에 내가 아는 작품들과 관계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2. 악마술과 뒤마의 연관성으로 가는 코르소 덕에 같이 속아 넘어갔다.
(어디까지가 진짜고 또 허구인지 몰것다)

3. 작가의 의식.
작가는 글을 쓰는 거다.
순진한 독자가 그립다 등등

코르소와 이레네가 맘에 안 드는 거 빼면 만족.
(역시나 영웅은 미인을 얻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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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외....

Sundry 2007. 10. 8. 16:55


1. 차가운 피부
차가운 피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Albert Sanchez Pinol) / 유혜경역
출판 : 들녘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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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이라는 스페인 작가.
대충 예스24 메인 창에 올라와 있길래 구입했던 책.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책장을 편 순간 도저히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그대로 끝을 보고 말았다.
근래 들어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다.
인간의 원초적 내면성(폭력, 잔혹, 사랑, 미움, 고독, 공포 등)을 가장 효과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2. 밤의 피크닉
밤의 피크닉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온다 리쿠(Onda Riku) / 권남희역
출판 : 북폴리오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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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의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래, 나도 이 타이밍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살아왔었던 터.
주로, 지난 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 대부분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선택에 대한 망설임. 혹은, '용기'라는 그럴 듯한 포장의 즉흥적인 무모함.
'나'에 대한 잠깐 생각할 여유를 준 시간이었슴둥.
솔직히 수많은 리뷰와 온다리쿠라는 작가에 대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며 한번 읽어볼까 하고 선택했고, 그 중 가장 무난하다고(일본 장르소설은 취향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생각되었던 책인데... '800 투랩러너'나 '포틴'과 같은 일본 성장소설과 별로 다르지 않았으며 그래서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고 무난....
요즘 출간되는 일본 소설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고, 또 그게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라 할 수도 있고.....
당분간은 헌책방에서나 구입을 하덩가 해야지.....
(대박 할인율이나 쿠폰 없이는 구입 사절)


3.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윤성원역
출판 : 문학사상사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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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는 1973년 핀볼이 없다.........
양장본 필요 없다니깐!

앞에 언급한 시노부의 '타이밍'이 생각난다.
좀 더 예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그 신선한 충격에 열광했으리라!
1979년 작이라고 하니까 일본(아니 동양은 죄다)에서 얼마나 이슈가 됐을지 짐작이 간다.
추천한 친구들의 반응과 서평들과 달리 신선함은 없었지만, 이 소설이 이후 하루키 소설의 밑바탕이 된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요 책을 보니 확실히 하루키의 취향을 알 것 같다.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카버, 헤밍웨이 등등....
혹시 브라우티건이나 스타인벡도 좋아하지 않을까?
좋아하면 어떻고 아니면 무슨 상관이람......
책 속에 언급된 화성 이야기는 레이 브래드버리를 생각나게 했고 후기인가 어딘가(본문이었나?)에서 브래드버리를 언급한 것 같기도 하고...(그새 까먹었다)
취향이 같다는 것은 참말로 반가운 일이지!

덕분에 한동안 구석에 있던 작가들의 책을 책장 위로 꺼내놓았다.
꺼내놓고 보니, 없어진 책이 꽤 된다.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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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Sundry 2007. 10. 5. 22:22


1. 아현동 마님
임성한 드라마는 욕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지만 9월 마지막 주부터였던가?
포기했다.
처음 시작부터 맘에 들지 않던 아버지 캐릭터.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던 남자 주인공의 외모-그 아줌마스러운 반질반질한 얼굴을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요즘엔 아주 끈질기고 재수 없다. 이런 남자가 좋은 남자인가?
여주인공의 연기는 입만 아프니 넘어갈란다.
왠지 작가 자신의 얘기를 포장한 듯한, 작위적인 스토리.....
대부분의 캐릭터가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간혹 쓸데없이 보여주는 검사실 떨거지들은 방송분 채우려는 의도?
아니면 스타일이냐? 정말 깬다.
헛물 켜고 김칫국 마시는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이휘향 네 가족들. 안습.

2. 김삼순이...
그 유명한 김삼순이를 봤다. 재미있었다.
다니엘 헤니와 려원이 나오는 부분은 8배속.....

3. 시간을 달리는 소녀(애니)
아, 좋았다.
팔꿈치에 찍히지만 않았어도 빨리 눈치 챌 수 있었을 텐데..
일단, 난 타임머신 스토리 무지 좋아한다.

4. 심스 더 무비
하여간 호머...... 마지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5. 프라다가 악마를 입냐-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책)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로렌 와이스버거 (문학동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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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오징어 같은 감성이라 그런지, 칙릭 소설이라는 거, 쫌 우습게 여기는 게 사실.
그래도 편협한 사고는 조치안타고 타이르고서 읽어봤는데.....
이미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제목 조차 잘 안 읽히는......;
자꾸 프라다가 악마를 입는다고 말해버리는 짧은 기억력.
명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터라 딱히 열광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여자인지라, 그 다들 좋다는 물건 공짜로 얻을 수만 있다면야..... 참 좋겠다 하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여자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체격 조건이나 외모에서 탈락한다는 것.
영화로 본다면 볼거리는 풍성하겠다만, 일단 책으로만 봐서인지 그다지 열광은 아니었슴 둥.

6. 로맨스 소설 하나
제목 밝히지 않겠다.
폭탄도 이런 폭탄이 없다. 요즘 유행이라고 해서(특히나 드라마화되는 경우가 많으니)
대여점 사장님이 쉽고 재밌는 것이라며 추천해 준 그것.
진짜.... 두 번째 출간작이라고 밝힌 저자에게 말하고 싶다.
-기초 글쓰기부터 다시 하세요.
편집부에게 말하고 싶다.
-교정 지대로 보세요.
난 왜 매번 로맨스 소설을 실패하는가!

7. 무한도전 -효도르 편
격투기, 정말 안 좋아하지만 효도르랑 크로캅 정도의 이름은 알고 있다.
효도르가 무한도전에 출현한 것을 봤는데,
아이고, 이거 내 스타일이잖아.
꽤 귀여운 외모에 매너도 좋고 '강자'라는 포스가 은근히 풍기는 것이, 호감도 상승.
그러나 그 격투기는 여전히 보지 못함.
무한도전 앙리 편도 보면서 앙리를 다시 봤다!

8. 커프 1호점
후반부에서 늘어지는 것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은찬이 여자로 밝혀진 때부터 시들)
즐겁게 본 드라마.
딱 밝혀지고 다시 시작하는 곳에서 끝내는 편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9. 칼잡이 오수정
일단 미스 캐스팅.
엄정화.... 아무리 화장발 세우고 화려한 의상과 액세사리를 해도, 오지호와 투 샷에서 어쩔 수 없이 보이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너무 짧은 팔다리... 안습.
캐릭터는 맘에 들었지만 결국 그 갭을 넘지 못하고 중반부부터 포기.
나중에 심심하면 몰아보지 뭐.

10. 이산
앗싸! 최근 가장 기대하며 보고 있다.
이서진 안 좋아하지만, 어쩜 이리 딱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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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드라마 섭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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